Heritage, 브리크 vol.8, 철서구, 하효일, 홈테이블데코페어, 사유의 방, 한남 루프탑, 디오니 카페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브리크brique> vol.8 ‘Heritage is ____.’ 발간 → 한국 건축·공간의 헤리티지, ‘오늘의 유산이 될 보편적인 풍경’ → 쇠락한 공업단지 중국 톄시구에 빗대본 ‘21세기의 공장’ → 제주다움을 담은 프라이빗 스테이 ‘하효일’ → 도심에서 하늘을 보는 여유 ‘한남 루프탑 카페’ → 언덕을 품은 트렌디한 문화공간 ‘디오니 카페 & 스토어’ → 나를 위한 집꾸미기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Publisher's Note📮 기다림 끝에 또 하나의 결실을 내놓습니다. 이번 <브리크brique> 8호에는 ‘한국의 건축, 공간에서 헤리티지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담았습니다. 헤리티지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들의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일 것입니다. 다소 철학적인 주제일 수 있고, 잠시 머무는 유행어가 될 수 있겠지만, 이 단어가 지금의 사회 전반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기획취재 과정에서 편집팀은 헤리티지를 해석한 대표적인 사례 일곱 곳을 만났고, 열세 명의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살펴본 헤리티지에 대한 정의와 해석은 정말 각양각색입니다. 과거의 전승, 이어받아야 할 정신, 남겨진 것의 가치, 재해석이 필요한 어떤 것. 디자이너의 시선에서는 레트로 열풍에 대한 각색, 창조의 모티프, 모더니즘과의 공존이기도 합니다. 제게 헤리티지는 본질에 가깝습니다. 2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팬데믹을 겪으면서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근원에 대해 되돌아본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 살다가 갑자기 멈춤을 겪으면서 각자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의 좌표를 따져본 것은 아닐까요. 그러다 미래를 살아낼 새로운 방법론을 찾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번 책의 제목은 일부러 비워두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 보았으면 하는 의도를 담았습니다. 여러분의 헤리티지는 무엇인가요? 2021년을 마무리하면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번 던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을의 끝자락에 정지연 발행인 드림 Article [Heritage is _____.] ① 오늘의 유산이 될 보편적인 풍경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건축에는 다양한 시간을 오간 역사의 흔적이 존재하고, 시간과 경험이 축적된 그 흔적은 우리 삶에 그대로 투영됩니다. 이런 자리에는 분명 ‘헤리티지’라 정의할 수 있는 무언가가 존재하죠. 많은 건축가와 공간 디자이너들은 과거의 흔적을 함부로 지워버리거나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변신시키기보다는 지나온 과거와 오늘날의 가치가 공존하기를 희망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건축, 공간에서 헤리티지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헤리티지는 단어의 의미를 넘어 진지한 학문적 연구의 주제가 될 수 있는 용어이며, 도시가 고민해야 할 개념이기도 합니다. 헤리티지를 둘러싼 여러 개념이 오고 가는 이때, 우리나라의 건축·공간에 헤리티지는 있는지, 있다면 무엇인지, 남겨야 할 것과 변형된 것, 달라져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여러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압축적인 사례로부터 살펴봤습니다. Place [스페이스 리그램] ② 왕빙의 '철서구(TieXi Qu)' 왕빙王兵 감독의 ‘철서구(TieXi Qu: THE WEST OF TRACKS)’는 중국 북동부 셴양시의 공업단지 톄시구의 몰락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일제의 군수기지로 건설되어 해방 후 한때 100만 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며 중국 근대화를 주도했지만, 산업구조의 변화와 함께 쇠퇴하기 시작해 2000년대 초반 해체됐죠. 원자재와 완제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 전국의 철도 화물망과 연결되었던 철서화물철도도 중지됐고, 공장들이 폐쇄되고 사람들이 떠나면서 마을은 황폐해졌고 도시는 쇠락했습니다. 왕빙은 1999년 철거 명령이 내려진 이곳에 6mm 카메라 하나만을 가지고 들어가 2년 동안 노동자들과 함께 매일처럼 출근하며 저물어가는 20세기를 기록했습니다. 철서화물철도를 달리는 화물열차의 시선으로 철로 양쪽에 늘어선 공장과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며 시작된 영화는 철서구의 몰락과 세기가 교차하는 시간을 담으며 러닝 타임이 무려 9시간이 넘는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작가는 낡은 세상이 무너지는 과정을 담은 이 영화를 모티프로 현재의 택배와 물류 노동자가 겪고 있는 요즘의 도시를 빗대고 있습니다. 세기의 연결을 시도하는 작가의 시선을 같이 따라가 보실까요? Projects 하효일 Hahyo Dailyㅣ유원건축사사무소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하효일’은 현재 프라이빗 스테이로 운영되는 단독주택입니다. 제주의 조용한 마을 '하효'에 위치해 이름도 하효일(下孝日)인데요. 오래전부터 이 대지에서 자랐던 50년 넘은 동백나무가 인상적인 건물입니다. 인근 4m 도로와 평행하게 배치된 제주도 특유의 돌담이 건물을 감싸고 있는데, 이 돌담은 벽으로 기능하는 것이 아닌 건물의 축을 따라 마을의 구심점이자 이정표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3개 층인 건물의 1층은 카페로, 2층과 3층은 스테이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욕실 및 화장실에도 건축가의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자칫 폐쇄돼 답답하고 내·외부와의 관계가 단절될 수도 있는 공간에 작은 정원을 만들어 하늘과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주의 휴식을 사진으로 함께 만나보시죠. 디오니 카페 & 스토어ㅣ디자인 투플라이 전주의 한 외곽지역에 와인숍과 대형 문화공간이 들어섰습니다. ‘디오니 카페 & 스토어’는 좋은 공간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래머블’을 겨냥한 공간인데요. 내부는 모던한 인테리어와 무채색을 콘셉트로 계획했습니다. 창을 넘어 보이는 자연의 색을 내부로 끌어들이며 유행에 민감한 공간 속에서도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외부는 기존 대지의 흐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던 언덕은 건물과 동선에 다양한 시퀀스를 제공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언덕의 경사를 따라 올라가면 자연스레 3층 내부에 들어설 수도 있으며 다른 언덕을 따라 카페와 수공간으로 들어설 수도 있습니다.
언덕을 품은 트렌디한 다목적 문화공간, ‘디오니 카페 & 스토어’를 소개합니다. 한남 루프탑 카페ㅣ요를레이 스튜디오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오늘날,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가 있으신가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 루프탑 카페’는 온전히 쉼을 위한 공간입니다. 주변 골목은 사람과 차가 오가기도 빠듯할 정도로 좁고 오래됐지만 이 카페에서만큼은 커피 한 잔에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외부와 내부 모두 수직, 수평선을 활용해 공간을 단순화하여 주변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휴식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잠시라도 빌딩숲을 떠나 햇볕과 하늘 그리고 커피를 즐기며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News 🏠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 2021년 12월 9일(목) ~ 12월 12일(일) 서울 코엑스 A홀 10:00 ~ 19:00 MZ세대를 중심으로 ‘집 꾸미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나를 위한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 때문이라죠. 이제 집은 단순한 휴식의 공간을 넘어 ‘나다움'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소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집에도 스타일링이 필요한 시대인 거죠.
내 집 꾸미기에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한 따끈따끈한 행사 소식을 전합니다. 오는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1 홈·테이블데코페어’인데요, 최신 리빙 디자인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전시예요. 11월 24일까지 사전 등록 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네요. 다가오는 새해 나만의 공간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나들이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요. 🌌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10:00 ~ 18:00 (수, 토 21:00)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12일 대표 소장품인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실 ‘사유의 방’을 개관했습니다. 2층 상설전시관에 439㎡ 규모로 새롭게 조성한 전시실은 두 국보의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드러내는 한편,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공간입니다. 설계를 담당한 최욱 원오원 아키텍츠 대표는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는데요. 소극장 크기의 전시 공간에 어둠을 통과하는 진입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전시실 바닥과 벽, 아스라한 반짝임을 주는 천장 등을 계획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관람 방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 사유의 방을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Books <브리크brique> vol.8 ‘Heritage is ______.’ 는 ‘한국의 건축과 공간의 헤리티지란 무엇인가’를 화두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공간을 조명합니다.
기획 취재를 통해 도시와 건축, 공간에 축적된 시간과 경험을 디자인 실마리로 삼는 다양한 시도를 담았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것을 보존하고 재현하는 식의 접근이 아닌, 적절한 개입을 통해 미처 몰랐던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 이를 새로운 유산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를 소개합니다. Story 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삶의 형태를 담는 여러 주거 공간을 찾아 사는 이와 만든 이의 이야기를 묻고 들었습니다.
높이가 다른 여러 개의 바닥으로 이루어져 시시각각 빛과 그림자를 들이는 단독주택 ‘정, 은설井, 銀雪’,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성장하도록 돕는 ‘달리는 집’, 변화하는 업무 방식에 따라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를 소개합니다.
서로 다른 세 가지 공간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는 획일화된 도시인의 삶에 흥미로운 영감 한 방울을 떨어뜨려 줄 것입니다. Focus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정수정원’이 ‘MOG(무브먼트 그라운드)’라는 이름의 라이프스타일 체험 공간으로 첫선을 보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부모님의 화훼 농장에 얽힌 정신을 이어받아 감각적인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게 된 건축가의 이야기로부터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큐레이션 전문 브랜드 ‘무브먼트랩’과의 협업 과정까지.
건축 및 공간 운영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공간 트렌드에 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입니다. Space 개성 있는 삶의 방식과 건축가들의 독창적 시도가 만난 네 공간을 소개합니다. 차분한 외관으로 시선을 끄는 ‘고등동 다가구주택’, 일곱 개의 지붕면을 가진 단독주택 ‘서패동 꺾인집’, 나무와 책을 품은 채 주변 풍경을 한껏 끌어들이는 갤러리 ‘수연목서’, 숲속 잔디밭을 향해 활짝 열려 있는 도서관 ‘양천공원 책쉼터’까지. <브리크brique>가 선사하는 참신한 공간과 독창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여러분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합니다.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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