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2020년이 이틀도 채 남지 않았네요. 난생 처음 겪어보는 상황을 긴장감 속에서 헤쳐 나가느라 지난 1년이 수년의 세월처럼 느껴집니다.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되짚을 엄두도 나지 않고, 그저 견뎌낸 것만으로도 대견합니다. 얼마전 지인으로부터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공감가는 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소위 짤(?)이라고 하는 이미지 한 컷이었는데요, 한 중년 여성이 벽에다 페인트로 "I'm not adding this year to my age, I didn't use it."이라고 쓰고 터벅터벅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억울함이 묻어 나는 뚱한 얼굴 표정이 문장의 내용과 어찌나 잘 연결되던지, 모처럼 유쾌하게 웃었습니다. 만약 2020년이라는 시간이 다시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실행하지 못했던 계획을 현실로 옮기고, 세계 명소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사진으로 남기고, 친구들과 먹고 마시며 떠들고... 누리지 못했던 일상을 소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비슷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2020년을 지워버리는 건 어떨까요? 기억조차 하기 싫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그대로 둘까 싶습니다.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머리를 맞댔던 시간과, 불안을 견뎌내며 단단해졌던 제 마음을 교훈으로 새겨 두고 싶어서입니다. (음... 여기저기서 야유가 들리는 듯하네요 ㅎㅎ) 이제 2020년을 보내야할 시간입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었다"고 회고할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하게 작별을 고합시다. 그리고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서로서로와 격려의 인사를 나눕시다. 한 해 동안 정말 애쓰셨어요. 토닥토닥:) 내년에는 대~~박 나세요. 으랏차차!! 정지연 편집장 드림 Story 서울시 홍제동에 위치한 '아우어 하우스'는 1층에 작업실을 두고, 2층과 3층에는 부부의 단독주택으로 마련한 개성 있는 집입니다. 두 개의 박공지붕은 수직으로 마주 보고, 좌우가 달라 '콜라주' 같은 매스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 봐도 리듬감과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죠. '아우어 하우스'를 설계한 정구원 DAAL 건축사사무소 소장은 유달리 예술계에 종사하는 건축주를 많이 만났다고 합니다. 개성이 강한 건축주 덕분에 '집이 이래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고 말하죠. 그는 집에 정답처럼 정해진 형태는 없다며, 다양한 시도와 열린 생각을 권합니다. "집이 대단한 게 아니라 결국 안에서 먹고, 자고, 일상을 보내는 곳이잖아요. 어느 곳보다 세상에서 가장 편한 곳이 되어야 하죠. 제 역할은 그게 무엇인지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거고요." 타인의 시선과 상관없이 사는 사람이 편하게 느끼는 집을 짓기 위해 고민한다는 정구원 소장과의 대화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Features 코로나19로 인해 재택 근무와 집콕 생활이 일상화된 요즘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우울증 '코로나 블루'가 중요한 사회 문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죠. 이런 상황 속에서 집 안에 식물을 들여놓으려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식물을 통한 실내 인테리어를 가리키는 말 '플랜테리어'가 SNS에서 중요한 인테리어 키워드로 급부상 중입니다. 실제로 지금 인스타그램에서 '#플랜테리어'를 검색하면, 약 60만 개가 넘는 게시물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증거죠. 플랜테리어가 주목받으며 사람들이 찾는 식물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잎이 크거나 잎의 무늬가 강하게 드러나는 식물, 화려한 색을 띄는 식물을 찾는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중이죠.
플랜테리어가 주목받는 이유,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플랜테리어 트렌드를 알아보고자 이주연 대표를 만났습니다. New Projects 성산동 반지하 다중주택 | 에이코랩 건축사사무소 '반지하'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영화 <기생충> 이전에도 '반지하'는 가난을 곧장 연상시키는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 단어였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반지하 공간이 어둡고 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비롯됩니다. '성산동 반지하 다중주택'은 기존의 통념을 기분 좋게 배반합니다. 건축가는 반지하 공간의 층고를 높이고 큰 창을 사용해 실내를 밝고 환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반지하의 지상 돌출 높이가 1층 건물 높이와 비슷해, 지하보다는 사실상 지상 1층에 가깝도록 느껴지죠. 덕분에 이 곳은 입주자에게도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쾌적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스트레이텀 하우스 | stpmj 건축사사무소 이 집은 다른 재료의 사용보다 콘크리트 자체의 다양한 배합으로 완성된 프로젝트입니다. 다양한 골재와 물의 비율에 의해 다양한 형상이 만들어졌죠. 물의 비율에 따라 콘크리트의 모양은 변화하고, 골재의 크기에 따라 벽은 거칠어지기도 부드러워지기도 합니다. 세 가족을 위한 두 개의 건물은 직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마당과 뒷마당은 가족들을 연결하는 장소가 되었죠. 작지만 기능적으로 구성된 집은 햇빛과 풍경을 극대화합니다. 콘크리트의 다양한 골재와 물의 배합으로 만들어진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집 '스트레이텀 하우스'를 만나보세요! News 명품과 화장품 브랜드의 전유물이던 백화점 매장 1층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1년간 진행했던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지난 12월17일에 선보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은 MZ세대를 위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는데요. 영등포의 지역성 특색을 계승해 골목길을 형상화한 공간에 슬로우스테디클럽, 오버더피치, 아우어베이커리, 로컬스티치 등 다양한 콘텐츠와 브랜드, F&B 매장이 자리 잡았습니다. 또 로컬스티치가 운영 중인 '북앤커피'에서는 각 분야의 인사이터가 큐레이션한 도서와 <브리크brique> 전권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MZ세대 소비에 맞춘 백화점의 과감한 변신 소식을 전합니다. Event 정기 독자들에게 제공되는 엽서 8종과 함께 브리크 brique vol.0호 부터 최신호 vol.5까지 총 여섯 권을 할인된 금액으로 받아보세요. 뉴스레터 내용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신다면? 웹에서 보기 수요일에 뉴스레터를 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 Unsubscribe info@brique.co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02-565-0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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