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락수변공원 공공미술 프로젝트, 신정동 하우스, 어반 로프트, 독립밀방, 일민미술관, MMCA 과천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로컬이 만들어낸 공공의 헤리티지 ‘민락수변공원 공공미술 프로젝트’ → 도심 속 고유한 시선을 가진 집 ‘신정동 하우스’ → 동네의 정체성을 지키는 리노베이션 ‘어반 로프트’ → 호기심을 유발하는 비밀스런 공간 ‘독립밀방’ → 시대를 읽는 세 가지 방식 ‘IMA Picks 2021’ → 버스정류장의 놀라운 변신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Article 로컬이 만들어낸 공공의 헤리티지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민락수변공원은 수영구를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지역 개발 촉진과 지역 주민의 편의를 위해 1992년 조성된 민락수변공원은 1997년 개장과 동시에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죠. 광안대교 개통과 마린시티 조성이 마무리되면서부터는 야경을 보러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점점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진행된 ‘공공미술 프로젝트-우리동네 미술’사업은 새로운 공간의 탄생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공공의 비용을 기반으로 로컬 기획자와 아티스트가 협업하여 공간의 환경을 개선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새로운 방식의 거리두기 존을 만들어낸 것인데요. 기존에 청테이프로 삭막하게 구분되었던 거리두기 존을 시각적으로 강렬한 색과 드로잉으로 구성해 산책로로도 기능하게 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상황에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공간으로 변신시켰습니다. 수변공원 전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바라보고 도시 경관적 관점에서 접근한 것이 성공한 것이죠. 다양한 해양 생물 패턴을 활용해 바다와 인접한 해양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살린 것도 특징입니다. 사람과 해양 자연의 조화를 이야기하는 이 공간에서는 바다를 둘러싼 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하고, 아이들이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는 많은 발견과 이야기로 가득한 놀이터가 됩니다. Projects 신정동 하우스ㅣ제이와이 아키텍츠 서울 양천구 ‘신정동 하우스’는 오래된 주택을 리노베이션한 프로젝트입니다. 대지와 도로가 연결된 부분은 차가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 좁아 신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요. 이러한 연유로 대지와 대지 위 주택은 오래도록 빈 채로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집이 갖는 장점도 분명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집 앞에 조성된 작은 공원. 이에 주목한 건축주는 집을 구매해 자신에게 꼭 맞는 공간으로 바꾸기로 결심했죠. 내부 공간은 1층과 2층, 그리고 다락까지 총 세 개 층으로 계획됐습니다. 아파트에서는 하나의 층, 하나의 평면 안에 존재하던 기능들이 수직적으로 나뉘게 된 셈인데요. 세 개의 층이 잘 이어질 때야 비로소 하나의 집으로 작동할 것을 염두에 둔 건축가는 다이닝실, 거실, 다락 등이 배치된 세 개 층을 단순히 계단으로 잇는 것이 아니라, 시각, 청각, 공감각적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또한 주변 아파트와 주택들로 인해 사생활을 보호받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벽에 내는 창을 없애고, 나무와 공원이 보이는 쪽으로 큰 창을 내 이 집만의 고유한 시선을 더했습니다. 밖에서는 단단하고 은밀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세 개 층이 개방감 있게 연결되고 나무와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집, ‘신정동 하우스’를 소개합니다. 어반 로프트ㅣ건축사무소 예하파트너스 성수동은 강남과 강북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과 평탄한 지형 탓에 60년대부터 소규모 공장을 비롯한 저층의 주거 건물들이 밀도 높게 지어졌습니다. 이런 건물들은 각기 다른 스케일로 불규칙한 도시 경관을 만들었는데요. 현재 성수동의 건축물은 과거의 형태만 일부 유지한 채 그 용도가 크게 변화했습니다. 공장이었던 곳은 지식산업센터로, 주거 공간이던 곳은 상업 공간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곳 성수동에 위치한 ‘어반 로프트’는 과거 고도성장기를 상징하는 적벽돌로 지어진 주거 시설의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입니다. 크기와 형태만 다른 벽돌 건물과 골목으로 연결된 외부 계단이 이 동네의 미묘한 정체성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핵심은 이런 기존 벽돌의 질감과 외부 계단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지층과 1층은 상가 및 사무 공간으로, 2층은 주거 공간으로 계획되었습니다. 1, 2층을 연결하는 계단에는 철제 와이어를 활용해 공간의 깊이를 더했고, 2층에는 주거 공간의 독립성을 표현하기 위해 외피를 철제 강판으로 마감했습니다. 햇빛이 철제 면의 각도에 따라 골목에 비추어 동네에 다채로운 인상을 주고 있죠.
‘도시의 맥락을 해석하는 것이 건축물로 무엇을 남길지에 대한 질문의 시작’이란 예하파트너스의 철학이 담긴 어반 로프트를 소개합니다. 독립밀방ㅣ디자인스튜디오 마움 ‘비법’ 혹은 ‘비밀 제조법’이라는 의미의 ‘밀방(秘制)’은 프로젝트의 성격을 아주 잘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하얗고 높은 담장 너머로 한옥의 처마만 살짝 보여주고, 좌우 폭이 채 1m도 되지 않는 좁은 입구는 마치 비밀스러운 밀실 공간으로의 초대를 유도하는 듯한 느낌인데요. 가득한 호기심을 안고 내부로 들어가면 기하학적으로 조성된 밀밭과 곳곳에 설치된 거울들이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바로 보이는 각각 다른 높이의 건물 2개 동은 닮은 듯 다른 공간감을 보여주는데요. 전면의 한옥은 원형을 살려 시간의 켜를 그대로 보여준다면, 폴리카보네이트 입면의 우측 건물은 시간의 흔적을 과감하게 덮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는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시간의 궤도 속에 존재하는 듯한 공간 연출을 의도했습니다. 한옥이라는 동일한 언어의 형태 아래 서로 다른 시간을 품은 풍경은 중정에서 확장되어 낯선 경험을 만들어내고, 각자의 시간을 담아두어 안과 밖을 이동하며 시간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 공간을 설계한 디자인스튜디오 마움의 설명입니다.
유명 레스토랑이기도 한 이곳에서 공간을 느끼며 맛있는 음식도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News 👥 《IMA Picks 2021》 2021년 11월 19일(금) ~ 2022년 2월 6일(일) 일민미술관 11:00–19:00 (월, 설 당일 휴관)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세 여성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IMA Picks’는 국내외 주목할 만한 세 명의 작가를 선정해 그들이 동시대를 읽어내는 상이한 방식을 살피는 기획 전시인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이은새, 홍승혜, 윤석남 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세대를 경유한 이들이 탐색한 오늘의 세계, 동시대의 감각을 되짚어 봅니다.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와 연계된 인문학 프로그램 ‘역자 후기’와 ‘아티스트 토크’, 관객 참여 퍼포먼스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2021년 12월 15일(수) ~ 2022년 11월 20일(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10:00-18:00 (월 휴관) MMCA 과천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특색인 야외공간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 공모 프로그램입니다. 일정 기간 파빌리온 형식으로 소개되던 전시가 올해부터는 방문 경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공간재생 프로젝트로 확장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데요.
그 첫 번째 대상으로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미술관 관람객들의 쉼터가 되는 버스정류장이 선정됐습니다. 새롭게 마련된 ‘예술버스쉼터’를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생태적 실천에 대한 환대, ‘자연 속 미술관’으로 향하는 짧지만 즐거운 숲길의 여정, 미술관에서 자연과 예술을 충분히 즐기고 그 여운을 누릴 수 있는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입니다.
선정작은 건축가 다이아거날 써츠(김사라)가 선정되었는데요. 과천관 셔틀버스 정류장 3곳(대공원역, 미술관 정문, 후문)에 작품을 제안해, 미술관에 도달하기 전 기대와 호기심이 담긴 ‘기다림의 미학’을 주제로 다양한 형태들이 교차하며 구조화된 추상 조각과 같은 공간을 보여줍니다. 어떤 모습일까요. 함께 살펴보시죠. Notice <브리크brique> 2022 정기구독 <브리크brique>는 도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창의적인 주거 공간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에 녹여낸 이야기를 전하는 온·오프라인 미디어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 ‘집’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봅니다. 집의 탄생을 주도한 기획자, 집을 설계한 건축가, 그 집에 사는 거주자를 만나 공간과 삶에 관해 나눈 이야기를 대화 형식으로 풀어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해법으로 도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다양한 공간과 공간에 가치를 더하는 여러 오브제도 함께 다룹니다. 2022년 <브리크brique>는 계절별로 총 4권의 종이잡지를 발행합니다. 시기는 3월(vol.9), 6월(vol.10), 9월(vol.11), 12월(vol.12) 중순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정기구독료는 종이책 4권(권당 22,000원 x 10% 할인 x 4권)과 4회 배송료(3,000원 x 4회)를 합해 총 91,2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브리크 에디터들이 엄선한 아름다운 공간을 담은 엽서세트를 사은품으로 증정합니다. 2021년 정기구독자들은 지난해 미발행한 1권 가격과 배송료 20,500원을 뺀 70,700원으로 구독 연장이 가능합니다.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립니다. Editor's Letter📮 네! 이루지 못할 새해 목표를 또 세우고야 말았습니다. 못 이룬 실패가 거듭되니, 이제는 단련이 되어 일말의 죄책감도 들지 않는데요. 이번에도 ‘못 하면 뭐 어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공책에 목록을 끄적여봤습니다. 그 첫 번째는 유튜브 시작입니다. 예전부터 ‘유튜브 해야지’를 입에 달고 살던 제가 드디어 실천하려 해요. 사진 에세이가 첫 영상이 될 것 같은데요. 저의 사진과 내레이션, 선곡한 BGM을 곁들여서 자극적인 유튜브 세상에서 잠시 쉴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미래의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경제 상황에서 자기만의 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경제와 시사 관련 기사를 많이 챙겨보고 있어요. 세 번째는 독서 습관 들이기. 이따금 책을 읽기는 했지만, 항상 스마트폰보다 뒷순위로 밀려 꾸준히 읽지는 않았어요. 이번에는 하루 중 10분이라도 읽는 습관을 들이자! 하고 마음먹었습니다. 벌써 안 지키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 시도하려 해요.
새해 목표를 아직 못 세운 독자들이 계신다면 부담 없이 몇 가지 적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혹시 모르잖아요, 그중에 하나는 성공할지. 실패가 거듭되더라도, 열심히 하루를 보낸 자신을 아껴주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사진가 땀기💦 드림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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