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쌀쌀해진 날씨에 어느덧 가을이 완연해졌음을 느낍니다. 다들 풍성한 한가위 보내셨나요? 길었던 연휴의 후유증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분들도 계시겠지요. 가족과 함께하기도, 여행을 떠나기도 여의치 않았던 연휴 동안 저는 집에 머물며 사용하지 않는 많은 물건을 버렸습니다. 안 입는 옷과 안 읽는 책,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 보관해온 잡동사니들이 어찌나 많던지요. 좋아했던 물건이라서, 추억이 깃든 물건이라서, 버리기 아까워서… 갖가지 이유로 곁에 두었던 물건, 아니 미련과 핑계에 오랫동안 미뤄둔 작별을 고했습니다. 버릴 것은 비단 물건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 유례없던 팬데믹 상황에 삶과 일 속에서 많은 것을 간소화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만 남기는 최적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제게도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됐는데요. 의미 없는 형식, 불필요한 관계, 거추장스러운 포장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었음을 깨달은 것이죠. 이미 지나간 어제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왜 그리도 숱한 시간과 공간을 내어주었을까요. 정작 오늘의 나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면서요. 그렇게 한참을 비워내며 이제는 정말 소중한 것들만 곁에 두기로 다짐했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말입니다. 2020년도 한 쿼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뭔가를 실행하는데 날짜만큼 좋은 구실도 없겠죠. 앞으로 남은 열두 번의 주말에는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며 오늘을 위한 비움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김윤선 부편집장 드림 New Article [We still move] 글 싣는 순서 ① 로컬스티치 | 밀레니얼 세대의 일하는 방식을 반영한 업무 공간과 주거 공간의 결합 ② 스테이폴리오 | 이 시대 여행을 위한 스테이와 집의 경계를 허문 공간 ③ 프로젝트 렌트 | 주기적으로 콘텐츠가 바뀌는 오프라인 마케팅 팝업 스토어 ④ 셀립순라 | 호텔의 편리성과 집의 편안함을 두루 갖춘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서비스 ⑤ 데어바타테 | 브랜드 콘텐츠를 총체적으로 경험하는 문화커뮤니티 공간 갈수록 집 구하기 힘든 서울, 그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창덕궁과 종묘 사이 어느 골목에 집의 편안함과 호텔의 편리함을 가진 새로운 주거 서비스 공간이 등장했습니다. 혼자서도 당당히 살 수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 '셀립 순라célib soonra'입니다. 셀립 순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호텔과 집의 장점만 골라 살렸다는 점인데요. 거주자가 오래 집을 비워야 할 경우, 거주자의 공간은 호텔처럼 객실로 전환돼 에어비앤비에 내놓을 수 있습니다. 공간 매니저와 거주자의 소통 하에 신뢰가 깃든 꼼꼼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집과 같은 편안함을 주기 위해 공간과 서비스 곳곳에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눈치보지 않으며 오직 내가 하고 싶은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경험. 셀립 순라가 공간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입니다. "집의 본질은 내가 나다울 수 있고,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셀립 순라가 지향하는 주거의 기준입니다. 호텔과 집, 그 경계에 선 1인 가구를 위한 공간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브리크brique>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New Projects 월든 하우스 |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 “집안 모든 곳에서 서로를 보고 싶어요.” 항상 함께하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딩크족 부부는 그들의 생활 패턴이 집 구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나길 원하고 있었습니다. 부부의 바람을 담아 내부는 방이라고 부를 공간 없이 모든 영역을 자연스럽게 연결했습니다. 건물 외부 역시 모진 부분 없이 부드럽게 흐르는 동선을 가지고 있어 모든 곳이 마당을 중심으로 이어져있죠. 어디서든 연결되는 부부의 아늑한 보금자리 '월든 하우스'를 만나보세요! 너도나도 집 | AAPA 건축사사무소 다가구주택, 상가주택, 다세대주택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주택은 모두 '같이 산다'는 의미죠. 건축가는 공동 주거 속에서 같이 살면서 온전한 자신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색다른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각각의 유닛을 수직적으로 분리해 땅부터 하늘까지 개별 세대가 갖도록 했습니다. 모든 집은 다락과 높은 천장, 프라이빗한 외부 테라스를 갖춘 것이죠. 다양한 크기의 유닛은 디자인적이 요소이자 다른 집으로 통할 수 있는 순환의 요소가 되었습니다. 공동 주거를 위한 새로운 제안 '너도나도 집'을 만나보세요! News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도시문화 플랫폼 ‘도만사’에서 건축가의 파빌리온을 주제로 한 <파빌리온 실험실Pavilion Laboratory>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건축가 네 팀 - 삶것Lifethings, 네임리스 건축NAMELESS, 에스티피엠제이 건축stpmj,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SoA를 초대해 '건축적 실험으로서의 파빌리온’을 집중 조명합니다. 파빌리온에서 재료적 실험, 구조적 실험, 건축 경험의 실험이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사진, 모형, 영상 등 다양한 시각자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시는 10월 31일까지 계속됩니다. 뉴스레터 내용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신다면? 웹에서 보기 수요일에 뉴스레터를 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 Unsubscribe info@brique.co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02-565-0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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