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40, 스페이스 리그램, 죽전동 회백나무집, 카페 트리고, 서초 S주택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폐공장, 다음 단계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코스모40’ → 인간의 자의식과 욕구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의미 ‘스페이스 리그램’ → 감각적인 귀가의 여정을 선사하는 ‘죽전동 회백나무집’ → 삼각형 대지와 매스, 내부에 숨겨진 또 다른 삼각형 ‘Cafe Trigo’ → 코로나19 이후의 인테리어 트렌드를 살펴보는 ‘2022서울리빙디자인페어’ →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스케치展 ‘SOULSCAPE’ Article 폐공장, 다음 단계의 가능성을 모색하다 한 시절의 쓰임을 다한 산업 시설을 새롭게 해석하려는 시도가 국내에서 여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방치된 건물의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해 건물의 수명을 늘리는 주목할 만한 사례가 하나둘씩 늘고 있는데요. 인천 서구의 한 화학공장을 리노베이션한 복합문화공간 '코스모40'도 그중 하나입니다. 본래 기능적인 시설인 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용도를 달리했다는 점에 주목해 사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요소를 우선적으로 정비했습니다. 예컨대 미끄러질 가능성이 있는 계단부의 그레이팅을 요철이 있는 철판으로 바꾸는 등 기능성에서 편의성으로 방점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한 것이죠. 또 인천 산업단지 일대에 풍경처럼 녹아있는 색인 주황색과 청록색을 활용한 폴리를 내부 공간에 도입해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이벤트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동시에 기존에 접근이 어려웠던 지하와 4층을 개선해 활용 가능한 장소로 바꾸기도 했죠. Place 갇힌 시간의 발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처럼 우리가 사는 도시와 공간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그 역할이나 성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죠. 최근의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집의 의미가 많이 달라진 것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집에서 갇힌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베란다나 발코니에 나와 햇볕을 쐬고,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심지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지구촌 곳곳에서 목격했는데요. 평소와 다른 시간을 보내야 할 절박한 상황에서도 또 다른 해법을 찾아내는 게 바로 삶의 지혜죠.
인간의 자의식과 욕구가 만들어내는 공간의 새 의미에 대한 김은산 작가의 날카로운 시각을 한번 따라가 보시죠. Projects 죽전동 회백나무집ㅣ구보건축사사무소 대문에서부터 집 안까지, 보통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아파트라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을 열기까지는 몇 초 남짓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죽전동 회백나무집'은 의도적으로 현관을 길게 늘린 집입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짧은 과정이 하나의 감각적인 여정이 되도록 의도한 설계가의 묘수이죠. 건축가는 이를 두고 집으로 향하는 시퀀스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집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경사지붕 주택이라는 평범한 형태에 담담한 멋을 더하는 목재인데요. 시공이 편하고 경제적인 외장재를 사용한 인근 주택들 가운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한 선택입니다. 규화제 처리한 특수 목재를 사용,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백색을 띄면서 균일한 질감을 갖게 했죠. 거주하는 사람에게는 집으로 향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집에게는 오랜 시간을 기쁘게 맞이할 겉옷을 선사한 '죽전동 회백나무집'을 만나보세요. Cafe Trigoㅣ이코스건축사사무소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유명한 소설이 있죠. 건물이 위치한 대지는 이 소설의 원작자인 이효석 선생의 생가가 있는 봉평면의 메밀밭 중 하나입니다. 3개의 필지가 합쳐진 부정형 토지를 단순화시킨 삼각형의 대지에, 메밀꽃의 씨앗이 가진 삼각형 형태를 건축으로 구현했죠. 삼각형 대지에 삼각형 매스, 이에 더하여 천창 또한 삼각형으로 만들어 홀에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Tri-라는 접두사가 뜻하는 '3, 세 개로 된'이라는 의미가 건물 형태와도 딱 맞아떨어지는데요. 3개의 필지가 모인 대지에 3개의 면을 가진 Cafe Trigo는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습니다. 서초 S주택ㅣ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서초 S주택'은 주택을 주용도로 근린생활시설을 겸하는 건물입니다. 건축주는 양가 부모님을 한 곳에 모시고 살며 사무실의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공간을 각 층에 배치하기를 원했는데요. 이런 연유로 온 가족이 함께 사는 세 가구 주택과 건축주 부부 각각의 사무 공간이 한 건물에 계획되었습니다. 외부에서 보면 박스 형태의 단순한 외관이 눈에 띄는 이 주택에, 성격을 달리하는 공간들이 나란히 자리하는 셈인데요. 건물 내부에 세 개의 중정과 광정을 두어 실내 곳곳으로 자연광을 유입하는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옥상에는 간단한 조경과 휴식을 위한 공간을 계획해 일말의 숨통을 틔우기도 했죠.
자칫 복잡할 수 있는 설계였으나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을 콘셉트로 한 덕에 외려 시선이 머무는 집입니다. 건물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담장과 대문, 옥상층으로 올라가는 캔틸레버 계단, 길이 10m에 육박하는 현관, 유리 계단실 등 참신한 디테일을 다수 품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단순함에 내재한 숨은 디테일의 집, 서초 S주택을 만나보세요. News 🛋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 2022년 2월 23일(수) ~ 2월 27일(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최신 리빙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전시 '2022 서울리빙디자인페어(SLDF)’가 오는 23일부터 열립니다. 올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테리어 시장을 고려해 특별히 코엑스 전관에서 규모 있게 열린다고 하네요. 코로나19 이후 주거 공간을 넘어 근무, 취미 생활 등 확장된 역할을 하게 된 집의 개념을 새롭게 조명하고,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선보이고자 하는 브랜드 및 기업, 디자이너를 만나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 승효상 개인전 SOULSCAPE 2022년 2월 10일(목) ~ 3월 12일(토) 갤러리 508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95-3)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스케치를 모은 전시, 'SOULSCAPE'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10년 간의 영성의 풍경을 담아 작업한 프로젝트들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그의 내밀한 스케치북의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는데요, 빈자의 미학으로 유명한 그의 건축적 사고의 과정을 읽을 수 있습니다. 종교나 죽음에 관련된 건축 외에도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등 흔한 일상의 건축에서도 영성의 진작을 꿈꾸는 건축가의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건축가는 단순히 보는 그림이 아니라 삶에 관한 대본으로 천천히 읽어달라는 당부를 전했는데요, 과연 어떤 의도일까요. 전시를 통해 함께 살펴보시죠. Notice 29CM에서 만나요! 감각 있는 온라인 셀렉트숍 29CM에서도 이제 브리크매거진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도시, 공간, 사람을 잇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한 브리크매거진은 최근 29CM '이달의 컬처 키오스크'에 선정되어 주목을 받았습니다. 창의적인 주거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소개하는 브리크매거진은 과연 트렌디한 온라인 숍에 어떻게 소개되었을까요? 지금 만나러 가시죠! Editor's Letter📮 브리크가 매년 네 권의 종이잡지를 펴내고 있다는 사실, 다들 알고 계시죠? 간혹 뉴스레터만 발행하는 줄 아시는 독자분들이 계시더라고요. ^^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계속, 저희 사무실은 텅 비어 있을 예정이에요. 다음달 발행할 <브리크brique> vol.9를 위해 정신 없이 취재를 다니고 있기 때문이죠! 에디터, 사진가, 마케터 너 나 할 것 없이 전국을 동분서주하며 흥미로운 소식을 건져 올리고 있어요. 지난 <브리크brique> vol.8의 기획취재는 '헤리티지'였는데요, 다음호는 무엇일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안 궁금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 조금이라도 귀가 솔깃하신 분들을 위해 살짝 스포해드릴게요. 힌트는 '리빙 디자인'입니다. 우리가 매일 거주하는 공간에 다양한 방식으로 특별함을 더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랍니다. 설레는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봄꽃처럼 산뜻한 이야기를 한껏 품은 책을 선보여드릴게요.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즐기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에디터 달🦦 드림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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