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문구사 & 재건사커피, 미얀마 양곤, 피아크, 내맘이당, 오프닝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부활, 그리고 현재 진행형 ‘재건문구사 & 재건사커피’ → 갈등의 끝을 희망하다 ‘미얀마 양곤’ → 기왕 짓는 집이라면 독특하게 ‘내맘이당’ → 영도의 풍경을 한껏 담아낸 ‘피아크 카페 & 베이커리’ → 주연보다는 조연이고 싶은 ‘오프닝’ → 더 나은 1인분의 삶을 위한 ‘다음 세대를 위한 집’ Article 부활, 그리고 현재 진행형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재건문구사’는 5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역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문구점입니다. 아버지의 사업을 딸이 이어받으며 안성에서 가장 오래도록 문구점으로서 명맥을 이어온 재건문구사는 2018년 사업 철수를 선언해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죠.
2020년, 재건문구사는 새롭게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재건문구사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채 간판만 ‘재건사커피’로 바뀐 채로 말이죠. 새로운 주인장은 안성 토박이 출신으로 고향을 떠나 대기업에 다니다 귀향을 결심한 30대 바리스타입니다. 자신도 자주 이용했던 재건문구사의 폐업 소식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즐겨 마시던 커피를 직접 내리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곳임을 직감했죠. 한발 더 나아가 기존에 재건문구사에서 판매하던 문구류를 복원해 재건사커피 브랜드와 연계했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통해 재건사커피에서 재건문구사의 시간을 추억할 수 있게 된 것이죠.
50년의 시간을 지나온 이곳에서 옛 흔적과 새로움이 동시에 교차하는 새로운 경험을 함께 향유해보시기 바랍니다. Place 갈등의 끝을 희망하다 버마, 아웅산 수지 등 우리에겐 옛 이름과 정치적 이슈로 더 익숙한 ‘미얀마’는 동서양의 건축 양식과 문화가 묘하게 어우러진 이색적인 국가입니다. 영국 식민지로서 오랜 시간을 보냈고,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 정치적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근현대 역사와 여러 문화의 이야기를 품고 있죠.
그도 그럴 것이 미얀마는 100여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130여 개의 민족이 서로 어우러진 곳이라 현재까지도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민족 간의 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근현대사에서 가장 긴 내전을 치르고 있는 나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죠. ‘갈등의 끝’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는 미얀마의 수도인 ‘양곤’은 덕분에 동서양의 건축 문화와 근현대 도시 계획이 결합돼 있고, 종교와 사상의 중심축인 파고다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화가 융합된 낯선 도시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처 작가와 함께 양곤을 한번 둘러보시죠. Projects 내맘이당ㅣ재귀당 건축사사무소 ‘기왕 짓는 집이라면 독특하게’라는 생각으로 구현된 주택이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내맘이당’인데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건축주는 네모반듯 평범한 집보다는 어딘지 독특한 구석이 있는 집을 원했습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와 도전적이고 자유로운 아이들의 생활을 담을 수 있는 집 말이죠.
이들의 삶을 닮은 집을 설계하고자 한 건축가는 사각형을 사선으로 잘라내는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기존의 틀을 자른다는 느낌을 직관적으로 매스에 표현해, 네모반듯한 사각형은 사선을 가진 두 개의 매스로 쪼개졌는데요. 각각 큰 덩어리는 본관이, 작은 덩어리는 별관이 됐습니다. 두 건물 사이의 공간은 주차장과 마당으로 활용되고 있죠. 사선 면으로 인해 내부 공간 또한 일반적인 주택들과는 사뭇 다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주요실 역시 네모반듯한 공간은 없으며, 각 공간은 강한 사선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비스듬한 사선은 얼핏 어긋나 보이지만, 규정되지 않은 가능성을 품고 있기도 하죠. 기존의 틀을 벗어나도 넓게 보면 큰 무리가 없듯이, 이 집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역시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자유로운 가능성의 집, ‘내맘이당’을 소개합니다. 피아크 카페 & 베이커리ㅣ정초이웍스 부산 영도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아크 P.ark’. 이곳에 매력적인 영도의 경관을 실내로 한껏 끌어들인 카페가 들어섰습니다. 배의 형상을 따라 사면이 유리로 구성된 건물 안에 마련된 ‘피아크 카페 & 베이커리’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놓인 섬’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된 이 공간은 창밖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와 항구의 풍경을 보다 이색적으로 조망하도록 합니다. 카페 중앙부에 넓은 계단을 계획해 통로를 겸한 객석으로 사용했으며, 창가 쪽에 카운터를 배치해 바다를 배경으로 바쁘게 커피를 제조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했죠. 시야를 가리는 요소를 줄이기 위해 벽 구획을 최소화하는 대신, 형태가 유사한 가구들로 클러스터를 형성해 공간을 구분했습니다. 이곳만의 특별함을 더하기 위해서는 영도의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조명, 스툴, 가구를 디자인해 배치했습니다. 도시, 산업, 자연이 어우러진 영도의 풍경을 한껏 누릴 수 있는 ‘피아크 카페 & 베이커리’를 소개합니다. 오프닝ㅣ바이석비석 ‘오프닝’은 와인을 즐기는 바bar이자, 좋은 취향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입니다. 아티스트들의 영혼을 불어넣은 작품과 클래식한 가구와 조명, 사운드와 음식 또한 진심을 다한 화려하지 않아도 완성도 높은 장소죠.
‘갤러리에서 와인을 음미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작품을 위해 공간의 구조는 단순화했고 공간의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주는 소재와 조명의 이미지 또한 작품을 기준점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디자이너는 오프닝의 공간이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 뒤에서 든든한 배경이 되길 바랐습니다. 공간을 채워주고 있는 것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적절한 분위기 속에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말이죠.
결과물 자체가 빛나기 보다는 결과물 속의 무언가가 더욱 빛나기를 의도한 디자이너의 친절함이 담긴 오프닝의 공간을 함께 살펴보시죠. News 🏠 다음 세대를 위한 집 2022년 1월 18일(화) ~ 3월 27일(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비움홀 1인 가구 주거 문화의 변화를 모색하는 전시, ‘다음 세대를 위한 집’이 열리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서울시의 1인 가구 비율은 전체의 1/3이라고 합니다. ‘풀옵션’으로 규격화된 최소 면적의 원룸은 어느덧 주택 시장을 점유하는 공간 유형이 돼버렸죠. 산업화 시기에 4인 가구를 위한 85㎡의 아파트 공간이 그랬던 것처럼요. 전시는 이 시대 보편적 주거 양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원룸’에도 다양한 ‘옵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에 다섯 건축가를 초대해 기존과 다른 유형을 가진 다섯 가지의 원룸 구성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의 제안이 궁금하다면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방문해보세요. 🔲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막-2막 2022년 1월 20일(목) ~ 3월 6일(일) 아트선재센터 2, 3층 아트선재센터가 신년 기획전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2018년부터 아트선재센터와 교류해 온 덴마크의 현대미술관 쿤스트할오르후스와 함께 주최하는 전시인데요. 미술관이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과 관객으로서 작품을 감상, 향유하는 방식을 상호적으로 살필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오는 3월 6일까지 진행되는 1~2막에서는 국내외 작가 15팀의 신작을 중심으로 작업과 제작 과정, 그리고 관찰자 간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전시장을 거닐며 오늘날의 미술관이 어떤 기관이자 공간일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 2022년 1월 29일(토) ~ 4월 24일(일) 더현대 서울 ALT.1 포르투갈 사진작가 테레사 프레이타스의 사진전이 오는 29일부터 더현대서울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에서 개최됩니다. 자연, 여행, 건축물 등 친숙한 소재를 자신만의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하는 프레이타스는 디올, 클로에, 몽블랑, 넷플릭스 등 유명 브랜드와도 꾸준히 협업하는 작가인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 80여 점을 선보입니다. 르네 마그리트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꿈 시리즈 ‘봄의 꽃’, 작가의 작업 공간을 담은 ‘테레사의 작업실’,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추억과 도시 경관을 담은 ‘도시의 봄’ 등 따뜻한 파스텔톤 이미지가 전시장을 채우고 있습니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전시장을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전시는 4월 24일까지. Notice <브리크brique> 2022 정기구독 <브리크brique>는 도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창의적인 주거 공간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간에 녹여낸 이야기를 전하는 온·오프라인 미디어입니다. 2022년 <브리크brique>는 계절별로 총 4권의 종이잡지를 발행합니다. 시기는 3월(vol.9), 6월(vol.10), 9월(vol.11), 12월(vol.12) 중순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정기구독료는 종이책 4권(권당 22,000원 x 10% 할인 x 4권)과 4회 배송료(3,000원 x 4회)를 합해 총 91,200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정기구독자들께는 브리크 에디터들이 선별한 예쁜 공간 엽서 세트를 사은품으로 증정합니다.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립니다. Editor's Letter📮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이 있죠. 저에게 최근 한 달간은 익숙했던 것들을 뒤로하고 새로움을 맞이하는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올해 1월 브리크 매거진에 합류한 것을 비롯해 4년간의 성수동 생활을 청산(?) 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를 앞두고 있으며, 곧 하나의 가정을 꾸리게 될 일까지. 이렇게나 새로운 일들을 동시에 맞이하기도 쉽지 않을 듯해요. 2022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저마다 ‘올해는 꼭 ~해야지’ 하는 목표들을 마음속에 담아두셨겠죠. 이미 실행하고 있으신 분들도 있고, 아직 엄두가 안 나서 시작하지 못한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다가오는 설날은 그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설날’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말로 시간적으로는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새 달의 첫날인데, 한 해의 최초 명절이다”라고 합니다. 조금은 용기가 생기셨나요? 여러분이 올해 새롭게 담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모든 것이 새로워야 할 필요는 없지만, 새로워지는 데에도 분명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익숙하고 소중한 것들 속에서 새롭게 잘 적응하는 2022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안하고 따뜻한 명절 보내세요. 마케터 로빈🌝 드림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도시, 공간, 사람을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