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집, 트리폴리, 마이구미, 성균관대 글로벌라운지, 오픈하우스서울, 부산건축제, 서울시UD디자인공모전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온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달리는 집’ → 지그재그 층층 사이로 테라스를 마련한 ‘트리폴리’ → 네 개의 작은 뜰을 둔 정방형 주택 ‘마이 구미’ → 처마를 품은 캠퍼스 휴게 공간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라운지’ → 유명 비공개 건축물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서울’ → 부산 도시건축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2021 부산건축제’ Articles 이토록 밝은 ‘달리는 집’은 원주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던 김남웅 씨와 김현정 씨 부부, 그리고 세 자녀를 위한 집입니다. 가족은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막내아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 주고자 했습니다. 활동적인 아이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분출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다양한 형태의 주거를 탐색하던 중 건축가를 만나 그들에게 꼭 맞는 집을 자연과 가까운 곳에 짓게 되었습니다. 주택에 대한 어렴풋한 인상만을 가졌던 가족의 욕구는 건축가와의 대화를 통해 점차 선명해졌습니다. 아이에게 빛에 대한 감각을 안겨주고자 좁고 긴 창을 반복적으로 내어 집 안 곳곳에 환한 볕이 들도록 했고, 안과 밖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뛰어다닐 수 있는 긴 동선을 고려해 너른 현관과 중정, 그리고 마당을 계획했습니다. 두 딸에게는 각자의 방을, 남편에게는 다락을, 아내에게는 넓고 쾌적한 부엌을 선사한 결과 아파트에는 없던, 가족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평면이 탄생했습니다. 아지트이자 소우주 “처음에 이사 왔을 때는 사실 좀 힘들었어요.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집을 지어 왔는데,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 있던 터라 동선도 새삼 길게 느껴지고 방도 괜히 좁은 것 같았거든요. (....) 처음 한두 달은 적응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지내다 보니 지금은 동선에도 익숙해지고, 실제로 자연과 가까이하며 많이 좋아지고 있는 막내를 보면서 집을 지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더 자주 해요.” - 김현정 “아파트에서 지낼 때는 그냥 일어나서 멀뚱히 있다가 씻고 출근하잖아요. 여기서는 일어나면 그 전날 모아놨던 분리수거부터 하고, 마당도 한 번 쓸고 회사에 가요. 별일 아닌 것 같지만 마당을 쓰는 그 일이 나름의 환기가 돼요. 주말에는 풀도 깎고, 잡초도 뽑죠. 주택에서는 뭔가를 하려고 하면 이렇게 일이 한도 끝도 없이 많아져요. 그 덕에 움직이는 범위가 늘어났어요. 그러면서 얻는 에너지도 분명 있는 것 같고요.” - 김남웅 다섯 식구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마침내 그들을 향해 가닿은 ‘달리는 집’ 이야기, 함께 살펴보시겠어요? Projects 트리폴리 Tri_Poly ‘영끌 세대’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영혼까지 대출을 끌어당긴다’라는 의미로 이삼십 대 젊은 세대에서 부동산을 소비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건축 공간이 부동산이라는 경제적 가치로 판단되는 요즘, 도시는 서로의 간섭을 피해 벽을 세워 차가운 풍경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 현상에서 맵스아키텍츠는 어린시절 이웃과 ‘담’을 통해 삶을 공유한 ‘제한된 간섭’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수직화된 도시에서 실현이 어려운 마당 대신 발코니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 믿고 트리폴리가 지어졌습니다. 트리폴리는 삼각형 구조가 연결된 공간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지그재그 모양의 수직패턴 사이로 테라스를 마련했고 삼각형 내력구조는 창을 배치할 때 디자인 기준이 되었습니다. 또한 근린생활시설, 오피스텔, 다세대주택이 연결된 복합용도 건축물로서 발코니라는 공통의 공간으로 세 용도가 조화를 이룹니다. 각 공간에는 외부를 마주할 수 있는 창이 있어 입주자를 밖으로 드러나게 하여, 도시 풍경에도 역동성을 더합니다. 입주자 간의 소통을 유도하고 개인의 경험에 새로움을 더하는 ‘트리폴리’를 만나보세요. 마이 구미ㅣ폴리머 건축사무소 ‘마이 구미’는 구미가 고향인 건축가가 그의 부모님을 위해 설계한 집입니다. 아파트에 오래 살아 편리한 점들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모님은 땅을 매입할 당시 이웃 간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지 못했는데요. 큰 창문 앞에 펼쳐진 잔디밭을 원한 부모님을 위해 앞마당과 뒷산을 오롯이 즐길 수 있으면서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설계가 중요했습니다.
담장과 입면을 통합하고 평면을 ‘田-정방형’ 형태로 계획해 식당 중심으로 방들을 배치했습니다. 각 모서리에 네 개의 뜰을 마련해 주변의 시선을 차단하고 각 방의 버퍼buffer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집을 더욱 편안하고 아늑하게 해주었습니다. 내부 공간은 거실과 식당, 주방으로 이어지는 각각 다른 각도의 경사진 천장이 인상적인데요. 층고 높은 경사 천장으로 인해 실제 면적보다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웃 간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지은 집 나의 고향, 나의 집, ‘마이 구미’를 만나보세요.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라운지ㅣ필로티스 건축사사무소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 한국의 전통 건축 요소를 재해석한 라운지가 들어섰습니다.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라운지’는 외국인 교수진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를 증축해 만든 공간입니다. 건축가는 낯선 타지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교수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그들이 편안하게 식사와 모임을 즐기는 장소를 의도했습니다. 전통 건축물의 처마와 기둥에서 영감을 받아 외벽을 따라 일렬로 늘어선 목재를 배치했습니다. 동일한 형태의 건축 부재가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내부에는 목재를 활용한 격자형 천장을 마련해 바깥의 루버가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듯한 효과를 꾀했습니다. News 🏠 오픈하우스서울 2021 2021년 10월 30일(토) ~ 11월 13일(토) 어느덧 서울을 대표하는 건축 축제로 자리 잡은 ‘오픈하우스서울’이 오는 13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평소에는 공개되지 않는 유명 건축물들을 살펴볼 수 있는 1년에 한 번뿐인 자리! 현장 답사 프로그램 외에도 ‘기린그림’의 영상으로 담겨질 프로그램까지. 올해도 반드시 찾아가 봐야 할 좋은 건축물들이 가득합니다.
건축가들의 작업공간도 개방됩니다. 젊은 건축가부터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들까지, 온라인을 통해 함께 호흡하며 스스럼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
예약이 필요한 프로그램도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확인하시길 당부드려요. 🌊2021 부산건축제 2021년 11월 4일(목) ~ 11월 14일(일) 부산 여행을 떠날 좋은 핑곗거리가 생겼어요. 오는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021 부산건축제’ 때문이죠. 부산건축제는 부산의 건축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건축 문화 행사로, 올해 주제는 ‘부산의 정체성, 부산 도시건축 100년’입니다. 개항 145년, 광복 76년을 맞아 국제도시 부산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과 강연 행사를 마련했다고 해요. 일부 전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부산건축제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2021년 UD 라이프스타일 공모전 2021년 11월 1일(월) ~ 11월 12일(금) 서울디자인재단에서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인식 확산과 디자인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2021년 UD 라이프스타일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공모전은 기존의 유니버설디자인 개념을 좀 더 확대해서 디자인을 통한 일상의 작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습니다. 특히 올해는 어린이부가 추가되어 아이의 시선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도 발굴합니다.
제출된 디자인은 주제 적합성, 공공성, 작품성, 창의성을 기준으로 전문가 종합심사를 거쳐 일반부, 청소년부, 어린이부 등 세 분야로 구분해 당선작에게는 상금과 서울특별시장상이 수여될 예정입니다. 공모전 접수는 12일까지. UD 라이프스타일 공모전 누리집을 참고하세요. Books <가상-건축 Architecture as Fabulated Reality> (2쇄 발행) 팬데믹 이후 가상 세계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슈가 되었습니다. 팬데믹으로 생긴 현실적 제약들로 인해, 이제 사람들은 가상 세계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것에 익숙해져갑니다. 일상은 가상에서 이어지고, 가상과 현실의 경계는 더욱 흐릿해집니다.
가상과 현실이 뒤섞이면, 기존 현실에서 공간과 풍경을 만들어가던 건축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또 현실과 다름없는 가상에서 건축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건축과 공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가상-건축>은 가상 세계의 등장으로 인한 인식의 변화를 건축적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책입니다. 건축을 둘러싼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바뀌어갈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추적하고 상상합니다. 또 건축은 애초부터 가상이었다는 과감한 결론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와 건축 사이의 여러가지 고민거리에 대한 여러 건축가들의 생각이 모여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에세이와 작업에 담긴 서로 다른 고민거리를 추적하고 비교해나가며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들이 새로운 생각의 단초를 얻으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정해욱 <가상-건축> 공동 저자 Editor's Letter📮 창가의 야자가 추워 보이기 시작한 때부터 새 계절에 필요할 법한 물건들을 하나둘씩 떠올리고 있어요. 러그와 루이보스 바닐라 티, 그리고 사치를 부린다면 톡톡한 재질의 쿠션 커버까지. 겨울은 길고 머무는 계절이니까요. 정작 어떤 패턴이 공간에 어울릴지 고민하다 이 계절을 지나 보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그것도 이 계절의 일이겠지요. 다만 그런 고민이 십일월의 한가운데 있다는 게 좋아요. 작년보다는 한결 따듯하고 가벼운 것이어서요. 여러분은 십일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마냥 춥지만은 않은 계절이길 바라요. 에디터 아서🕶 드림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도시, 공간, 사람을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