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살롱, 퀘리니 스탐팔리아 저택, 서패동 단독주택, 앤드테라스, 김중업 더 비기닝, 빛의 얼굴들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생경함과 익숙함 사이 ‘구의살롱’ → 공간을 통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 ‘퀘리니 스탐팔리아 저택’ → 사선으로 엮어낸 벽돌집 ‘서패동 주택’ → 실내에서 사계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앤드테라스 내유’ → 건축가 김중업 탄생 100주년 기념전 ‘김중업 더 비기닝’ → 당신의 빛 취향은? ‘빛의 얼굴들’ 출간 Article 생경함과 익숙함 사이 stpmj가 디자인한 구의살롱은 1980년대 한국의 전형적인 주거양식에 새로운 리노베이션 가능성을 제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소위 ‘집장사’가 지은 건축물이라도 당시의 건축 양식과 언어가 담겨있는 건축물은 한 시대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집합체로서 보편적 가치를 갖는다고 말하는 건축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공간과 마감면의 변화된 역사가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도록 리노베이션을 진행했습니다. 30년이 넘는 건축물의 숨겨진 마감면과 공간이 가진 변화의 흔적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철거와 구조 보강을 진행한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죠. 층별 진입 구조, 외부의 건축적 요소, 벽과 바닥의 축조 방식 및 디테일, 반지하층 화장실, 건물 내 배관 등은 한 시대를 환기시키는 집합체적 양식으로서 보존했습니다. 반면, 내부 공간을 구획하던 벽과 일부 슬래브는 현재의 목적과 기능에 부합하도록 철거를 진행했는데요, 시대를 대변하는 ‘집합체적 양식’을 남기고 버릴 것은 버리는 식으로 위계를 구분한 것이죠. 다섯 세대의 유닛으로 나뉘어 사용되던 공간은 반지하와 1층에 걸쳐 업무시설로, 2층에는 주거 공간의 프로그램으로 다시 계획됐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공간인 1층은 가벽을 세워 지정된 용도 없이 비워냈는데, 이는 업무 공간인 반지하에서 올라오거나 2층에 거주하는 가족이 내려와 머물 수 있는 일종의 ‘응접실’ 개념이라고 건축가는 설명합니다. 리노베이션의 정점은 적벽돌 외관을 감싸는 스테인리스 스틸 계단입니다. 한눈에 인지할 수 있는 유일하다 싶은 이 부분에서 건축가는 다수의 유사성과 소수가 가진 대립성의 조화를 통해 1980년대 건물들이 다수 위치한 이 지역에서 미묘한 차이를 갖는 풍경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했습니다. 평범하고 오래된 다가구주택을 새롭게 변신시킨 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 함께 살펴보시죠. Place [Archur의 낯선 여행] ③ 카를로 스카르파와 마리오 보타의 ‘퀘리니 스탐팔리아 저택’ 유럽은 몇 백 년이 된 주택을 고치고 또 고쳐서 사용하는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건축가가 시간을 두고 같은 건물을 이어 리노베이션을 담당하기로 하는데요.
이탈리아 베니스의 명문가 중 하나인 퀘리니 스탐팔리아 가문은 16세기 지어진 저택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보강해 새로운 용도로 사용하며 이어오고 있습니다. 당대를 대표할 만한 건축가들과 그 작업을 해오기로 유명하죠. 눈길을 끄는 점은 시간이 갈수록 건물의 상태가 변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건축가들의 해법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1949년 이 건물의 리노베이션 총감독을 맡았던 주세페 마자리올Giuseppe Mazzariol은 해수면의 상승에 대한 해법을 두고 벌어진 이견을 좁히지 못해 그 작업을 10년 뒤 동료였던 카를로 스카르파Carlo Scarpa에게 넘기게 되는데요. 그는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집 안으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되레 끌여들여 집 안에 수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현관에 단차를 둬 물막이도 만들고, 배수로를 연결해 뒤뜰에 연못을 조성하거나 철제와 목재를 이용한 다리를 만드는 등 불합리한 환경을 역으로 활용했죠.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뒤에 이 건물의 추가 리노베이션을 맡게 된 건축가는 두 사람의 제자인 마리오 보타Mario Botta. 그는 스승들의 작업을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해 이 오래된 건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냅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이어지는 선후배 건축가들의 작업을 한번 만나보시죠. Projects 파주 서패동 단독주택ㅣ건축사사무소 큐제이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패동 주택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울창한 산을 등지고,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강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건축주가 실내에서 즐기고자 한 풍경은 강이 있는 서쪽을 향해 있었는데요. 전망을 위해 서향으로 큰 창을 둘 경우, 실내로 들어오는 늦은 오후의 강한 빛과 아래쪽으로 신축되고 있는 카페 건물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서향 빛을 최대한 차단하면서도 경치를 담을 수 있는 간결한 디자인을 고민한 끝에, 서측의 기울어진 벽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사선 벽은 서향뿐 아니라 남향에도 적용되어 빛은 들이되 직사광은 차단하는 용도로, 나아가 집 전체를 엮어내는 디자인 언어로 톡톡히 기능하고 있죠. 35평 규모의 내부 공간은 가변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각 공간의 크기와 위치를 고려해 계획했습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서재 등이 분리된 듯 연결되어 있어 규정되지 않은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한편, 2층은 1층과 분리된 지극히 개인적이고도 독립적인 공간입니다. 재료의 성질이 온전히 드러나는 가운데, 건축주의 취향으로 하나둘 채워져 가는 집, 서패동 단독주택을 만나보세요. 앤드테라스 내유ㅣ디자인다나함 앤드테라스 내유점은 보편적인 대형 규모의 카페 속에서 어떤 차별점을 둘 것인가를 심도 깊게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그저 많은 식물들을 눈으로 관람하는 단순한 식물 카페가 아닌, 자연의 여러 요소를 공간 속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실내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정원 산책로나 숲길에서 볼 수 있는 자유곡선 형태의 화단과 조경을 메인 디자인으로 설정하고, 방문자의 동선에 맞추어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배치했습니다. 1400평 규모에 5m가 넘는 수종의 나무들까지 어우러져 이색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죠. A동과 B동으로 구분된 건물은 브릭 타일을 주 재료로 사용해 내외부가 이질감이 들지 않으면서도 어디에서 보아도 하나의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겨울 속에서 푸르른 녹음과 사계절의 자연을 느껴볼 수 있는 앤드테라스 내유를 함께 살펴보시죠. News 🏢 김중업, 더 비기닝: 건축예술의 문을 열다 2021년 12월 16일(목) ~ 2022년 6월 26일(일) 김중업건축박물관 1층 전시실 09:00-18:00 (월 휴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중업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전시가 김중업건축박물관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번 전시는 주한프랑스대사관과 르 코르뷔지에 재단이 후원하고 조병화문학관 등 여러 소장자의 도움으로 축적한 건축모형과 도면, 자필수첩, 스케치, 사진 등 총 300여 점의 자료들을 에피소드별로 선보입니다. 특히 뉴욕 세계박람회 건축모형과 자료, 문화재 위원으로서 작성한 석굴암 보수공사 계획안 등은 최초로 공개된다고 하네요. 전시실에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 3D 애니메이션 영상 등 다양한 시각효과와 함께 3D 프린팅 모형으로 꾸려진 건축 체험존도 함께 마련되어 더욱 흥미롭게 건축가 김중업의 작업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31일부터는 온라인에서 디지털로 구현된 3DVR 전시도 관람이 가능하다네요. 전시는 내년 6월 26일까지. ✨‘빛의 얼굴들’ 출간 을유문화사 조수민 인공 조명이 발달하기 전, 북쪽을 향해 열린 창은 예술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이었다고 해요. 부드럽고 균일한 빛이 일정하게 들여 그림을 그리기 더 없이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죠. 서쪽 창으로는 햇빛이 실내 깊숙한 곳까지 다다라 따뜻하고 아늑한 감성의 공간이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남향 사랑이 남다른 우리에겐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이야기입니다.
빛을 설계하는 조수민 디자이너는 공간과 사람마다 ‘좋은 빛 환경’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에세이 ‘빛의 얼굴들’에서 묻습니다. ‘나에게, 또는 우리에게 좋은 빛이란 무엇일까?’ 몰랐던 나의 빛 취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이 책은 선사합니다. 🏆송은미술대상전 2021년 12월 10일(금) ~ 2022년 2월 12일(토) 송은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441) 11:00-18:30 (일, 공휴일 휴관) 제21회 송은미술대상전이 내년 2월 12일까지 송은에서 열립니다. 송은미술대상은 역량 있는 동시대 한국 작가를 지원하고 발굴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운영되고 있는 상인데요. 신사옥 개관과 제정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개편된 이번 송은미술대상은 본선 참여 작가를 20인으로 확대해 신진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신사옥 공간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동시대 한국 미술이 궁금하신 분들은 전시장을 방문해 보세요. Books <브리크brique> vol.8(가을겨울 합본호)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이번 책은 ‘한국 건축과 공간의 헤리티지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공간을 조명합니다. 단순히 오래된 것을 보존하고 재현하는 식의 접근이 아닌, 적절한 개입을 통해 미처 몰랐던 가치를 찾아내 이를 새로운 유산으로 재탄생시킨 사례를 소개합니다. 그뿐 아니라, 각기 다른 삶의 형태를 반영한 여러 주거 공간을 찾아 사는 이와 만든 이의 이야기를 묻고 들었습니다. 주거에서 나아가, 브리크 편집팀이 선별한 도심 속 공공, 상업 공간도 함께 담았으니 무료한 일상을 깨우는 공간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브리크brique> vol.8을 만나보세요. Editor's Letter📮 어쩌면 이전보다 더 심해진 것 같은 코로나 시국은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잃어버리게 하는 것 같아요.
잠시 손을 뻗어 기대했던 여행, 오랜만의 만남, 아쉬움의 회포, 새로운 출발, 흥미로운 기대 등 희망 가득한 단어들은 짧은 순간에 상실이라는 한 단어로 바뀌어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것처럼 단호하게 막아섭니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지속해서 경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인데요. 작은 기쁨이 반복되면 다시 해볼 수 있는 의욕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네요. 본인이 어렵다면 옆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답니다. 연말을 맞아 우울함을 느낄 것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소소한 것들은 무엇인가 찾아보고 실행해보고, 옆에서 함께 도와주는 것으로 서로에게 위안을 삼아보면 어떨까요. 분당 미소년 에디터P 👦🏻 드림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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