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vol.6, 픽션&논픽션, 안다르, N주택, 프리츠커, 보더리스 안녕하세요. 새로운 시작으로 분주했던 3월이 익숙해진 네 번째 수요일 아침, 〈브리크brique〉가 두 가지 새 소식을 전합니다. 숙원 과제로 남아 있던 ‘브리크 멤버십’을 드디어 선보입니다. 지난 3년여간 저희 온·오프라인 미디어와 디지털 채널을 구독해온 독자들은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공간에 직접 가보고, 공간을 기획한 이와 만든 이, 사용하는 이들에게 더욱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문의를 지속적으로 보내왔습니다. 브리크 멤버십은 이에 대한 저희의 첫 응답입니다. 우선 〈브리크brique〉에 게재됐던 공간과 담당 건축가를 만나는 독자 체험형 프로그램을 오픈합니다. 예비 건축주, 공간 기획 및 개발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멤버십 프로그램은 이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2021년의 첫 책 〈브리크 Vol.6〉(봄호)도 여러분께 찾아갑니다. 이번 주제는 회색 도시를 빛내는 도시기획자와 기획 공간 사례를 Features로 다룬 ‘Color your City’를 준비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려는 저희의 작은 발걸음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발행인 정지연 드림 Article 답사하는 건축가, 연구하는 건축가 지하 1층은 양옥으로, 지상 1층은 한옥으로 만들어 편리함과 고적함을 모두 잡은 서울 은평한옥마을의 ‘낙락헌’. 이 건물을 설계한 구가도시건축 조정구 건축가는 현대인의 삶에 맞는 다양한 한옥 건축물을 설계해왔습니다. 덕분에 ‘한옥 전문 건축가’로 불리며 대중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그런 명칭은 맞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친답니다. ‘답사하는 건축가’ 혹은 ‘연구하는 건축가’가 적합하다고 말하곤 하죠. 지난 20여 년간 조 소장은 건축 설계에만 천착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의 골목을 답사하고 연구해 왔죠. 서촌의 한옥 골목, 을지로의 공구상가 등 서울의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실측하며 기록했습니다. 건축 설계와 골목 연구는 그에게 마치 ‘픽션’과 ‘논픽션’처럼 서로 대등한 관계를 지닌 독립적인 작업이지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집을 설계한 비결인 셈입니다. 낙락헌 이외에도 ‘판교 함양재’, ‘파주 K 주택’ 등 한옥에 얽매이지 않고, 마당과 처마 개념을 활용해 ‘한국인의 집’을 설계하며 현대 도시인에게 다양한 주거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해왔답니다. 양옥과 한옥을 수직적으로, 때로는 수평적으로 결합해 한옥의 멋과 양옥의 편리함을 모두 충족시키는 시도뿐 아니라 한옥의 흔적을 양옥에 남겨 한옥이 아니지만, 한옥 같은 집,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를 이식한 현대인의 집을 만드는 건 그의 큰 숙제였습니다. 그가 한옥과 양옥의 구분과 경계를 뛰어넘어 '한국인의 집'에 집중하는 까닭입니다. 21세기 한국에서 삶을 영위하는 도시인을 위한 ‘한국인의 집’이라니, 궁금증이 생겨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구가도시건축에 당도해버렸네요. 똑똑. 소장님, 안에 계신가요? 고견 좀 듣겠습니다! Projects Life Positive Studioㅣ더퍼스트펭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초입에 자리 잡은 ‘라이프 포지티브 스튜디오 LPS – Life Positive Studio’는 액티브 웨어 ‘안다르andar’의 플래그십 스토어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에슬레저 옷만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건강한 신체의 본질인 웰니스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문화공간을 지향하는데요. 한국의 정서와 문화가 짙게 물든 환경에서 현대적인 면을 놓치지 않기 위해 외형은 아주 간결한 육면체를 지향하되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도록 외관은 모두 삼나무로 감싸고 표현을 교화 처리해 특별한 장면을 준비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흐르면 삼나무는 은회색으로 은은히 빛나면서 주변에 흔치 않은 존재로 바뀔 텐데요. 이런 자연스러운 받아들임은 일상을 긍정하며 살아가자는 브랜드의 철학과 결을 함께 합니다. 고즈넉한 건물은 지역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조용하게 드러내는데요. 내부에는 바쁜 현대인들이 자신을 차분히 돌아보고 일상의 여유를 느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북촌 한옥마을 콘셉트로 구성한 지하 1층과 지상 1층의 티 라운지, 3층의 요가 공간이 대표적인데요. 나무라는 물성을 한껏 활용한 이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장소의 이름처럼 각자의 일상을 긍정하며 살 기회를 얻는 치유의 공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N주택ㅣ소수건축사사무소 내곡동 ‘N주택’은 건축주 가족이 평생 함께할 ‘최종의 집’을 목표로 삼은 결과입니다. 주변 아파트 단지와 마을로 이르는 길의 교차점에 위치해 주택이 지닌 단독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죠. 먼저 마당을 대지 중심에 두고 그 주변 공간을 건물이 에워싸는 방식으로 설계했습니다. 도시 쪽을 향한 북측은 검은 벽돌로 닫아주었는데요. 이때 내부의 용도에 적합하도록 창의 깊이에 차이를 두며 벽체의 두께를 섬세하게 조절했답니다. 가족들이 모이는 공공 공간은 크고 깊게 창을 내어 외부의 시선을 최소화하고, 사적인 공간에는 작고 얕게 창을 내어 채광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죠. 그래서 소나무 숲이 보이는 거실 창이 가장 깊숙하고 크게 열리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보니 공간 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손님을 맞이하는 공적인 공간부터 가족 개개인의 취향이 배인 영역을 나누어서 1층부터 다락까지 점점 사적 공간에 깊이 진입하는 수직적인 배치를 택했습니다. 층과 층 사이를 잇는 계단도 오르면 오를수록 닫히며 효과를 배가합니다. 세심한 벽돌로 가족만의 공간을 조심스레 축조한 ‘최종 주택 N’을 지금 만나보시죠. News 🥕《보더리스 사이트》展 2021.03.17~2021.05.09 문화역서울 284 온라인 전시 팬데믹으로 국가 간 경계가 강화되고 타지에 대한 배타성이 커지는 뉴노멀 시대를 맞이해 ‘경계’에 대한 의미를 되짚는 전시 《보더리스 사이트》가 지금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인 ‘신의주-단둥’ 지역을 중심으로 ‘경계 없는 경계’의 의미를 찾고 심리적 경계를 낮추는 것이 목적입니다. 18명의 작가는 단둥 지역을 기반으로 통행이 제한된 국경 지대, 경계 지역에 대한 다양한 태도와 목소리를 전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작품과 함께 참고 자료를 함께 준비해 전시장과는 또 다른 감상 경험을 제공합니다. 전시는 5월 9일까지. 2021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는?🏅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의 2021년 수상자가 발표됐습니다. 🏆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활동하는 건축 듀오 안 라카통과 장필립 바살이 주인공입니다. 그들의 건축을 관통하는 철학은 ‘절대 파괴하지 않는다’입니다. 기존 건물의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며 최소한으로 개입해 저비용, 생태적 재료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특징이죠. 지속가능한 생활 공간을 심도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현 인류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과 맞닿는 지점이 많습니다. 라카통과 바살의 대표 프로젝트가 궁금하시다면, ‘기사 원문 보기’를 꾹 눌러주세요! Books 2021년 첫 책 <브리크 vol.6>(봄 호)도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이번 주제는 회색 도시를 빛내는 도시기획자들과 그들이 기획한 공간 사례를 담은 'Color your City'를 준비했습니다. Story 건축주 부부가 유학 시절 살던 집에 담긴 추억을 구현한 미니멀한 협소주택 ‘오카 드 코히’, 한옥의 고풍스러움과 양옥의 편리함을 결합해 독창적으로 풀어낸 ‘낙락헌’, 30년 된 빨간 벽돌집을 고쳐 사무실 겸 집으로 활용한 ‘노말 HQ’에 담긴 이야기를 건축가와 거주자의 시각에서 풍부한 스토리텔링으로 구성했습니다. → 커피와 작은 집, 그리고 세 식구ㅣ오카 드 코히 (디자인오) → 익숙하지만 낯선ㅣ낙락헌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 이 시대의 집ㅣ노말 HQ (노말 건축사사무소) Features: Color your City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 공공 공간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공간을 기획하며 우리가 살아갈 도시를 만들어 가는 기획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소외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간부터 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복합 문화 공간, 도시 속 새로운 커뮤니티를 품은 공간까지. 새로운 활기와 가능성을 만드는 기획자들의 비전과 노력이 삭막한 도시에 색을 더하고 생기를 불어넣길 바라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봅니다.
→ 모두가 공존하는 도시를 위하여ㅣ로모 → 공간에 ‘라이프스타일’을 불어넣다ㅣ네오밸류 → 오래된 미래를 찾아서ㅣ아라리오 제주 → 도시에 마을을 세우다ㅣ사회혁신기업 더함 → 사람이 모이는 따뜻한 길ㅣ ㈜세간 Space 개성 있는 삶의 방식과 건축가들의 독창적인 시도가 만난 여섯 공간을 소개합니다. 바깥 풍경을 적극적으로 집 안으로 들인 전원주택, 제주 민가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독주택, 노출콘크리트 벽 안에 작은 숲을 담은 근린생활시설 등. 자신만의 취향을 공간에 담고자 한 건축주의 의지와 건축가의 시도가 모여 참신한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 인스케이프ㅣ스마트 건축사사무소 → 삼정방ㅣ스튜디오 이심전심 → 숨어반ㅣ아키후드 건축사사무소 → 조이스ㅣ건축사사무소 나우랩 → 콘크리트 복합주거ㅣ솔리드스테이츠 → 리틀 아씨시ㅣ드로잉웍스 Journey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서진학교’는 발달장애 학생들이 초·중·고 교육과정 또는 직업교육 전공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수학교입니다. 아이들이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뛰놀고 상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울서진학교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 서울서진학교ㅣ코어 건축사사무소 Focus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롤리폴리 꼬또’는 유서 깊은 국내 식품 기업 ‘오뚜기’의 브랜드 공간입니다. 공간 어디에서도 오뚜기의 느낌이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건축 설계와 각종 디자인 요소를 통해 오뚜기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해석해 표현했습니다. 롤리폴리 꼬또의 공간 기획을 담당한 ‘스튜디오베이스’를 만나 공간 곳곳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롤리폴리 꼬또ㅣ스튜디오베이스, 오뚜기 잠깐!!! 🖐 이번주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브리크brique>는 저희 소식을 구독하시는 여러분의 소식이 궁금해요. 어떤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며 일주일을 보내는지 말이죠. 무엇보다, 저희 소식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답니다. 어떤 의견이라도 환영합니다. 칭찬도, 쓴소리도 모두 저희를 춤추게 하니까요! 😃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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