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아리리오, 제주, 케미, 도원, 연립주택, 포머티브 안녕하세요. 브리크 뉴스레터, 그 55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쇠퇴한 제주 원도심 지역에서, 단순히 멋들어진 현대화가 아니라 예술을 기반으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미술관과 상점 등 다채로운 공간을 통해 일명 ‘아라리오 로드’를 만들고 있는 ‘아라리오 제주’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더불어 하이브리드 한옥, 낙락헌 이야기의 대미를 장식할 건축주와의 대화도 담았습니다. 프로젝트로는 ‘풍경 속의 풍경’을 추구하는 절제된 디자인의 집, ‘깊은 풍경 - 도원’과 40년 된 연립 주택을 개조해 녹음 속 빨간 벽돌집에서의 삶을 완성한 ‘구기동 주택’을 다룹니다. 젊은건축가포럼, 건축공감과 공동 기획한 ‘2021년 주목해야 할 올해의 젊은건축가’ 유튜브 영상과 ‘브리크 멤버십’의 익스클루시브 프로그램 ‘건축가와의 하루’ 응모 이벤트도 있으니 꼼꼼히 봐주시면 무척 감사합니다! Article 오래된 미래를 찾아서 1990년대 제주 최고 번화가였던 탑동. 신제주로 행정기관이 옮겨가자 인구와 상권도 이동하며 쇠퇴한 원도심으로 남아 있던 이곳에 몇 년에 걸쳐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방치된 건물에 뮤지엄이 들어서고, 매력적인 지역 콘텐츠를 담은 가게와 식당이 문을 열며 전에 없던 활기가 돌기 시작했죠. 그 중심에는 예술 기반의 생활 문화 창조 기업, ‘아라리오’가 있습니다. 아라리오가 제주에서 구현하려는 계획은 ‘예술’을 기반으로 지역 콘텐츠를 담은 공간을 만들고, 길과 골목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모아 지역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이름하여 ‘아라리오 로드’입니다. 2014년 선보인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미술관과 레스토랑은 원도심 지역에 새로운 길을 냈고, 예술을 통한 원도심 재생의 밑그림이 되었죠. 작년 일본의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와 함께 ‘디앤디파트먼트 제주’를 오픈하면서 장대한 밑그림에 본격적으로 색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유행이나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제주만의 ‘롱 라이프 디자인Long Life Design’ 제품을 소개하며, 제주에서 나는 제철 식자재로 조리한 한식으로 제주 식문화를 전하는 식당도 운영합니다. ‘호텔 같지 않은 호텔’을 지향하며 라운지 대신 거실이 손님을 맞이하는 특별한 숙박 공간도 마련돼 있죠. 아라리오가 선별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건 또 어떻고요. 생기가 증발한 제주 원도심에 다시 시작된 활기의 붓질은 훗날 어떤 그림을 만들어낼까요? “원도심 지역을 알리고 더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불러모아 다시 사랑받는 지역으로 거듭나게 하며, 지역에서 예술이 생활 기반으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아라리오 제주를 이끄는 김지완 대표에게 대화를 청해 그들이 그리는 공간과 도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집과 우리 사이 완벽한 ‘케미’ 한옥과 양옥을 결합한 독특한 집 ‘낙락헌’의 주인공인 김은진·이병철 씨 부부. 이들에게 낙락헌은 ‘인연’와 ‘케미’의 산실입니다. 아파트 삶을 청산하고 자연과 가까운 은평한옥마을로 옮기자고 했을 때 은진 씨는 반대했다고 해요. 하지만 분양받은 필지와 자연경관을 접하고 땅과의 ‘인연’을 느껴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그런데 한옥만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해요. 정말 인연은 인연입니다. 구가도시건축의 조정구 소장도 소중한 인연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케미 맞는 건축주와 건축가는 처음 설계안을 크게 바꾸지 않고 시공까지 평화롭게 진행했어요. 서로 마음 상할 때가 많은 집짓기에서 흔치 않은 행운이죠. 그 뒤에는 조 소장의 세심함이 한몫 제대로 합니다. 그의 손길과 눈에서 벗어나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로 품을 많이 들였죠. 공간 설계부터 내부 인테리어, 자물쇠, 실내조명까지 총체적으로 신경 쓴 덕에 이 집은 건축주 부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의도치 않게 한옥을 짓게 되면서 마음을 이해하는 건축가와 만나고, 이제는 마음씨 좋은 이웃들과 교류하며 사시사철 변하는 자연을 항상 접하는 동네에서 만족스럽게 사는 이야기를 들으러 낙락헌의 주인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Projects 깊은 풍경 - 도원ㅣ스마트건축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깊은 풍경 - 도원’은 3층짜리 상가주택 두 동 사이에 자리 잡은 집입니다. 이름 그대로 공간 속을 걸어갈 때마다 자연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마치 풍경 속에 있는 듯한 집을 꿈꿨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번잡한 주변으로부터 주택을 보호하는 장치가 필수였습니다. 그래서 대지의 경계를 따라 벽을 둘러치고 가운데를 비워 안뜰을 두는 구성을 취했죠. 내부 공간에도 생활에 불필요한 것, 복잡한 장식은 최대한 배제했답니다. 물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재를 주로 사용해 시간이 자연스레 덧칠해주는 상황을 기대했어요. 디자인을 절제한 덕분에 한층 더 깊게 공간과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너무 비우면 심심하지 않겠냐고 묻는 이가 있다면 안뜰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앞다투어 자라나는 자유로운 숲을 닮은 조경을 바라보면 심심할 틈이 없답니다. 풍경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니까요. 덤덤해 보이는 콘크리트 벽 너머 우리만의 풍경이 존재하는 집, 깊은 풍경 - 도원을 소개합니다. 구기동 주택ㅣ전우진 스튜디오 녹음 속 빨간 벽돌집을 염원하던 건축주는 그에 꼭 맞는 연립주택을 찾았습니다. 계곡과 산이 바로 붙어있고, 마주 보는 두 건물 사이에 중정까지 있어 자연의 변화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곳이었죠. 하지만 40년 전에 지어진 집이다 보니 기존 내부 구조를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따랐습니다. 한참을 고민하던 건축주는 건축가와 오랜 대화를 나누며 끝내 본인에게 꼭 맞는 집으로 싹 바꾸는 데 성공합니다. 기존 집은 현관문을 열면 거실 끝까지 깊숙이 들여다보이는 복도식 구성이었는데요. 벽식 구조 건물이라 벽체를 헐고 기본 구성을 바꿀 수도 없어서 각 공간의 기능을 바꿔 새로운 집으로 거듭나게 했답니다. 거실에는 소파보다 높은 테이블을 두어 응접실 겸 식사 공간으로 바꿨는데, 덕분에 멋진 전망이 한층 살아났습니다. 창고로 쓰이던 현관 옆 작은 방은 문틀을 제거하고 주방으로 바꿨습니다. 본래 주방인 공간은 이제 글 쓰는 거주자 두 명의 작업 공간으로 탈바꿈했죠. 안방은 멋진 책장을 배치해 분위기 있고 아늑한 거실로 변신했지요. 오랫동안 자신만의 집을 꿈꿔온 건축주와 그들의 생활 양식을 유심히 살피는 건축가가 합심해 새롭게 태어난 구기동 연립 주택을 만나보세요. News 🥽《혁명은 도시적으로》展 ~ 2021년 4월 11일 부산현대미술관 온라인 전시 병행 코로나19의 유행이 계속되면서 공동체나 공유 공간 등의 단어가 빛을 잃은 것 같은 요즘입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 이후의 도시 공간은 어떤 모습을 지향해야 할까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혁명은 도시적으로》에서 그에 대한 건축가들의 대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주거 공간의 변화, 타인과의 교류, 사회적 거리 두기와 삶의 질에 대한 고민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조형 언어로 답변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에서 VR로도 관람할 수 있답니다. 4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기사 원문 보기’를 눌러주세요. 〈모두의 아이디어: 건축 공모전〉 📚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 출간 몇 년 전부터 서울시는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건축물에 대한 발주 기준을 변경했습니다. 가격 경쟁 중심의 입찰에서 디자인 중심의 설계 공모로 전환했죠.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최종 설계안이 선정되는 과정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은 〈모두의 아이디어: 건축 공모전〉 이란 책을 발간해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서울시의 여러 공공 건축 설계 공모에 당선된 작업물을 모두 모았답니다. 1등작뿐 아니라 입선작까지 실어 어떤 기준으로 최종 설계안을 선정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아카이빙 자료죠. 우리의 세금으로 짓는 공공건축물이 어떤 판단 기준에 따라 실현되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서울책방’ 웹사이트 또는 ‘서울시 e-book 책방’에 들러보세요. Notice 2021년 주목해야 할 올해의 젊은건축가👀 우리나라에는 재능 있는 젊은 건축가가 많습니다. 신진 건축가들이 모인 ‘젊은건축가포럼’과 건축 전문 유튜브 채널 ‘건축공감’, 그리고 저희 <브리크brique>가 뜻을 모아 ‘2021년 주목해야 할 올해의 젊은건축가’를 소개합니다. 매달 선정된 팀을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대표 작업을 영상으로 풀어내는데요. 이번 주인공은 바로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입니다. 젊은건축가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김재경 한양대학교 교수가 인터뷰를 담당합니다. 젊은 건축가들이 펼치는 진취적이고 흥미진진한 건축 세계에 모두 퐁당 빠져보시죠! ‘브리크 멤버십’이 론칭했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아신 분은 꼭 기억해주세요. <브리크brique>가 지난 몇 년간 독자 여러분이 고대하던 부분을 처음으로 실행에 옮겨본 결과랍니다. ‘브리크 멤버십’이 준비한 익스클루시브 프로그램 중 하나인 ‘건축가와의 하루’는 매주 토요일 11시 건축사무소를 찾아가 평소 가졌던 궁금증을 해소하는 장인데요. 4월 2, 3, 4주 차 프로그램에 뉴스레터 구독자 3분을 초대합니다. 세부 사항은 ‘이벤트 응모하기’를 눌러주세요! 2021년 <브리크brique> 봄호(Vol.6)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번 주제는 회색 도시를 빛내는 도시 기획자들과 그들이 기획한 공간 사례를 담은 'Color your City'를 준비했습니다. 잠깐!!! 🖐 이번주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브리크brique>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해요. 어떤 의견이라도 환영합니다. 칭찬도, 쓴소리도 모두 저희를 춤추게 하니까요! 😃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
도시, 공간, 사람을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