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한옥, 빈집, 세간, 비비정, 아파토피아, 뉴노멀 안녕하세요. 봄의 소리가 들리는 3월의 수요일 아침, <브리크brique>에서 보내는 52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부여의 힙지로라 불리는 '자온길'을 아시나요? 쇠락해가던 시골 마을이었던 부여군 규암면에서 낡은 담배 가게를 서점으로, 선술집을 한옥 카페로, 국밥집을 숙소로 바꿔 사람을 불러 모으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자온길 프로젝트’라는 문화 도시재생 활동인데요. 이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있는 ㈜세간의 박경아 대표를 만나 부여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와 함께 목구조를 중심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보강한 아늑하고 온기 있는 노부부의 집 ‘비비정’과 다세대주택에 필요한 효율적인 공간 설계와 골목을 위한 아름다움을 모두 잡는 ‘갈현동 다세대주택’을 소개합니다. 수납, 침대, 변기, 세면대, 운동기구, 부엌, 스크린, 화분 등 일상적 요소를 도시의 주거 공간과 건축적으로 결합한 관점을 살펴보는 온라인 전시 《아파토피아》와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 MARU180 1층 로비에 새롭게 들어온 라운지 ‘fyi’ 오픈 소식 및 진행 중인 전시 《vol.1 palette》도 잊지 않고 전합니다. Article 충남 부여엔 ‘규암’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백마강변에 자리한 입지 덕분에 사람과 물자가 모여드는 번성한 곳이었죠. 그렇지만 1968년 백제교가 건설되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유통 중심지가 강 건너로 옮겨가면서 규암의 황금기는 저물고, 마을은 점차 조용해지는 듯했습니다. 이 중심에 ㈜세간이 있습니다. 평생 전통 공예를 사랑해 온 박경아 대표는 인사동과 삼청동 등지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젠트리피케이션을 혹독하게 겪었습니다. 이 경험에서 그는 작가들이 쫓겨나지 않는 문화 거리를 꿈꾸게 되었고, 마침내 부여의 규암에서 ‘자온길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꿈을 실현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접근성이 좋은 데다 오래되고 아름다운 집이 많은 규암은 알맞은 터였답니다. 이제 규암의 오래된 담배 가게는 서점으로, 자그마한 선술집은 한옥 카페로, 국밥집은 아늑한 숙소로 단장해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원래 공간이 가진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린다’는 철학을 지킨 덕에 모든 공간에는 세월이 만들어낸 이야기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답니다. ‘스스로 따뜻해지다(자온自溫)’라는 프로젝트명의 뜻처럼, 이제 규암은 다시 모여드는 이들의 온기로 채워지는 중입니다. 공예를 향한 애정에서 시작한 일이 도시 재생으로 이어지기까지, 그 과정을 짚어 봅니다. Projects 비비정 | 건축사사무소 리얼랩도시건축 평창동 단독주택 ‘비비정’은 노부부와 자녀,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사는 집입니다. 남북으로 길고 경사까지 꺾여 설계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런 곤란한 요소를 활용해 특색 있는 집으로 살렸습니다. 각 대지에 맞게 높낮이를 나누고, 중정을 두어 채광을 높였죠. 특히 이 집은 목구조의 장점은 최대한 살려 자연과 함께하는 정서는 높이고, 유약한 부분은 철근 콘크리트로 보강한 하이브리드적 접근이 탁월합니다. 덕분에 여름에 준공했지만 빠르고 견고하게 진행할 수 있었죠. 고벽돌과 나무 등 쓰면 쓸수록 정이 가는 재료를 십분 활용해 따듯하고 리듬감 있는 분위기가 집에 스며들었죠. 집 짓기를 일생의 소임으로 여긴 노부부의 검박한 바람이 낳은 비비정을 만나보세요. 갈현동 다세대주택 | 스튜디오 포마 갈현동 다세대주택은 아름다움과 효율성, 모두 잡은 똑똑한 건물입니다. 두 도로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있는 점을 고려해 행인이 어색하지 않도록 모퉁이를 따라 건물 형태를 곡면으로 돌렸습니다. 아름다운 곡선의 디테일을 살리려 고벽돌을 사용하고 1층 근린생활시설에는 콘크리트의 물성을 강조해 견고함을 더했습니다. 커튼월로 처리한 외면 덕분에 골목 풍경이 시원하게 보이는 건 덤이죠.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2,3층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해 면적을 늘리고, 대신 건축주가 거주하는 4,5층은 용적률을 꼼꼼히 챙기며 일조사선을 따라 탄생한 테라스에 맞춰 계단식으로 만들었어요. 직사각형 건물로 가득한 동네에 새로운 존재감을 발휘하는 ‘갈현동 다세대주택’을 소개합니다. News 잠깐!!! 🖐 이번주 뉴스레터는 어떠셨나요? <브리크brique>는 저희 소식을 구독하시는 여러분의 소식이 궁금해요. 어떤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며 일주일을 보내는지 말이죠. 무엇보다, 저희 소식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무척이나 궁금하답니다. 어떤 의견이라도 환영합니다. 칭찬도, 쓴소리도 모두 저희를 춤추게 하니까요! 😃 뉴스레터 내용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신다면? 웹에서 보기 수요일에 뉴스레터를 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 Unsubscribe info@brique.co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02-565-0153 |
도시, 공간, 사람을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