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회관, 종교건축 산책, 김선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새로운 지층, 취향백함, 2026 서울시건축상 Articles
- 건축 이어달리기
[사사로운 공공건축] ⑥ 임영배, 김광수&김아영, 임태희의 ‘광주시민회관’
- 땅속 깊이 새긴 순교의 그릇
[종교건축 산책] ① 서울시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 박물관’
Projects
- 새로운 지층: 땅의 고고학, 기억의 적층
- 취향백함: 노동의 풍경에서 취향의 시간으로
- 일곡 하얀집: 열린 담장에 안긴 하얀 캔버스
News
- ‘제44회 서울시건축상’ 공모… 신진·학생까지 참여 확대
- 도구에서 주체로, AI를 마주하는 건축가의 자세… ‘2026 젊은건축가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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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이어달리기
[사사로운 공공건축] ⑥ 임영배, 김광수&김아영, 임태희의 ‘광주시민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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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는 ‘무등산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1971년 축복의 장소로 탄생한 광주시민회관은 1980년 5월, 시민군의 본부가 되어 도시의 상흔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수차례의 리노베이션을 거쳤음에도 지금 이곳은 고요한 침묵 속에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비어 있는 건축을 과연 실패라 부를 수 있을까요?
드라마 ‘더 글로리’의 윤소희 학생이 잠들어있는 안치실처럼 이 건물은 아직 풀리지 않은 진실을 묵묵히 보존하며 정직한 애도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상업적 욕망보다 소중한 기억을 품은 채 다음 세대를 향해 꾸준히 이어달리는 광주시민회관의 사사로운 기록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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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깊이 새긴 순교의 그릇
[종교건축 산책] ① 서울시 중구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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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필자의 ‘종교건축 산책’ 첫 번째 여정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공식 처형장이었던 서소문 밖 네거리의 아픈 역사를 품은 땅입니다. 한때 공영주차장과 쓰레기 처리장으로 쓰이며 덮여있던 기억을 박물관이라는 그릇에 담아 땅 아래 깊숙이 새겨 넣었습니다.
지상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300m의 완만한 경사로를 걷다 보면 자연스레 몸이 낮아지고 마음의 속도도 느려집니다. 어두운 철판 매스가 공중에 뜬 ‘콘솔레이션 홀’에서 한 줄기 수직의 빛을 마주하고, 18m 높이의 붉은 벽돌이 사방을 에워싼 ‘하늘광장’에서 오직 하늘로만 열린 비어 있는 대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은 종교를 넘어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믿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둠과 빛이라는 가장 단순한 언어로 역사를 증언하는 이 건축의 투박함은 오히려 우리 마음에 깊은 자국과 위로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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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층: 땅의 고고학, 기억의 적층ㅣ김효영건축사사무소 KHY Archite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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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는 자연과 사람이 맺어온 관계가 가장 극적으로 변화해온 장소입니다. 꽃이 피던 아름다운 섬에서 거대한 쓰레기 산으로, 그리고 다시 생태공원으로 변모해온 과정은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되짚어보게 하는 상징적인 지표가 됩니다. 평화로운 공원의 풍경 아래, 불과 1m 깊이에는 여전히 지난날의 흔적과 이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지층처럼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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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층’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이 땅의 숨겨진 기억을 고고학자의 시선으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흙을 다져 쌓은 일곱 개의 벽은 땅속의 공간을 암시하며 우리를 과거의 시간과 마주하게 합니다. 지붕 위로 분리된 온전한 자연의 영역과 그사이를 잇는 팽나무 아래서, 방문객들은 대지가 품은 아픈 역사와 서정적인 회복의 순간을 동시에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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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백함: 노동의 풍경에서 취향의 시간으로ㅣ제네스스페이스 GENESE SPACE + 제네스건축사사무소 GENESE ARCHITE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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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풍양면 우망리에 있는 단독주택 ‘취향 백함’은 수십 년간 농사를 지어온 70대 노부부를 위해 자녀들이 마련한 집입니다. 반복되던 노동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을 바라보며 스스로 선택한 취향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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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풍경을 다시 선택하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거실과 주방을 중심으로 한 LDK 구조를 통해 일상의 흐름을 하나로 엮고, 소나무와 배 밭, 소나무 숲 등 주변 풍경을 각 공간에서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주택의 입구 또한 기존의 생활 동선을 반영해 배 밭 방향으로 열려 있으며, 이를 통해 내부 공간은 자연스럽게 확장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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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곡 하얀집: 열린 담장에 안긴 하얀 캔버스ㅣ건축사사무소 플랜 PLAN Architects offi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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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은 흔히 안과 밖을 가르는 단절의 상징입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높고 두텁게 쌓는 것이 관습이지만 ‘일곡 하얀집’은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임태형 건축가는 공원과 마주한 개방적인 대지 위에 시야가 투과되는 담장을 세웠습니다. 이는 단순히 경계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도시 주거가 주변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유연한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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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파이프와 와이어로 엮은 투과형 구조는 거주자의 일상을 보호하면서도 공원의 풍경을 집 안으로 깊숙이 끌어들입니다. 의도된 균열과 틈을 통해 흐르는 시선은 삭막한 도시에 친근한 표정을 건넵니다. 단절 대신 소통을 선택한 이 담장은 주거의 본질이 결국 이웃과의 호혜적 관계에 있음을 나직이 역설합니다. 이러한 ‘열린 경계’가 제안하는 풍요로운 일상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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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4회 서울시 건축상’ 공모… 신진·학생까지 참여 확대 6월5일(금)까지 접수. 최근 5년간 사용승인으로 대상작 확대, 나이제한 없애고 학생 부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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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제44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공모를 오는 6월 5일까지 진행합니다.
1979년 제정된 서울특별시 건축상은 서울시 건축 분야를 대표하는 권위 있는 상으로, 매년 건축 문화와 기술 발전에 기여한 작업을 선정해 왔습니다.
올해 서울건축문화제 주제인 ‘Assembling Seoul: 서울의 발견’과 연계해 서울의 도시·건축적 경험과 미래 가능성을 다시 살펴보려 합니다.
올해부터는 신청 대상 후보군을 사용승인 최근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해 그 폭을 넓혔으며, 리모델링의 경우 최초 사용승인 후 15년이 지난 작품으로 명확히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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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진건축가 발굴을 위해 ‘만 45세 이하’라는 연령 제한을 없애고, 실무 경력 10년 이내로 참여 기준을 현실화했습니다. 또한 학생 아이디어 부문을 신설해 다양한 설계안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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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구에서 주체로, AI를 마주하는 건축가의 자세… ’2026 젊은건축가포럼’ 개최 📍 정림건축 김정철홀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길 12, 9층). 5월 20일(수)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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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건축가포럼코리아(YAF)가 2026년 첫 번째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오는 5월 20일(수) 정림건축 김정철홀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건축가의 사유 - AI시대를 맞이하며’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이제 건축에서 단순한 도구의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1980년대 도입된 CAD가 인간의 설계를 재현하는 도구였다면, 현재의 AI는 형태를 생성하고 구조를 최적화하며 건축의 전 과정에 직접 개입하는 주체로 부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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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은 AI를 막연한 미래의 가능성이나 잠재된 위기로 정의하기보다, 이미 건축가와 공존하는 필연적인 환경으로 전제해 그 안에서 건축가들이 고수하고자 하는 가치와 변화하는 실천 방식에 대해 깊이 있는 담론을 나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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