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과 주민의 동네 실험, 올해의 건축 신간, 욕지도 누각, 글로니도산, 린느 로슈, 반건축, 손수짓는 시대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Articles
- 연희동의 겨울이 밝아지는 방식
- 상인과 주민이 함께 만든 작은 도시 실험
- 한 해를 관통하는 건축ㆍ공간ㆍ사람의 문장들
- 브리크가 꼽은 ‘올해의 건축 신간’ BEST 5
Projects
- 다도해 수평선을 앉혀놓은 집 ‘욕지도 누각 Holiday House Nugak’
- 오래된 면옥을 브랜드의 공간으로 ‘글로니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GLOWNY Dosan Flagship Store’
- 땅 속에서 끌어올린 무대 ‘린느 로슈 Ligne Roche’
News
- 완공되지 못한 건축이 던지는 건축… ‘반(反)건축’이 겨냥한 건축의 질서
- 인구감소 시대, 행동하는 건축가들의 기록 ‘손수 짓는 시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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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의 겨울이 밝아지는 방식
상인과 주민이 함께 만든 작은 도시 실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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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 크리스마스 타운은 동네에 머무는 사람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겨울의 풍경입니다. 직접 골목을 걸어보니 가게 앞에 놓인 구상나무와 손으로 단 장식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트리마다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장식의 밀도도 제각각이지만 그 차이가 오히려 이 동네의 리듬을 보여줍니다. 크리스마스라는 계절이 연희동에서는 이벤트가 아니라 생활의 일부로 스며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이 작업을 ‘장식’이라고 부르기보다 ‘함께 만든 풍경’이라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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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를 세우는 과정에서 서로의 가게를 오가며 사다리를 나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희동 크리스마스 타운은 상인이 도시의 주인이 되어 도시의 분위기를 설계하는 드문 장면이었습니다. 이 겨울의 불빛은 잠시 반짝이고 사라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동네가 스스로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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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관통하는 건축ㆍ공간ㆍ사람의 문장들
브리크가 꼽은 ‘올해의 건축 신간’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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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brique>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22권의 건축·도시 관련 신간을 소개했습니다. 같은 기간 발행된 뉴스 가운데 약 30%가 책 소식이었을 만큼, 브리크는 ‘읽는 건축’의 중요성을 꾸준히 다뤄왔습니다. 올해 소개된 책들은 서로 다른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지만 공통적으로 공간과 삶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편집팀과 독자 모두에게 유독 오래 남은 다섯 권을 다시 골라 소개합니다. 건축가의 태도를 묻는 비평서부터 공공건축의 기록, 일상의 구조물을 새롭게 읽는 시선, 공동체를 향한 사유, 그리고 오래된 집을 고쳐 사는 감각까지. 이미 읽어본 책이 있다면 공통의 선택 자체가 반가운 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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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 수평선을 앉혀놓은 집 ‘욕지도 누각 Holiday House Nugak’ㅣ건축사사무소 터틀 TURTLE Archite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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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누각'은 탁 트인 남해 바다의 풍경을 정면으로 마주한 별장입니다. 별장은 자연을 어떻게 감각하고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건축적 대답입니다. 이곳은 바다가 화면처럼 고정되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장소입니다. 외부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대상지는 건축이 풍경을 ‘차지할 수 있는’ 드문 조건을 지녔습니다. 건축가는 그 가능성을 회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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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소파에 앉았을 때 수평선이 창의 정중앙에 놓이도록 배치한 결정은 그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는 건축을 하나의 장치로 바라보는 태도이며 자연을 향해 열린 틀과도 같습니다. 이 집은 기능을 과시하지 않고 삶의 리듬을 낮추어 풍경이 주도권을 가지게 하는 방식으로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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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면옥을 브랜드의 공간으로 ‘글로니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GLOWNY Dosan Flagship Store’ㅣ디자인스튜디오 모노 Design Studio MO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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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브랜드 글로니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글로니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는 도산공원 거리에 오래 자리했던 강서면옥 건물을 리모델링해 브랜드의 감성과 에너지를 집약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베이지 석재 타일과 포치 구조 등 기존 건물이 지닌 시간성을 존중하면서도 화이트 브릭 담장과 우드 데크 테라스, 굵직한 목재 프레임으로 빈티지 아메리칸 하우스의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외부에 놓인 나무와 수국 조경은 새로운 파사드와 자연스럽게 섞이며 브랜드의 자유로운 무드를 확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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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서양 주택의 포이어를 참조해 방문객을 ‘집’으로 초대하는 방식으로 구성했습니다. 리빙룸처럼 짜인 공간에는 페치카와 트래버틴 카운터가 중심을 이루었고, 글로니의 새로운 키 컬러인 버터 컬러를 주요 구조물에 적용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입체적으로 드러냈습니다. 2층은 기존 박공천정과 목재 서까래 구조를 적극 활용해 주택 특유의 아늑함을 살렸습니다. 피팅룸과 VIP존은 러프한 소재와 우드가 어우러져 빈티지 감성을 강화했습니다. 디자이너는 오래된 공간을 다시 짓되, 브랜드의 세계관을 일상처럼 스며들도록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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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에서 끌어올린 무대 ‘린느 로슈 Ligne Roche’ㅣCII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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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주거지 안쪽, 외부 자극에 민감한 대지 위에 들어선 연예기획사 사옥 ‘린느 로슈Ligne Roche’는 도시와의 거리를 절제하며 내부 사용자 중심에 따라 설계된 공간입니다. 설계를 맡은 CIID는 굴착 과정에서 드러난 ‘청암靑岩’ 암반의 물성을 모티프로 삼아, 마치 땅속에서 끌어낸 매스처럼 건물을 다듬었습니다. 진입은 좁은 크랙을 통과하듯 시작되며,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내면으로 천천히 침잠하는 시퀀스를 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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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지하 2층부터 지상 2층, 옥상까지 이어지는 세 개의 레벨로 구성됩니다. 각각의 층은 기능과 흐름에 따라 분리되며, 수직 동선을 따라 외부와 내부,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리듬을 만듭니다. 자연광을 유입하는 선큰, 접촉을 최소화한 회의 공간, 복도와 계단 등은 모두 이 조용한 시퀀스를 구성하는 장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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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공되지 못한 건축이 던지는 건축…‘반(反)건축’이 겨냥한 건축의 질서 📍 플랫폼엘(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133길 11). 12.12(금)~12.18(목) 11:00 – 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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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젊은건축가포럼'의 의제였던 ‘반(反)건축–시도들의 아카이브(Archive of Attempts)’ 전시가 오는 12월 18일까지 조호건축(이정훈 소장)이 설계한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이 전시는 완성된 건축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제도와 자본, 기술의 요구 앞에서 멈추거나 방향을 틀어야 했던 설계의 과정에 시선을 둡니다.
또한 전시는 결과로서의 건축이 아니라 태도로서의 건축을 드러내는 장면입니다. 도면과 모형, 스케치에 남은 흔적들은 실패의 증거라기보다 질문의 기록에 가깝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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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회피하지 않고 전시장 한가운데에 놓았다는 점에서 이 전시는 하나의 선언에 가깝습니다. 지금의 건축을 다시 쓰기 위해 무엇을 실패로 규정해왔는지를 되묻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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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감소 시대, 행동하는 건축가들의 기록 ‘손수 짓는 시대’ 출간 윤주선 외 12인 공저. 이유출판 펴냄. 125×203mm, 306쪽. 2만1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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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 건축학과의 강연 시리즈를 바탕으로 출발한 ‘손수 짓는 시대’는 설계와 시공을 넘나드는 13인의 건축가를 통해 오늘날 건축가의 역할을 다시 묻습니다.
이들은 도면 위가 아닌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지붕을 올리며 건축을 다시 ‘사람의 일’로 실천합니다.
책에는 일본 각지의 사례는 물론 한국의 윤주선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가 진행해 온 DIT(Do It Together) 작업도 함께 담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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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는다’라는 행위를 구조물의 완성이 아닌 관계의 구축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작업은 건축이 어떻게 지역과 재료, 교육을 매개로 도시나 마을의 삶을 어떻게 새롭게 엮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도면이 아닌 손에서 출발한 건축 실천은 무너진 일상과 단절된 공간을 다시 연결하는 하나의 방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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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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