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산, 안토니 곰리, 탐조, 한솔홈데코, 루프트민락, 음악작업실, 이스트폴, 건축으로 미학하기, 제주건축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Articles
- [Zoom] 자연, 예술, 건축이 하나 되는 사유의 장소 - 뮤지엄 산, 안도 타다오 x 안토니 곰리의 ‘GROUND’를 다녀와서
- [누구와 함께 이 도시에 살 것인가] ② 새들과 함께 사는 도시 - 탐조와 스티커
Projects
- 로컬 브랜드와 로컬 건축가의 ‘루프트 민락 Luft Milak’
- MDF 구조로 쌓은 브랜드의 얼굴 ‘한솔홈데코 The Hansol HomeDeco’
- 풍경과 공간의 대화 ‘음악작업실 Music Studio’
- 축의 감각으로 구현한 공간 브랜딩 ‘센터커피 이스트폴 Center Coffee Eastpole’
News
- 물질로 만든 철학, 건축이라는 사유의 풍경...‘건축으로 미학하기’ 출간
- 자연의 결을 짓다…‘2025 제주건축대전‘, 건축문화 새 지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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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예술, 건축이 하나 되는 사유의 장소
[Zoom] 뮤지엄 산, 안도 타다오 x 안토니 곰리의 ‘GROUND’를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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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뮤지엄 산의 새 전시 공간 ‘GROUND’에 다녀왔습니다. 공간을 체험하면서 이 공간은 몸의 감각을 열고 머무르게 하는 장소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 아래, 안토니 곰리의 조각 7점이 반구형 돔 안에 놓여 있었고, 천장의 채광구로 들어오는 빛과 자연의 소리는 시각을 넘어 촉각과 청각의 감각을 자극했습니다.
전시 관람은 지하로 향하는 동선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매봉산을 바라보며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점점 고요해지고, 감각이 서서히 열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옵저베이션 룸의 유리창 너머로 조각과 관람객이 함께 있는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 공간에 들어서기도 전에 이 전시가 ‘바라보는’ 행위에 머무르지 않으리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 감각이 미술관을 나선 뒤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도심의 소음을 마주할 때 떠오른 그곳의 정적, 벽에 반사된 햇살 속에서 떠오른 돔의 채광. 뮤지엄 산에서의 감상은 이미지로 남지 않았고, 일상의 감각으로 전이됐습니다.
이번 후기는 그 감각의 흐름을 따라 쓴 기록입니다.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사는 것’에 가까운 경험이 궁금한 이들에게 이 공간은 아주 조용한, 그러나 강력한 감응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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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과 함께 사는 도시
[누구와 함께 이 도시에 살 것인가] ② 탐조와 스티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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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에서 도시의 생태를 읽어내는 섬세한 감각. 김정민 필자의 두 번째 글은 ‘서울의 새’와 함께한 도시 속 탐조 경험을 통해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조심스레 관계 맺는 과정을 담아냅니다.
쌍안경 너머로 처음 만난 ‘물까치’부터 조류 충돌, 불꽃축제, 버드세이버에 이르기까지, 글은 일상의 경계에서 놓치기 쉬운 생명의 흔적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좇습니다. 탐조는 도시의 생태를 감각하고 기록하며 그 변화를 관찰하는 시민적 실천이자 사적 성찰의 행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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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귀를 기울이고 시선을 멈추는 일에서 출발해, 결국 도시가 어떻게 다른 생명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특히 새를 바라보는 개인의 시선에서 출발해, 도시 공간을 설계하고 소비하는 방식에까지 문제의식을 확장합니다. 유리 커튼월 건물에 부딪혀 죽는 새들, 폭죽 소리에 놀라 하늘을 떠도는 겨울 철새들, 그리고 그것을 막기 위한 작고 조용한 실천들까지.
김정민 필자는 도시에 대한 사랑과 비판을 동시에 품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적 풍경 속에서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새롭게 던집니다. 탐조는 그렇게, 눈앞에 보이지 않던 세계를 인식하게 만드는 훈련이자, 타자의 삶을 상상하고 존중하는 새로운 감각의 시작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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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브랜드와 로컬 건축가의 ‘루프트 민락 Luft Milak’ㅣ건축사사무소 엠오씨 moc archite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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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트 민락’은 부산 민락동의 주거 밀집 골목에 자리한 의류 및 리빙 브랜드 ‘루프트LUFT’의 사옥 겸 매장입니다. 루프트 민락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취향과 생활방식을 지역 안에서 실현하는 로컬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러닝 행사, 재즈 공연, 팝업 클래스 등 동네 일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상업 공간이 지역 커뮤니티의 리듬 속으로 스며듭니다.
건물은 ‘골목’이라는 주변 맥락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설계되었습니다. 도로에 면한 일반적인 1층과는 별개로, 2층을 외부 계단으로 직접 연결해 또 하나의 1층을 만들었습니다. 이 테라스 공간은 요가 수업이나 팝업 이벤트가 열리는 마당처럼 기능하며, 지역과 브랜드, 그리고 사람을 잇는 열린 구조로 작동합니다. 익숙한 골목에 낯설지만 자연스러운 개입을 통해, 건축은 지역의 일상에 조용히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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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콘크리트, 간결한 매스, 과장되지 않은 디테일은 주변의 다양한 풍경과 무리 없이 어울리면서도 분명한 개성을 드러냅니다. 이는 단지 트렌드를 반영한 상업 건축이 아니라, 장소성과 관계성을 고민한 로컬 건축의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프트 민락은 부산이라는 지역 안에서 만들어지고 성장한 브랜드가, 자신만의 감각으로 동네와 연결되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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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F 구조로 쌓은 브랜드의 얼굴 ‘한솔홈데코 The Hansol HomeDeco’ㅣ바이석비석 BY SEOG BE SE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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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홈데코의 첫 번째 쇼룸은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공간을 넘어, 브랜드 자체를 디자이너에게 소개하는 일종의 ‘박물관’으로 기획되었습니다. 30년간 인테리어 마감재를 연구하고 생산해 온 한솔홈데코는 이번 쇼룸을 통해 크리에이티브를 중시하는 디자이너들과의 접점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공간은 ‘상설 전시 공간’과 ‘기획 전시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되었습니다. 이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전시 구조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단순히 제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가치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입니다.
디자인의 핵심은 한솔홈데코의 주요 소재인 MDF의 물성과 구조적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MDF라는 평면적이고 구조적인 소재를 공간 전체의 조형 언어로 삼았으며, 이를 통해 브랜드가 단순한 자재 회사가 아닌 디자인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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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쇼룸은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고 본질만을 남기는 전략으로, 오히려 더욱 선명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한솔홈데코는 이 공간을 시작으로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디자인과 문화의 플랫폼으로서 브랜드의 새로운 서사를 써 내려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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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과 공간의 대화 ‘음악작업실 Music Studio’ㅣ보비자 건축사사무소 studiobovi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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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작업실은 경사 지형 위에 세워진 건축물로, 남쪽으로 산과 도시의 풍경이 펼쳐지는 서울 성북구의 계단식 대지에 위치합니다. 장소의 질서와 주변 건물의 배치를 고려해 길과 안마당이라는 상반된 공간 성격을 구분하고 그 사이에서 형태를 결정했죠. 도로에서의 접근과 풍경을 향한 개방성 사이의 균형을 통해, 장소 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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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는 ‘ㄷ’자 벽을 중심으로 구성해, 공간을 북쪽 도로로부터 분리하고 남쪽 풍경으로는 확장합니다. 그 안에는 지붕이 덮인 작업 공간과, 주방·화장실 같은 부속 시설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작업실은 테라스와 연결되어 풍경과 맞닿으며, 주방은 후정과 이어져 기능적인 분리를 이루죠. 이와 같은 구성은 작곡가가 사회적 관계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한 환경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며 작업할 수 있는 공간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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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 감각으로 구현한 공간 브랜딩 ‘센터커피 이스트폴 Center Coffee Eastpole’ㅣ꼴스튜디오 KKOL Stud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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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커피’는 원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커피에 대한 진정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받아온 브랜드입니다. 리브랜딩을 맞이해 각기 다른 매장들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각적 언어와 공간적 맥락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같음’과 ‘다름’의 균형을 잡는 새로운 공간 디자인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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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롯데캐슬 이스트폴 구의점은 ‘Axisthetic’이라는 키워드 아래 설계된 매장으로, ‘축(axis)’과 ‘미학(aesthetic)’을 결합한 공간 철학을 바탕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재구성합니다.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수평의 카운터, 사선의 수직 구조물, 전면 디스플레이 축 등은 브랜드의 중심성(센터)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면서도 각기 다른 공간적 요구를 충실히 반영합니다.
기존 건축 구조물에 의존하지 않고, 등받이가 높은 좌석, 울타리 역할의 벤치, 긴 테이블과 같은 가구들을 통해 기능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였습니다. 개별 요소들이 하나의 큰 구조를 이루는 구성은, 고객이 머무는 순간마다 다층적인 경험을 유도하며 센터커피가 지향하는 감도 높은 커피 문화와 정체성을 공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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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질로 만든 철학, 건축이라는 사유의 풍경... ‘건축으로 미학하기’ 출간
이상현 지음, 효형출판. 142×195 mm | 264쪽.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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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으로 미학하기’는 파르테논 신전부터 시애틀 도서관까지, 고대와 현대의 대표적 건축물 열 곳을 통해 시대의 철학이 어떻게 건축의 형태와 미학에 스며들었는지를 탐구한 책입니다.
저자 이상현은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양식이 아닌, 당대의 세계 인식과 철학적 감수성이 투영된 사유의 구조물로 바라보며, 건축에 깃든 ‘왜 아름답다고 여겨졌는가’를 묻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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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이 건축사 속에서 어떻게 반복되고 전환되어 왔는지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르네상스의 질서와 비례가 바로크의 감각으로 전환되고, 모더니즘의 기능주의가 해체주의로 이어지는 흐름은 단순한 양식의 변화가 아니라 철학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건축과 사유의 밀접한 관계를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건축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철학을 통해 건축을 새롭게 읽고자 하는 독자에게 깊이 있는 시선과 사고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공간과 건축물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대와 인간의 생각이 반영된 ‘철학적 장소’임을 조용히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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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의 결을 짓다… ‘2025 제주건축대전’ 건축문화 새 지평 연다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주관. 7월 25일(금)까지 참가 접수. 12월 13일(토) 시상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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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주건축대전’이 지난 6월 25일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가 주관하는 본 공모전은 1975년부터 시행된 ‘제주특별자치도미술대전’의 건축 부문 전통을 계승하며, 올해로 창설 1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제주의 건축문화 진흥과 신진 건축가 발굴에 기여하며 지역성과 실천성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건축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해왔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제주, 자연의 결을 짓다’입니다. 아열대성 기후로의 이행과 환경 변화가 가속화되는 제주의 현실을 배경으로, 기후 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건축이 어떻게 응답할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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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모전은 제주의 물리적·문화적 맥락 안에서 자연과 인간,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 실천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지속가능성과 지역성을 함께 고려한 건축적 태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공모 일정은 참가 등록이 7월 25일까지, 1차 작품 접수가 9월 4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며, 2차 심사는 9월 26일, 최종 결과 발표는 10월 2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시상식과 전시는 오는 12월 13일부터 18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총상금은 900만 원 규모이며, 대상 1팀에는 5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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