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남산도서관, 오롯한가, 연흔 로스터스, 오키드, 수면밀도 강남, 바스킷 성수, 이구홈 성수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Articles
- [Zoom] 책이라는 물성, 흐름을 걷는 사람들 -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 [오늘도 도서관] ③ 층층이 쌓인 콘크리트 슬래브와 100년의 역사 - 서울 용산구 ‘남산도서관’
Projects
- 취향과 생활을 담은 집 ‘오롯한가 Oh Rothan Ga’
- 서촌 골목에 남긴 시간의 결 ‘연흔 로스터스 Yeonheun Roasters’
- 열악한 조건을 뚫은 설계 해법 ‘오키드 Orkid’
- 숙면을 연출하는 공간의 언어 ‘수면밀도 강남 Sleepmildo Gangnam’
News
- 성수의 저녁을 다시 켜다…직장인을 위한 팝업 ‘BASKET 성수’ 개막
- 29CM, 라이프스타일 플래그십 ‘이구홈 성수’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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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물성, 흐름을 걷는 사람들
[Zoom]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다녀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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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열렸던 ‘2025 서울국제도서전’은 여러 측면에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사전 예매의 불편함에도 15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모였고, 전직 대통령에서부터 영화 감독, 배우에 이르기까지 셀럽의 현장 참석도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한 몫했습니다.
올해 주제는 ‘믿을 구석(The Last Resort)’이었습니다. 이는 삶의 위기와 혼돈 속에서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마지막 장소로서 ‘책’이라는 물성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되묻는 질문이었습니다.
관람객들은 책을 고르고, 사인을 받고, 북토크에 참여하는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지금 여기’의 감각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참여자로 보였습니다. 책을 구매하는 행위는 곧 책이 담고 있는 담론에 대한 관심과 연대의 표현처럼 읽히기도 했습니다.
2030 여성 층에 대한 쏠림 현상 등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도서전은 ‘지금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동시에 책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음 시대의 언어와 감각, 기획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가늠해보는 문화적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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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층이 쌓인 콘크리트 슬래브와 100년의 역사
[오늘도 도서관] ③ 서울 용산구 ‘남산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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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필자는 이번 콘텐츠를 통해 남산도서관의 근현대 공공건축 의미를 성실히 되짚습니다. 남산 하면 흔히 서울타워를 떠올리기 쉽지만, 필자는 조용히 그 자리를 지켜온 남산도서관의 존재에 주목합니다. 이 건축물은 일제강점기 경성부립도서관에서 시작해, 1965년 남산 자락으로 이전하며 현재의 모습과 이름을 갖추게 되었으며, 어느덧 100년이 넘는 시간을 품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남산도서관의 건축적 특징에 대해서도 필자는 면밀히 관찰합니다. 층층이 쌓인 콘크리트 슬래브, 사방으로 열려 있는 정사각형 평면의 구조, 투명한 로비와 열람실, 그리고 빛을 차단한 서고의 구성까지. 그 안에 담긴 건축가의 배려를 짚어냅니다. 특히 지금은 막혀버린 발코니나 닫힌 외부 계단과 같은 공간적 요소를 통해, 시간이 지나며 사라진 이용자 경험의 일부를 아쉬운 시선으로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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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세월의 결이 밴 공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필자는 도서관을 찾는 다양한 사람들의 풍경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남산도서관이 여전히 오늘의 시간 속에서 살아 있는 장소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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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과 생활을 담은 집 ‘오롯한가 Oh Rothan Ga’ㅣ갓고다 건축사사무소 Gaggoda archite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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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한가’의 건축주는 신혼부부였습니다. 아파트 생활에서 느낀 제약을 극복하고, 취미와 일상을 함께 담을 수 있는 단독주택을 꿈꾸며 건축가를 찾아왔습니다. 건축가는 햇살과 풍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입지를 바탕으로 밝고 개방적인 구조를 설계했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게임룸, 선룸, 팬트리, 대형 주방 등 많은 요구사항을 최적화해 집을 구성했죠. 건축가는 심층 설문지와 이미지 자료를 의뢰인과 사전에 나누며, 이를 토대로 가구·가전을 배치한 모형을 만들며 평면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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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의 제약 속에서도 건축가는 부부의 생활 습관과 취향을 디자인 요소로 녹여냈습니다. 외관은 ㄴ자 형태로 정원을 품고, 내부는 1층은 공유공간, 2층은 사적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포인트 컬러는 아내의 선호를 반영해 중성 핑크와 레드를 채택했고, 아치 형태를 적극 활용해 소박하지만 귀여운 감성이 드러나는 집으로 완성했죠. 오롯한가는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부부의 취미와 애정을 담아낸 맞춤형 주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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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골목에 남긴 시간의 결 ‘연흔 로스터스 Yeonheun Roasters’ㅣ스튜디오 셰르파 SHER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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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흔(硯痕)’은 서울 서촌의 오래된 골목에 자리한 작은 공간입니다. 이름처럼 자연스러운 흔적을 품고 있는 이곳은, 기존 건물의 구조를 존중하고 과거의 결을 되살리는 방식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디자이너는 흔적을 지우기보다 드러내는 방식으로 접근했으며, 그 결과 오래된 시간이 겹겹이 쌓인 듯한 정서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공간은 복원과 재해석의 미감으로 채워졌습니다. 오래된 테라조 바닥은 복원되었고, 창호는 유리만 교체해 원형을 살렸습니다. 과거 파사드에 있던 아치 구조는 가구 디자인에 반영되어 건물과의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목재의 나이테는 사람의 지문처럼 연흔의 개념을 시각화했으며, 일부 가구에는 낙동법을 적용해 태운 자국과 가공된 단면이 공존하도록 설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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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의 조각보와 천장 조명, 주춧돌에 세운 고재 기둥 등은 한국적인 정서를 은은하게 전달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은 물리적 흔적이자 정서적 흔적으로, 서촌 골목에 다시 사랑방 같은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연흔’은 건축을 통해 시간의 층위를 읽어내고, 그 흐름 위에 오늘의 감각을 조심스럽게 얹은 공간입니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조우하는 이 작은 장소는, 일상에 조용한 윤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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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조건을 뚫은 설계 해법 ‘오키드 Orkid’ㅣ스튜디오 스투키 Studio Stucky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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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수동에 위치한 ‘오키드 Orkid’는 서강대학교 인근, 경의선 숲길과 접한 교차점에 자리한 5층 규모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지역은 폐철도 부지를 공원화한 도시재생 사업 이후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교육시설 중심의 배후지에서 상업 수요가 결합된 혼합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대상 건물은 과거 용적률 기준에 따라 지어진 덕분에 면적상의 이점을 지니고 있었으나, 엘리베이터 미설치와 노후 구조 등 물리적 한계를 안고 있었습니다.
리모델링은 구조와 동선의 재정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건물 중앙에 엘리베이터를 삽입하는 기존 계획 대신, 주차 구획 일부를 조정해 외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내부 동선을 새롭게 구성함으로써 임대 면적 손실 없이 수직 이동의 불편을 개선했습니다. 또한 4층과 5층은 연와조 내벽을 철거하고 철골 구조를 보강해 하나의 개방형 공간으로 통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업종이 입주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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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면은 기존 건물의 대지 경계선과 조형 언어를 유지하면서, 매스를 단순화하고 재료감을 통일해 도시 맥락에 부합하는 외관으로 정비했습니다. 계단실, 엘리베이터 홀, 타워 등은 각기 다른 높이로 계획되어 입체감을 형성하였으며, 전면부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창을 설치해 개방성과 채광을 확보했습니다. 입면에 사용된 금속 캐노피는 시간에 따라 색을 반사하며 시각적 리듬을 형성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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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을 연출하는 공간의 언어 ‘수면밀도 강남 Sleepmildo Gangnam’ㅣ스튜디오 모티프 STUDIO MOTI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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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밀도 강남’은 사용자가 ‘숙면’이라는 경험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체험 공간입니다. 브랜드가 전하고자 하는 수면의 질, 감각적 신뢰를 공간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프로젝트는 하나의 내러티브처럼 구성되었습니다.
공간은 도심과의 단절에서 시작됩니다. 강남역 인근이라는 밀도 높은 도시 맥락 속에서, 입구에 배치된 자체 제작의 집성목 아트월은 이질적인 감각으로 사용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공간 전체의 분위기를 예고합니다. 이후 조도를 낮춘 카운터, 소재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 매트리스 쇼룸, 프라이빗 수면 체험룸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하나의 시퀀스처럼 이어지며 사용자의 감각을 점차 침잠시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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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형 매장 구조가 아닌 경험 중심의 연출 구조는 공간을 하나의 영화처럼 구성합니다. 조도와 재료, 동선과 체류 시간까지 세심하게 설계된 공간적 장치는 숙면이라는 개념에 대한 브랜드의 철학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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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의 저녁을 다시 켜다…직장인을 위한 팝업 ‘BASKET 성수’ 개막
📍성수산업혁신공간(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47). 성동구+프로젝트렌트 기획. 6월 30일(월)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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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로컬 브랜드와 직장인 커뮤니티가 만나는 새로운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팝업, ‘BASKET 성수’가 지난 6월 19일(목) 개막, 오는 30일(월)까지 성수동 산업혁신공간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행사는 출판, 문구, 소형 F&B 등 성수동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로컬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소개하고, 직장인들을 위한 애프터 워킹 콘텐츠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저녁 시간대의 성수를 다시 채워보려는 시도로 기획되었습니다.
참여 브랜드는 데스커, 북스톤, 서울브루어리, 알비, 한아조, 누찜, 책공방아트센터, 119레오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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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와 프로젝트렌트가 함께 마련한 이 행사는 낮의 소비 중심으로만 주목되던 성수에 저녁시간의 활력을 불어넣고, 로컬 커뮤니티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성수라는 지역을 실험적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재해석하는 이번 행사가 어떤 반응을 불러 모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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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CM, 라이프스타일 플래그십 ‘이구홈 성수’ 오픈
📍이구홈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57). 운영시간 11:00~2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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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홈 성수’는 29CM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구홈’의 오프라인 확장 공간입니다.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에 위치하며, 약 85평 규모의 단층 매장으로 운영됩니다.
매장은 ‘취향 만물상점’을 콘셉트로 △스테이셔너리 △뷰티 △키친 △리빙 △홈데코 △그리팅 라운지 △브랜드 팝업 존 등 총 6개 카테고리와 1개의 팝업 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147개 브랜드, 약 6천여 개의 상품이 전시·판매되며, 전체 입점 브랜드의 88%는 국내 브랜드입니다.
이구홈 성수는 성수 지역의 유동 인구 및 관광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배치를 구성했으며, 무신사 디자인팀이 인테리어를 진행했습니다. 29CM는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 축적한 큐레이션 경험과 오프라인 운영 역량을 연계하고,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온오프라인 통합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공식 오픈일인 6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는 팝업 전시 ‘취향 채집’을 개최합니다. 100인의 인플루언서가 선정한 물건을 전시하며, 성수 지역의 로컬 상점 8곳과 협업해 공동 기획한 채집 콘텐츠도 함께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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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98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22길 51-1,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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