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카곶, 사그레스 요새, 김근태 기념도서관, 양평 주택, 카페 목적지, 정영선 조경가, 대전건축여행, 김예슬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Articles
- [이베리아반도 유랑기] ② 유럽의 땅끝에 가다 - 호카곶과 사그레스 요새
- [오늘도 도서관] ② 반복의 구조가 가지는 힘 - 서울시 도봉구 ‘김근태기념도서관’
Projects
- 도시의 결 사이, 틈으로 들어선 집 ‘청파 틈집 House in the Niche’
- 중정과 캐노피, 그리고 산의 리듬 ‘양평 주택 Yangpyeong House’
- 하늘과 땅의 경계에 선 ‘카페 목적지 Cafe Mokjeokji’
News
-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이탈리아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성황리 개막
- 건축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 김예슬의 ‘대전 건축 여행’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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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땅끝에 가다
[이베리아반도 유랑기] ② 호카곶과 사그레스 요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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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우의 두 번째 연재는 유럽 대륙의 끝자락을 직접 밟아본 두 여행지, 서쪽의 '호카곶(Cabo da Roca)'과 남서쪽의 '사그레스 요새(Fortaleza de Sagres)'에서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필자는 자신의 여행 일정을 들은 지인이 "포르투갈 정복해요?"라고 말할 정도로 구석구석 거닐며 체험한 기록입니다.
호카곶의 짙은 해무 속을 트레킹하며 느낀 땅끝의 고요함, 사그레스 요새의 황량한 성벽 앞에서 상상해 본 15세기 항해자들의 시선, 그리고 바다의 소리를 모아 울려주는 파빌리온 ‘A Voz do Mar’의 진동에 귀 기울인 순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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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모든 경험을 단지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고 걸으며 ‘직접 밟아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하는’ 포르투갈의 시간을 천천히 풀어냅니다. 여행지를 마주하는 그의 태도는 건축 공간을 바라보는 감각과도 닮았습니다. 이번 연재는 한 명의 관찰자가 대지와 역사, 공간의 결을 따라가며 사유의 지도를 그려낸 섬세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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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의 구조가 가지는 힘
[오늘도 도서관] ② 서울시 도봉구 ‘김근태기념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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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의 ‘오늘도 도서관’ 두 번째 연재는 서울 도봉구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김근태기념도서관'을 찾습니다. 이곳은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 박물관(Museum)의 기능이 결합된 ‘라키비움(Larchiveum)’으로, 기억과 일상이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입니다.
건축은 반복적인 사각형 벽체를 통해 기념비적인 외관을 형성하고 있으며, 누구나 머무를 수 있도록 외부에 여유로운 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계단을 눕힌 듯한 입면은 병풍처럼 펼쳐져 도로 건너에서도 인상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내부에 들어서면 중정을 중심으로 순환형 동선이 펼쳐지며, 햇살과 바람이 머무는 이 공간은 어느 층, 어느 서가에서든 자연스럽게 마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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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김근태기념도서관이 ‘기억’과 ‘일상’이라는 두 단어를 한 공간 안에 공존시키며, 도서관이 단순한 지식의 저장소를 넘어 사회적 의미를 확장하는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조용하지만 확고하게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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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결 사이, 틈으로 들어선 집 ‘청파 틈집 House in the Niche’ㅣ건축사사무소 H2L + 현창용 (중앙대학교 건축학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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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동의 협소한 필지에 들어선 ‘청파 틈집’은 도심의 이지러진 틈을 전략적으로 해석한 건축입니다. 대학가의 활기와 오래된 주거지의 정취가 교차하는 이곳에서, 건축가는 작고 불리한 조건의 대지를 오히려 가능성의 공간으로 삼았습니다.
삼각형에 가까운 필지 형상과 도로 제척, 일조권 제한 등 다양한 규제 속에서도, 대지를 꽉 채우기보다는 틈을 남겨 주변과 부드럽게 관계 맺는 건축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굴려진 외곽선은 길목에 열린 인상을 만들고, 다각형 대지의 꼭짓점에서 길어 올린 둥근 매스는 이웃 건물들과의 간섭을 유연하게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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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1층의 카페와 2층부터 4층까지의 작업 공간으로 구성되며, 회전 계단을 중심으로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됩니다. 외부와 내부, 구조와 공간, 골목과 거리 사이의 틈을 세심하게 직조한 이 건물은 도심 속에서 숨 쉴 수 있는 여백이자, 일상과 창작을 위한 친근한 집이 되었습니다. ‘청파 틈집’은 작지만 온전한 존재감으로 도시의 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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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과 캐노피, 그리고 산의 리듬 ‘양평 주택 Yangpyeong House’ㅣ리소건축사사무소 LISO archite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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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주택'은 풍경과 채광이라는 두 가지 자연 요소를 중심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동측의 숲과 서측의 산, 서로 다른 방향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집은 두 개의 매스로 나뉘어 배치되었습니다. 단층의 매스는 숲과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고, 복층의 매스는 남향으로 열려 있어 멀리 산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두 매스는 각기 다른 풍경을 끌어안으며, 자연을 담는 집의 두 축을 형성합니다.
정원은 이 집의 중요한 장치입니다. 도로에서 마주하는 맞이정원, 숲이 드리운 숲정원, 두 매스가 감싸는 삼각형 중정까지, 세 개의 정원은 거주자의 동선과 함께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립니다. 정원은 단순한 외부 공간이 아닌, 장면의 전환점이자 공간을 풍경으로 만드는 기획 요소로 기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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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흐름은 창과 캐노피를 통해 조율됩니다. 남동향으로 유입되는 햇빛은 캐노피로 제어되며 실내 깊숙이 들어와 그림자를 만들고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거실의 높은 창은 풍부한 개방감과 함께 일상의 중심이 되는 자연을 끌어들입니다. 양평주택은 ‘자연을 경험하는 집’이라는 주제 아래, 평범한 소재와 구조로도 깊은 공간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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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의 경계에 선 ‘카페 목적지 Cafe Mokjeokji’ㅣ아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 IMA archite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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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목적지’는 인공과 자연이 만나는 교차점에서 장소의 경험을 건축으로 확장하고자 한 프로젝트입니다. 건축가는 이 공간이 단순한 소비의 장소가 아니라, 자연의 흐름 속에서 머무르고 관계 맺는 장소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건물은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경험이 시작되도록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오솔길과 숲길, 계단과 중정, 그리고 저수지와 만나는 수직·수평적 시퀀스를 적용했습니다. 설계의 중심에는 세 개의 중정과 커다란 콘크리트 가구가 있습니다. 이 요소들은 거대한 평면에 다양한 공간을 구획하고, 각기 다른 높이와 비례를 지닌 장소를 구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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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반사되는 수면의 움직임, 콘크리트 가구와 돌의 질감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에 집중했습니다. 이를 통해 건축은 감각의 배경이자 사람과 자연 사이의 매개가 됩니다.
‘카페 목적지’는 시간이 스며드는 장소입니다. 사용자로 하여금 자연의 리듬과 조응하도록 유도하며, 감각과 관계에 집중하는 경험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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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이탈리아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성황리 개막
국립현대미술관(MMCA) 주최. 📍 산마르코아트센터(SMAC). 7월13일(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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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선 조경가의 작업 세계가 이탈리아 베니스에 닿았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산마르코아트센터가 협력한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 전시는 2024년 서울관에서 열린 국내 최초 조경 전시의 해외 순회전으로, 베니스 건축비엔날레 기간과 맞물려 유럽 관객들에게 한국 조경의 깊이와 감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산마르코아트센터는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복원한 16세기 건물로, 이번 전시의 건축적 무대이기도 합니다. 베니스 현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조경가 정영선을 비롯해 조민석, 데이비드 치퍼필드 등 주요 건축가와 세계 각국 미술관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해 한국 조경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습니다.
전시는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삼아 정영선의 50년 조경 작업을 일곱 개의 주제 공간과 32m 아카이브 전시로 풀어냈습니다. 한국 고유의 정원 철학과 근현대 조경의 맥을 짚으며, ‘물의 도시’ 베니스에서 조경이 자연과 도시, 기억과 회복을 잇는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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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을 따라 걷는 시간 여행, 김예슬의 ‘대전 건축 여행’ 출간
김예슬@ysk.kr 저, 파이퍼 프레스 펴냄. 128×200mm, 464쪽. 2만9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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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건축 여행’은 ‘서울 건축 여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김예슬 작가의 두 번째 건축 여행기입니다.
이 책은 대전과 청주, 공주, 옥천 등 충청 지역에 남겨진 근현대 건축 38곳을 따라 걸으며, 시간을 품은 건물들이 들려주는 조용한 이야기들을 성실하게 기록합니다.
김예슬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1000곳이 넘는 건축물을 발굴해온 ‘건축 여행자’로,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들을 직접 찾아가 관찰하고, 지켜온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건물에 담긴 삶과 기억을 되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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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낯익은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도시를 스쳐 지나가던 시선을 붙잡아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줍니다. 대전 건축 여행은 호기심 많은 도시여행자에게 반가운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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