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농부, 최소장의 시네마노트, 공주 하얀집, 백운재, YTOT, 제43회 서울시 건축상, 여성건축가기획전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Articles
- [다시 만난 브리크의 공간] ⑦ “좋아서 시작했고, 지금도 좋아서 합니다” - 충남 예산군 정원 카페 ‘백설농부’ 권혁철 대표
- [최소장의 시네마노트] ② 히라야마 씨의 집을 설계하던 날 - 빔 벤더슨 감독, ‘퍼펙트 데이즈’
Projects
- 마당과 풍경이 주인이 되는 여백의 공간 ‘공주 하얀집 Maison Blanche de Gongju’
- 이웃과 함께 품은 자연 ‘백운재 Baekunje’
- 사무실이 아니라 하나의 시점 ‘YTOT한국지사 YTOT office’
- 도시를 등지고 빛을 향한 건축 ‘논현동 P스튜디오 Nonhyeon-dong P Studio’
News
- 서울시, ‘제43회건축상’ 공모 시작… “서울성 담은 건축을 찾습니다”
- ‘2025 여성건축가 기획전’ 개최… 포용의 아치, 세상을 잇는 건축
|
|
|
“좋아서 시작했고, 지금도 좋아서 합니다”
[다시 만난 브리크의 공간] ⑦ 충남 예산군 정원 카페 ‘백설농부’ 권혁철 대표 |
|
|
충청남도 예산군의 정원 카페 ‘백설농부’는 권혁철 대표가 좋아하는 일을 직접 선택해 만든 공간입니다. 그는 “그냥 좋아서 해보고 싶었다”는 말로 시작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건축을 전공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전공을 바꿨고, 졸업 후에는 화학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식물과 정원, 농사에 집중하는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백설농부는 좋아하는 일이 어떻게 일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권 대표는 이곳에서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컴퓨터로 처리해야 하는 일이나 행정 업무처럼 미루게 되는 일도 많다고 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하기 싫은 일은 함께 온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
|
|
그는 무언가를 거창하게 포장하는 걸 부담스러워한다고 했습니다. 왜 여기서 시작했냐는 질문에도 “여기밖에 할 수 있는 데가 없어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를 알고, 그걸 중심으로 살아가려는 태도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이 어떤 것인지, 권혁철 대표와의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
|
히라야마 씨의 집을 설계하던 날
[최소장의 시네마노트] ② 빔 벤더슨 감독, ‘퍼펙트 데이즈’ |
|
|
최준석 소장의 두 번째 연재 글은 영화 ‘퍼펙트 데이즈’ 속 인물 ‘히라야마’를 상상 속 클라이언트로 소환하며 시작됩니다. 도쿄 시부야의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는 청소부 히라야마. 그는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하며 조용하고 반듯하게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최 소장은 그가 만약 집을 짓겠다고 건축사무소를 찾아온다면, 어떤 설계를 의뢰할지 상상해 봅니다.
일상의 리듬을 담은 공간부터 ‘루틴 없는 방’이라는 무중력 지대에 이르기까지, 글은 히라야마의 하루를 장면별로 쪼개어 건축적으로 구성해 나갑니다. 청소와 음악, 커피와 사진, 식물과 햇빛 같은 그의 삶의 단서들이 공간의 설계 요소로 변모하는 과정은, 건축가가 영화감독처럼 일상을 시퀀스로 해석해 나가는 태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
|
|
최 소장은 이 글에서 건축의 시작이란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잘 관찰하고 존중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반복되는 삶 속, 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바라보며 일상의 미세한 차이를 느끼는 그를 위한 집은, 바로 ‘지금’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공간일 것입니다. 이 연재는 건축이 얼마나 깊이 있고 섬세하게 삶을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한 작지만 울림 있는 상상입니다.
|
|
|
마당과 풍경이 주인이 되는 여백의 공간 ‘공주 하얀집 Maison Blanche de Gongju’ㅣ에스엠엑스엘건축사사무소 SMxL Architects |
|
|
‘공주 하얀집’은 제민천 변, 공주 원도심의 소박한 풍경 속에 자리한 작고 하얀 작업실 겸 제2의 주거 공간입니다. 건축학과 교수 부부가 오랜 시간 공주를 탐방하며 발견한 이 땅은, 다양한 시대의 건축이 공존하는 제민천의 천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죠.
단층의 간결한 규모와 경사지붕, 개방된 마당 구성, 그리고 목재 마감은 제민천의 ‘다양성과 소박함’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작지만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마당과 ‘ㄷ’자 배치 구조는 한옥의 공간 구성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방 두 개와 주방, 화장실을 포함한 내부는 모든 면이 외부와 연결되어 최대한의 개방감을 확보했습니다.
|
|
|
건물 전체는 백색으로 통일되어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순수하게 담아냅니다. 외부는 백색 오일스테인, 내부는 천연페인트와 흰색 마루로 마감해 공간 자체를 비워내는 여백으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사물과 일상이 새롭게 조명되는 미니멀한 감각을 제공합니다. 공주 하얀집은 단순히 거주 공간이 아니라, 자신을 비추고 성찰하게 하는 ‘자경(自景)’의 공간이자, 제민천 풍경의 한 요소로서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
|
|
이웃과 함께 품은 자연 ‘백운재 Baekunje’ㅣ건축사사무소 반 Architects ban |
|
|
경기도 양평군 옥천리 ‘백운재’는 건축주가 처음부터 ‘주변에 무리 없이 스며드는 집’을 원하며 설계를 의뢰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법적기준을 넘는 이격거리 확보, 맹지가 된 인접 대지를 위한 도로 제공, 그리고 기존 주택의 조망권 보호를 위한 동서향 배치는 모두 이러한 배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외형은 현대적인 조형 언어를 따랐지만, 공간의 흐름은 전통건축을 닮았습니다. 전이공간을 지나 중심 공간에 도달하면 좌측에는 사적 영역, 우측에는 공적 영역이 명확히 구분돼 배치됐습니다. 이 두 영역 사이에는 작은 중정을 두어 자연스럽고 시각적인 연결을 완성하였으며, 각기 다른 창의 크기와 높이를 통해 외부 풍경을 다채롭게 끌어들였습니다.
|
|
|
백운재는 작은 대지 안에서도 섬세하게 구성된 공간, 다양한 시선의 풍경, 그리고 주변을 향한 배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주택입니다.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사람과 장소, 자연이 함께 머물고 소통하는 집을 지향합니다.
|
|
|
사무실이 아니라 하나의 시점 ‘YTOT한국지사 YTOT office’ㅣ디자인스튜디오 새로고침 Studio F5 |
|
|
YTOT는 중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학 렌즈 제조 기업으로, 사진기, 자동차, CCTV 등 정밀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신뢰를 받아온 브랜드입니다. 이번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한국지사로, 쇼룸과 사무 공간, 클라이언트 응대, 그리고 개인 라운지까지 아우르는 복합적 공간 조성이 목표였습니다.
서울의 한 대형 오피스 건물에 자리한 이 공간은 외형만 보면 여느 사무실과 다르지 않지만, 문을 여는 순간 브랜드의 본질이 감각적으로 전달됩니다. 별도의 설명이나 사인 없이도, 방문자는 ‘렌즈의 세계’로 진입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는 곡면 벽 너머로 비치는 렌즈의 실루엣, 그리고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은유한 천장, 벽, 바닥의 조형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직관적 경험 덕분입니다.
|
|
|
공간은 기술적 단단함과 감성적 유연함을 동시에 품고 있습니다. 따뜻한 원목 마루, 사용자 시선에 반응하는 조명, 그리고 시각적 무게중심을 형성하는 바 구조물이 그것입니다. 이 바는 오피스와 라운지 사이의 경계를 부드럽게 나누며, 기둥 일부에 마련된 절개 디테일은 렌즈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접객 영역으로 활용됩니다.
YTOT 한국지사는 빛을 다루는 렌즈처럼, 감도 높은 감각으로 브랜드를 전합니다. 기술과 감성, 설명과 직관 사이의 간극을 섬세하게 좁히며,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다채로운 표정을 드러내는 ‘작은 건축’의 언어로 완성된 공간입니다.
|
|
|
도시를 등지고 빛을 향한 건축 ‘논현동 P스튜디오 Nonhyeon-dong P Studio’ㅣ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hwang june architect & associates |
|
|
‘논현동 P스튜디오’는 복잡한 도시 맥락과 제한된 법규 조건 안에서 공간의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내고자 한 시도였습니다. 대로에서 안쪽으로 깊이 들어와 외부 시선에서 벗어나 있으며, 북측 일조권 사선제한과 같은 제약을 적극적으로 해석하여 건물의 형상과 공간 구성이 자연스럽게 도출되도록 했습니다.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5층 규모로 구성되었으며, 1·2층은 스튜디오 및 사무 공간, 3층부터 5층은 근린생활시설로 계획되었습니다. |
|
|
북측 사선제한으로 인해 발생한 셋백setback은 옥외 테라스로 활용되어 각 층마다 외부 공간을 확보했고 최상층 옥상 공간은 디자인적으로 완결된 장면을 제공합니다. 외피는 단순한 백색 매스로 처리되어 도시 맥락 속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설계에서는 도시의 낙후된 환경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풍경을 제안하는 입면 구성이 핵심이었습니다. 도로에서 보이는 북측 입면은 최대한 창을 감추고, 파라펫 높이를 조절해 외부에서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동시에 내부에서는 트랙 조명과 미완성의 마감으로 사용자의 다양한 해석을 유도하고, 높은 층고와 천창 등을 통해 유연한 공간 활용이 가능합니다.
|
|
|
🏆 서울시, ‘제43회 건축상’ 공모 시작… “서울성 담은 건축을 찾습니다”
서울시 주최. 6월 4일(수)~5일(목) 10:00~17:00 공모 접수. |
|
|
‘제43회 서울특별시 건축상’은 서울의 고유한 정체성과 지역성을 건축적으로 구현한 우수 건축물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공모전입니다. 올해 주제는 ‘서울성(Seoul-ness) : 다층도시(Multi-Layered City)’로, 서울이라는 도시가 지닌 복합적인 시간과 공간의 결을 품은 건축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합니다.
공모 대상은 2022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 사이 사용승인을 받은 서울시 내의 신축 및 리모델링 건축물입니다.
총 12작품 이상이 본상(대상 1작품, 최우수상 2작품, 우수상 6작품)과 특별상(3작품 내외)으로 선정될 예정입니다. 심사는 서류심사와 현장심사를 통해 이뤄지며, 특별상은 시민 의견을 반영해 결정됩니다.
|
|
|
접수는 2025년 6월 4일(수)부터 6월 5일(목)까지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시청 서소문 제2청사 15층 회의실에서 방문 접수로만 진행됩니다. 수상작은 9월 중 열리는 서울건축문화제에서 전시되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차기 건축문화제에서 특별전 기획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
|
|
🏠 ‘2025 여성건축가 기획전’ 개최… 포용의 아치, 세상을 잇는 건축
(사)한국여성건축가협회 주최. DDP 디자인랩 3~4층. 5월 20일(화)~25일(일)까지. |
|
|
‘2025 여성건축가 기획전’은 국내외 여성 건축가들이 펼쳐온 건축적 상상과 실천을 한자리에 모아, 건축의 사회적 역할과 미래 가능성을 조망하는 국제 건축문화 행사입니다. 이번 기획전은 ‘포용의 아치, 세상을 잇는 건축’이라는 슬로건을 적용하고, 다양한 세대와 문화적 배경을 지닌 여성 건축가들이 각자의 언어로 전하는 ‘건축의 포용성’을 이야기합니다.
전시에는 일본 SANAA의 세지마 가즈요, 그래프턴 아키텍츠의 이본 파렐 & 셸리 맥나마라 등 유명 건축가를 비롯해 총 27인의 세계 여성 건축가가 참여했으며, 이들의 작업을 통해 공간을 매개로 세계를 잇는 실천이 어떻게 가능한가를 보여줍니다. 개막일인 5월 20일에는 세계 건축계를 대표하는 여성 리더들이 참여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돼 건축과 도시, 삶의 경계를 허무는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전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3~4층에서 열리며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
|
|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98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22길 51-1, 4층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