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장의 시네마노트, 미나리, 탈건축, 서오재, 카페 돈들막, 인디펜던트 콤포넌츠, 토리든, 젊은건축가포럼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Articles
- [최소장의 시네마노트] ① 미나리, 그 집의 기억 - 정이삭 감독, 영화 ‘미나리’
- [Zoom] 도시의 해체된 공동체를 찾아서 - ‘탈 주택: 공동체를 설계하는 건축’ 리뷰
Projects
- 가족의 시간이 흐르는 부채꼴 집 ‘서오재 瑞悟齋’
- 마을의 쉼, 오두막의 재해석 ‘카페 돈들막 Cafe Dondlemak’
- 주어진 요소를 긍정하는 디자인 방법론 ‘인디펜던트 콤포넌츠 Independent Components’
- 성수동, 물결 위를 걷는 경험 ‘토리든 플래그십 스토어 Torriden Flagship Store’
News
- 제41회 젊은건축가포럼, ‘반(反)건축, 건축을 더 깊게 긍정하다’ 개최
- ‘조나단 베르탱’ 사진전…그라운드시소 이스트 개관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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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그 집의 기억
[최소장의 시네마노트] ① 정이삭 감독, 영화 ‘미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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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건축을 교차하며 읽는 짧은 에세이, ‘최소장의 시네마노트’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건축가이자 글을 쓰는 최준석 소장(나우랩 건축사사무소)은 영화 속 공간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말하지 않는 배우’로 바라보며, 장면 속 건축이 감정과 분위기를 어떻게 품고 있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냅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를 통해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황량한 벌판 위 낡은 트레일러에서 시작된 한 가족의 삶, 그리고 그 속에서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는 장면을 통해, 필자는 이민자의 삶에서 ‘내 땅’이 지닌 의미를 되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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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이콥의 불안한 미소에서 오래전 J가 “결국 남는 건 땅이야”라고 말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허울 좋은 집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뿌리내릴 수 있는 땅이라는 메시지를 조용한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영화를 보는 시선 너머, 공간을 읽어내는 감각을 전하는 최소장의 글은 익숙했던 영화의 장면을 새롭게 비추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미나리’를 다시 보는 이들에게, 집과 삶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의 틈을 열어주는 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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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해체된 공동체를 찾아서
[Zoom] ‘탈 주택: 공동체를 설계하는 건축’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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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주택: 공동체를 설계하는 건축’(야마모토 리켄, 나카 도시하루 공저)는 현대 주거 형태가 공동체를 해체해온 구조적 원인을 짚으며, 건축이 회복할 수 있는 관계성과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책입니다. 저자들은 ‘1가구 1주택’이라는 관념과 프라이버시 중심의 주거 구조가 개인을 고립시키고 공동체를 해체했다고 지적하며, 오늘날 도시와 주거 방식이 과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지에 질문을 던집니다.
책의 핵심 개념인 ‘시키이(閾)’는 문지방 혹은 문턱을 뜻하는 말로, 집과 외부 사이의 사적이지만 공적인 ‘중간공간’을 의미합니다. 중정, 툇마루처럼 관계가 생성되는 이 공간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열쇠로 제시됩니다. 야마모토 리켄의 ‘호타쿠보 제1단지’와 ‘헤이타 모두의 집’, 나카 도시하루의 ‘SOHO주택’ 등의 사례를 통해 저자들은 주민 주도의 공간 운영과 소규모 경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권과 공동체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탈 주택’은 단지 구조물로서의 집이 아닌 관계와 연대를 설계하는 도구로서 건축의 역할을 다시 묻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절된 주거가 아니라, 서로가 연결된 삶을 지탱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의 상상을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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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시간이 흐르는 부채꼴 집 ‘서오재 瑞悟齋’ㅣ디자인버그 건축사사무소 designbu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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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재’는 인천 영종도 서해 바다 인근의 평탄한 대지 위에 지어진 3대 가족의 휴식처입니다. 건축가는 다양한 연령과 취향을 지닌 구성원들이 함께 머무르며 각자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부채꼴 형태의 대지 조건은 그대로 건물의 외형으로 이어졌으며, 집의 중심에 배치된 중정은 가족 간의 소통을 매개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합니다. 모든 공간에서 중정을 향한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계획함으로써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어디에서나 바라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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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하나의 재료인 청고벽돌로 구성하되, 길이쌓기, 세워쌓기, 반절쌓기, 그라인딩 등의 다양한 조적기법을 실험적으로 적용했습니다. 이러한 재료 표현은 동일한 재료 안에서 각기 다른 표정을 만들어내어 입면마다 고유한 감각을 부여합니다.
내부 동선은 주차장과 현관에서 시작해 LDK(Living, Dining, Kitchen)와 중정으로 이어지고, 다시 2층의 테라스와 개별 공간으로 순환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공간을 넘나들며 교류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동시에 각자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에서도 편안한 분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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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쉼, 오두막의 재해석 ‘카페 돈들막 Cafe Dondlemak’ㅣ조조워크숍 Jojoworksh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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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돈들막’은 지역의 기억을 회복하고 그 속에서 건축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사유한 결과물로 완성되었습니다. 디자이너는 오랜 시간 동안 지역민의 쉼터이자 공동체의 중심이었던 옛 ‘돈들막(오두막)’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되살리고자 했습니다.
건축적으로는 기존 건물의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시각적·감각적 연속성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전면을 향해 개방된 통창과 내부에 설치된 반사 거울은 외부 풍경과 내부 공간을 연결하며, 공간을 경계 짓기보다는 흐르게 만드는 장치로 활용되었습니다. 외부의 자연은 유리와 스테인리스, 백색 벽면에 반사되어 실내로 스며들었고, 이는 자연과 건축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미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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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돈들막’은 지역의 오랜 삶을 되새기고, 이를 오늘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건축적 응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이 공간은 누구나 와서 머무르고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삶의 결을 정돈해 갈 수 있는 열린 장소로 자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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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요소를 긍정하는 디자인 방법론 ‘인디펜던트 콤포넌츠 Independent Components’ㅣ미드데이 Mid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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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프로젝트 ‘독립된 요소들(Independent Components)’은 말 그대로, 공간을 구성하는 각각의 가구와 구조물들이 서로에게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서 있는 방식으로 디자인된 오피스 공간입니다. 다시 말해, 벽이나 천장에 고정된 마감재로 전체 공간을 채우기보다, 하나하나의 오브제가 스스로 하나의 공간이 되는 방식입니다.
푸른색 캐비닛은 벽에 붙어 있는 수납장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의 방처럼 역할을 하는 덩어리입니다. 그 옆에 놓인 두꺼운 석재 테이블이나 공중에 매달린 조명도 천장이나 벽과 연결되지 않은 채 독립적으로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기존 공간의 조건에 따라 마감 공사를 덧대기보다, 새로운 구조물을 ‘놓음’으로써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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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디자인의 유연함과 명확한 시선의 흐름입니다. 하나하나가 독립된 만큼 각 요소가 가진 재료의 질감이나 형태, 색상이 더 또렷하게 보이고, 전체 공간을 지배하지 않으면서도 조화롭게 어울리는 분위기를 만듭니다. 동시에 필요할 때 이동하거나 분리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인 구조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공간의 한계를 무작정 덮는 대신,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면서도 그 안에서 새로운 공간의 질서를 만들어낸 실험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립된 요소들’은 각각이 작지만, 모이면 하나의 이야기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된 현대적인 공간 디자인의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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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물결 위를 걷는 경험 ‘토리든 플래그십 스토어 Torriden Flagship Store’ㅣ얘긷꺼리 YGGG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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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골목, 햇빛이 부서지는 유리창 너머로 마치 잔잔한 수면 위를 걷는 듯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토리든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인 ‘수분’을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경험으로 번역한 공간입니다. 투명하고 부드러운 감각, 반사되고 굴절된 빛, 제품을 감싼 공기의 흐름까지,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물처럼 흐릅니다.
외관을 감싸는 물결 유리는 수면의 윤슬을 연상시키고, 시간에 따라 빛의 결이 달라지는 파사드는 공간 전체를 살아 숨 쉬게 합니다. 내부로 들어서면 제품은 물방울처럼 공중에 머물고, 선반 위로 드리워진 그림자는 유영하듯 부드럽게 번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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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맡은 ‘얘긷꺼리(YGGGR)’는 공간 전반에 흐르는 감각을 ‘주목성’과 ‘정체성’이라는 두 축 위에서 설계했습니다. 소비자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 인상적인 첫 경험, 그리고 토리든이 지닌 본질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는 구조적 서사, 그 두 가지를 공존시킨 결과물이 바로 이 공간입니다. 자연광이 만들어내는 유동적인 장면, 투명한 오브제의 배치, 미세한 소재감의 대비 등은 모두 ‘수분’이라는 개념을 물리적 경험으로 치환하기 위한 디자이너의 치밀한 고민에서 비롯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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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1회 젊은건축가포럼, ‘반(反)건축, 건축을 더 깊게 긍정하다’ 개최
뉴스뮤지엄 을지로(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 127). 4월 17일(목) 오후 7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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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회 젊은건축가포럼’이 오는 4월 17일(목) 오후 7시, 을지로 뉴스뮤지엄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포럼은 ‘반(反)건축, 건축을 더 깊게 긍정하다’를 주제로, 동시대 건축가들이 직면한 현실을 성찰하고 건축의 본질과 직능의 의미를 다시 묻는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발표자는 심상훈(STELSI), 허병욱(Proof), 정해욱(Midday), 안미륵(one-aftr), 박희도(박희도건축사사무소), 전재우(HYPERSPANDREL)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각자의 작업을 바탕으로 ‘반건축’이라는 키워드에 응답하고자 합니다. 정형화된 건축 언어에서 벗어나려는 시도, 그리고 기획의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태도 등, 다양한 실천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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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은 규제와 효율이 우선시되는 현실 속에서 건축가의 역할이 어떻게 재정의되어야 하는지를 성찰하는 자리로 기획되었습니다. 단순한 저항이나 거부가 아니라, 건축을 더 깊게 긍정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반건축’이라는 주제를 통해 공유될 예정입니다.
‘젊음’이라는 프레임 속에서 젊은 건축가들이 어떠한 질문을 던지고, 어떠한 출구를 상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이번 포럼은, 건축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과 가능성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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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나단 베르탱’ 사진전…그라운드시소 이스트 개관 특별전
그라운드시소 이스트(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400, 2F). 5월 23일(금)~9월 28(일), 10:00~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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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사진작가 조나단 베르탱Jonathan Bertin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오는 5월 23일(금)부터 서울 광진구 그라운드시소 이스트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문을 여는 전시장 ‘그라운드시소 이스트’의 개관 기획전으로, 작가의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한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조나단 베르탱은 자연과 도시,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가 당연하게 지나쳤던 풍경 속에서 낯선 감각을 포착해 왔습니다. 작가는 이를 ‘초일상(Super Ordinary)’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하며, 익숙한 풍경이 전혀 다르게 다가오는 찰나의 감각을 사진에 담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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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98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22길 51-1, 4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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