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생태학습관, 구보건축, 모이핀 스카이, 당근집, 스튜디오 제라, 솔뫼성지역사관, DFA어워드, 김환기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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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로운 공공건축] ④ 구보건축 ‘연의생태학습관’ - 잘 지을 수 없는 구조에서, 잘 지으려는 노력까지
Projects
- 구름 사이로 부유하는 슬래브의 풍경 ‘모이핀 스카이 Moi Fin Sky’
- 차분한 개성이 돋보이는 ‘당근집 Carrot House’
- 기억을 품은 숲, 장면이 되는 건축 ‘스튜디오 제라 Studio Zera’
- 공간의 의미 변화를 대하는 ‘솔뫼성지 역사관 Solmoe Shrine’
News
- 아시아 디자인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2025 DFA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 출품작 공모
-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4월 재개관…김환기 특별전으로 본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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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을 수 없는 구조에서, 잘 지으려는 노력까지
[사사로운 공공건축] ④ 구보건축 ‘연의생태학습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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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에서는 ‘연의생태학습관’을 중심으로 공공건축의 현실적인 한계와 구조적인 문제, 그리고 그 안에서도 ‘제대로’ 일하기 위해 건축가가 감당해야 하는 책임과 태도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공건축은 종종 ‘누구의 것도 아닌’ 상태에서 출발합니다. 명확한 건축주의 욕망도, 뚜렷한 비전도 없이 주어진 예산과 시간 안에서 무난하게 끝내는 것이 익숙한 구조 속에서, 건축가는 종종 선택의 여지 없이 흐름에 순응하게 됩니다.
그러나 구보건축의 조윤희 소장은 그러한 익숙함을 거슬러 질문을 던졌고 마찰을 감수하면서도 책임지는 선택을 이어갔습니다. 연의생태학습관은 그런 태도에서 비롯된 결과물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미루나무 다섯 그루를 베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단순한 수목 보존을 넘어, 공원과 건축물 사이에 어떤 관계가 맺어져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시작된 결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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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소장은 공원의 경험이 건축 안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외부 동선을 유연하게 구성했고, 다양한 높이에서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설계에 담았습니다. 그 안에는 ‘무엇을 더 짓는가’보다 ‘얼마나 적절하게 짓는가’를 고민해 온 그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적정함’을 하나의 기준 삼아 매 프로젝트를 마주하는 구보건축의 시선과, 앞으로의 공공건축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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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부유하는 슬래브의 풍경 ‘모이핀 스카이 Moi Fin Sky’ㅣ유타 건축사사무소 UTAA Compan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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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핀 스카이’는 전남 여수의 해안 절경 위에 위치한 대형 카페로, 기존 리조트를 철거하고 카페로 신축한 프로젝트입니다. 건축주는 앞서 오픈한 ‘모이핀(현재는 모이핀 오션)’이라는 카페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더 많은 고객이 바다 풍경을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인근에 2호점을 기획했습니다.
공간 설계는 1호점에 이어 2호점까지 유타건축이 맡았고, 건축가는 대지의 장점을 적극 살려 조망에 무게 중심을 두었습니다. 전체 건물은 카페동, 관리동, 주차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사진 지형을 최대한 보전한 채 배치했습니다.
가장 조망이 좋은 위치에는 메인 카페동이 자리하고, 조망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차동은 상부에 위치합니다. 외부 디자인은 슬래브 구조를 강조한 수평적 구성으로 두터운 슬래브가 공중에 부유하듯 반복되며 경쾌한 리듬을 형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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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미터 길이의 캔틸레버 테라스는 기둥 없이 넓게 열려 있는 외부 공간으로, 방문객이 바다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 구조는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며 구조기술사와의 협업과 구조심의 과정을 통해 구현되었습니다. 내부는 층별 오픈 공간과 계단을 통해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외부에서 보여지는 수평 슬래브의 반복성을 실내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모이핀 스카이는 공간 구성, 구조적 실현, 조망 확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조율한 결과물입니다. 사용자에게는 바다를 감상하는 최적의 장소이자 건축적으로는 반복과 개방, 구조적 명료함을 통해 시각적·공간적 깊이를 더한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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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개성이 돋보이는 ‘당근집 Carrot House’ㅣ갓고다 건축사사무소 Gaggoda architec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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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은계지구에서 가장 먼저 착공한 ‘당근집’은 건축사사무소 갓고다의 첫 준공작이자 첫 건축상(시흥건축문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상가주택용지라는 제약 안에서 최대 임대면적을 확보하되, 택지개발지구의 획일성 속에서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구현하고자 했죠.
두 개의 사다리꼴 매스가 상가층 위에 떠 있는 입체적 구성과 삼각지붕, 옥상 테라스는 주거의 개성을 살리고, 파사드에는 유사 색조의 벽돌을 활용해 볼륨감과 자연스러운 질감을 표현했습니다.
외장재는 인공 색채 대신 재료 본연의 색과 질감을 살린 벽돌과 석재를 선택했고, 공용 로비에는 외부의 오렌지 컬러가 연속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비록 일부 마감이 변경되었지만, 당초 의도한 오렌지색을 남겨 ‘당근집’이 되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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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집은 단순한 상가주택을 넘어, 갓고다건축사사무소에게 건축가로서의 태도와 개입의 범위를 다시 고민하게 만든 프로젝트로 이후 작업에 중요한 기준점을 마련한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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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품은 숲, 장면이 되는 건축 ‘스튜디오 제라 Studio Zera’ㅣ투닷건축사사무소 TODOT Architects and Partn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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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제라’는 제주 남원의 오래된 감귤 농장과 삼나무 숲 위에 새로 들어선 사진 스튜디오로, 주변 풍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공간의 본질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건축을 맡은 투닷건축은 건물이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배경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낮은 단층 매스를 삼나무 울타리 안에 배치하고 외피를 미러 스테인리스로 감싸 주변 숲을 그대로 반영하도록 했죠. 이로써 건물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과 끊임없이 교감하며, 경계와 존재를 흐리는 방식으로 장소에 스며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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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간은 사진 촬영과 사용자의 동선에 따라 간결하게 구성되었으며, 외부에는 중정과 정원이 촘촘하게 계획되었습니다. 특히 외부에서 완전히 시선을 차단한 14m x 14m의 중정은 하나의 은밀한 무대로, 다양한 촬영과 행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가집니다. 바닥과 벽에 드리워지는 캐노피의 그림자, 미러 표면에 반사되는 돌담의 질감 등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 환경을 따라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스튜디오 제라는 기억과 자연, 행위가 겹쳐지는 섬세한 무대이자, 풍경을 기록하는 장소로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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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의미 변화를 대하는 ‘솔뫼성지 역사관 Solmoe Shrine’ㅣ모호웍스 건축사사무소 MOHOWOR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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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성지의 새로운 장, ‘솔뫼성지 역사관’은 시간이 지나며 의미가 바뀌는 공간의 특성을 섬세하게 담아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입니다. 2006년 성당으로 봉헌된 이 건축물은 이제 가톨릭 전문 도서관과 연구소의 부속시설, 그리고 복합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제단과 제대, 유리화 등 상징적 요소는 제거되지 않고 재배치되어, 신앙의 흔적과 현재의 용도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건축의 핵심은 변화에 대한 태도에 있었습니다. 기존 건축을 존중하면서 최소한의 개입만으로 새로운 쓰임을 더하는 방식은, 공간을 단절이 아닌 연속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냅니다. 유리화를 통과해 퍼지는 빛, 스테인리스와 백색 도장을 활용한 표면, 열주로 구성된 유연한 전시공간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성지의 시간과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타원형 벽에 전시된 유물과 자료는 그 자체로 살아 있는 기록이며, 공간 전체는 과거의 기억과 오늘의 쓰임이 공존하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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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뫼성지 역사관’은 단지 건축의 전환점이 아니라, 신앙과 예술, 기억과 일상이 교차하는 장소입니다. 과거 성당이 지녔던 상징성과 성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오늘날의 방문자에게 열려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성지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이 공간은, 앞으로도 솔뫼라는 장소의 이야기 위에 조용히 시간을 더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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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디자인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는 ‘2025 DFA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 출품작 공모
홍콩디자인센터(HKDC) 주관. 2025년 4월 1일(화)~6월 30일(월)까지 온라인 참가 접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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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디자인센터(HKDC)와 홍콩특별행정구 정부의 문화창의산업개발청이 후원하는 글로벌 디자인 공모 ‘2025 DFA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가 지난 4월 1일(화)부터 6월 30일(월)까지 출품작을 모집합니다. 아시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경을 초월한 혁신과 협업을 촉진하는 우수한 디자인을 알리는 이 공모는 2003년 시작 이래, 해를 거듭하며 각국 디자이너들의 참여가 늘고, 발굴된 디자이너들이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의 비전을 높여 대외적인 위상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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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구마 겐코 일본 건축가가 주요 상을 수상하는 등 그동안 2800여 개의 아시아 프로젝트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올해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지털 및 모션 디자인 △패션 및 액세서리 디자인 △제품 및 산업 디자인 △서비스 및 경험 디자인 △공간 디자인 등 총 6개 디자인 분야에 걸쳐 30개 디자인 카테고리에서 출품작을 모집하는데요. 수상자는 온라인 쇼케이스, 오프라인 전시 및 시상식 참여, ‘비즈니스 오브 디자인 위크(BODW)’ 등에 참석 자격이 주어집니다. 국내 디자인, 건축 분야 창작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모집 기간 : 2025년 4월 1일(화)~6월 30일(월) (홍콩시간 기준)
📍 방법 : DFA 어워드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접수
📍 참가비 : 1인당 HKD 2,200 (2025년 4월 30일까지 제출시 50% 할인)
📍 문의 : dfaa@dfaawar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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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시립미술관 ‘솔올’, 4월 재개관…김환기 특별전으로 본격 운영
솔올(강릉시 교동 산303-3). 4월2일(수)~6월29일(일), 10: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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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축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 파트너스Richard Meier & Partners가 설계해 화제를 모았던 ‘솔올미술관’이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이라는 새 이름으로 지난 4월 2일 재개관했습니다.
강릉시 교동 7공원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지상 2층, 지하 1층(연면적 3,220㎡) 규모로 건립되어, 사람과 자연, 예술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소유권 문제와 운영 준비 미비로 인해 잠시 문을 닫았던 미술관은, 강릉시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본격적인 시립미술관 체제로 전환되었습니다. 강릉시는 이 기간 동안 기본계획 수립, 홈페이지 개편, 통합 브랜드 개발, 운영 조례 개정, 운영 시스템 구축 등 재개관을 위한 다양한 준비를 진행해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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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개관을 기념해 오는 6월 29일까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작가의 특별전이 개최되며, 7월에는 미술관 설계를 맡은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를 조명하는 건축 테마 전시, 10월부터는 미국 팝아트 작가 캐서린 번하드의 해외작가 전시가 각각 예정돼 있습니다.
강릉시는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미술관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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