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인사, 보문로 주택, 오월의 종, 플랫포인트 성수, 그루터기, 빛나는 형태들의 노래
“일상의 평안을 누리는 새해가 되길 축복합니다.”
2024년을 보내고 2025년을 맞습니다.
별 다를 것 없는 일상을 보낸다는 것이 너무도 귀한 일이고, 그 일상을 도와주는 수 많은 손길이 있었음을 새삼 깨닫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독자들께 새해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것도 당연한 것 하나 없는 축복임을 되새깁니다. 감사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돕는 일상의 공간과 크리에이터를 찾아 기록하는 <브리크brique>의 여정은 올해도 이어집니다. 골목의 집과 일터, 함께 하는 이웃의 공간이야말로 우리의 일상을 단단하게 받쳐주는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대표 핫플이 된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이든, 쇠퇴를 딛고 재기를 꿈꾸는 전주 웨딩거리든, 다시 살아난 도쿄 시부야든 <브리크brique>의 발걸음은 쉬지 않을 것입니다. 세상과 연결되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만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저희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현재의 시간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여러 어려움이 겹쳐 있지만, 각자가 자신의 일상과 역할을 충실히 꾸려나간다면 서로를 돕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일상의 평안을 누리시길 응원합니다.
- 정지연 <브리크brique> 발행인 올림
|
|
|
적벽돌 숲 속의 현대적 감각 ‘보문로 주택 Bomon House’ㅣ아틀리에 이치 Atelier ITCH |
|
|
보문로 주택은 전형적인 적벽돌 다가구 건물의 틀에서 벗어나, 4층 테라스를 중심으로 하늘과 소통하는 공간적 실험을 시도한 프로젝트입니다.
좁고 높은 대지 조건과 주변 건물의 제약 속에서, 외관은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정돈하며, 내부는 테라스와 욕실을 연계해 기능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일상을 담아냈습니다. 특히 테라스와 확장된 외벽 마감이 주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하늘을 열어, 공간의 답답함을 시각적 개방감으로 해소하는 효과를 냅니다.
|
|
|
건물의 가장 큰 매력은 테라스와 이어진 욕실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경험하는 샤워의 순간입니다. 일상의 단순한 행위를 특별한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이 공간은, 빛과 외부의 자연 요소를 최대한 활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외관과 내부 모두에서 실용성과 감각을 균형 있게 아우르는 설계가 돋보이는 사례입니다.
|
|
|
열과 손길로 빚어진 공간 ‘오월의 종 Maybell’ㅣ디자인스튜디오 유랩 Designstudio U.lab |
|
|
‘오월의 종’은 베이커리 카페로 빵과 공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시간의 흐름을 담았습니다. 설계의 핵심은 질감과 손으로 빚은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 데 있습니다. 건물의 외관은 구로 철판과 구운 세라믹 타일을 사용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질감이 변화하는 특성을 만들어냈습니다. 타일 표면에는 손자국을 내어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달리 보이는 질감을 구현했으며, 이는 마치 빵 반죽을 손으로 다룬 것처럼 인간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
|
|
건축물의 왼쪽의 외부 문은 자동으로 열리며, 고객들을 빵 선반을 지나 카운터로 안내합니다. 카운터 뒤에는 오븐이 위치해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또한 창문 대신 중정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자연광과 바람이 내부로 스며들게 하여, 빵 굽는 공간의 따뜻함과 현장감을 전달합니다.
이러한 설계는 빵집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담겨 있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했습니다. 각 층은 빵의 반죽, 숙성, 굽기 과정을 나타내는 공간으로 나뉘며, 세심하게 설계된 질감이 시간을 담고 있는 이곳의 특징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
|
|
브랜드와 지역성의 공명 ‘플랫포인트 Flat Point’ㅣ디자인스튜디오 스토프 Stof. |
|
|
‘플랫포인트’의 성수동 쇼룸은 지역의 고유한 특성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섬세하게 결합한 공간으로, 건축 디자인에서 시간과 공간의 대비를 중시한 접근이 돋보입니다. 기존의 삼성동 쇼룸을 떠나 성수동의 트렌디한 거리에서 조금은 한 걸음 물러난 위치에 자리 잡은 이 쇼룸은, 약 200평 규모의 두 공장을 연결해 만든 L자 형태의 건물과 러프한 마감 입면을 통해 성수동의 과거 산업적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건축 디자인은 시간의 흐름과 대비를 강조하며, 외부의 거친 마감과 내부의 깔끔한 마감 사이에서 브랜드의 모던한 정체성을 강조합니다.
|
|
|
이 쇼룸은 내부와 외부를 넘나드는 시각적 연결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다각도로 경험하게 합니다. 파사드 전면의 유리 너머로 보이는 원형 계단은 외부에서 시선을 사로잡고, 내부에서는 수직적으로 연결된 1, 2층의 디스플레이 플랫폼과 함께 다양한 시각적 층위를 제공합니다. 각 레벨의 차이를 통해 사용자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다채로운 각도에서 체험하며, 금속과 우드의 대비가 공간의 기능적 요소로 통합되어 브랜드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쇼룸을 넘어, 플랫포인트의 디자인 철학과 감성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
|
|
🖼️ 독거노인의 삶을 의자로 표현하는 ‘그루터기: 시간이 만든 자리’ 전시
|
|
|
서울 종로구 통인동에서 열리는 전시 ‘그루터기: 시간이 만든 자리’는 독거노인의 삶과 가치를 조명하는 새로운 시각의 예술 프로젝트입니다. 이 전시는 9명의 독거노인의 생애를 바탕으로 국내 9명의 가구 아티스트가 제작한 의자를 선보입니다. 관람객은 각 의자에 앉아 독거노인들의 이야기를 오감으로 체험하며 자신만의 성찰을 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전시 제목인 ‘그루터기’는 겉보기엔 생명력을 잃은 듯 보이지만 여전히 숲 생태계를 지탱하는 나무 밑동에 비유해, 독거노인의 존재가 사회와 연결될 가능성과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
|
|
이번 전시를 주최하는 3355 콜렉티브는 독거노인들과의 인터뷰로 이야기를 수집하고, 세심하게 설계된 동선을 통해 관람객들이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참여한 가구 아티스트들은 독거노인들의 개별적 서사를 의자의 형태로 표현해 단순한 가구를 넘어 하나의 삶을 형상화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 사사사가, 신이어마켙, 비플랫폼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며, 3355 콜렉티브가 과거 실종아동 문제를 다룬 퍼포먼스 ‘당연하지 않은 저녁식사’로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습니다.
|
|
|
📕 신간 ‘빛나는 형태들의 노래’, 자연에서 건축까지 이어지는 형태 문명의 여정
김종진 저, 효형출판 펴냄. 170×240 mm | 338쪽, 2만2000원 |
|
|
새로 출간된 ‘빛나는 형태들의 노래’는 건축, 미술, 음악, 디자인 등 인간 문명이 창조한 다양한 형태가 자연의 현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구한 독창적인 저작입니다.
저자는 10년에 걸친 연구와 탐방을 통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형태 문화를 분석하며, 그 기원을 자연현상에서 찾아내는 여정을 담았습니다.
|
|
|
책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10가지 형태의 특성을 중심으로 고대의 피라미드와 고인돌 같은 거대 구조물에서부터 현대 건축의 수직 기둥, 곡면, 비정형의 자유로운 형태까지를 다룹니다.
580여 장의 도판과 14개의 세부 주제를 통해, 자연과 인간 문명이 형성한 형태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고 발전해왔는지를 시각적·문화적으로 풀어냅니다.
|
|
|
㈜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98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22길 51-1, 4층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