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잘못이 없다 ‘동촌댁 DongchonDeck’ㅣ수상건축 studio suspicion
은퇴를 앞둔 부부가 노년을 보내기 위해 의뢰한 ‘동촌댁’은 경사지에 집을 지어야 하는 어려운 대지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건축주에게는 다른 설계자가 작업한 원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사지에 많은 흙을 쌓아 평지를 만들어야만 했던 원안은 예산상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건축가는 경사지의 집도 집다운 모습이기를 바라며 경사를 따라 계단식으로 놓인 건물을 계획했습니다. 대지를 헤치지 않는 방식이 본래의 땅에도 어울리고 공사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 결과, 은퇴 후 새로운 항해를 떠나는 부부가 몸을 실을 새 집이 무사히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브라이튼 라운지’는 고급 레지던스와 복합 개발된 업무용 시설입니다. 디자이너는 이곳에 레지던스 사용자들과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능을 수반하는 공간설계를 의뢰받았습니다. 낮에는 소셜오피스로, 저녁에는 입주민을 위한 라운지로 활용되는 공간으로, 두 상반된 기능을 융합하면서 적절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출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디자인 콘셉트는 일출과 일몰의 시간을 가져가 공간의 모티브로 활용해 낮과 밤 각각의 사용자에게 적합한 환경과 정서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이를 위해 조명의 회로 분리와 부드러운 곡면의 천장 패널 등을 활용해 공간의 무드를 조절했습니다. 이러한 디자인은 일출과 일몰의 시각 여정을 표현하며, 모든 에너지의 근원이 창의로 발현되는 멋진 공간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상남도 진주시에 위치한 단독주택 ‘안은집’은 마당이라는 여백을 만들어 모든 공간이 숨 쉴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동시에 마당을 감싸 안은 형태로 설계해 외부로부터 넘어오는 시야를 차단할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또한 넓지 않은 대지로 인해 주택이 좁아보이지 않도록 공간의 확장과 중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여백이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지도록 만들고자 했습니다. 덕분에 15평 남짓한 마당으로 연결된 수평, 수직적 구조를 두어 시야가 확장돼 사용자는 훨씬 더 큰 공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4월25일(목)~7월21일(일) 10:00~20:00(월 휴관)
서울시립미술관은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주요 작업과 건축 철학을 담은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파트너스Foster+Partners’ 전시를 오는 7월 21일(일)까지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노먼 포스터의 공공 프로젝트에 집중해 조명하며, 1960년대부터 이어져온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담은 철학과 미래 건축에 대한 사유를 소개하는데요.
서울시립미술관은 ‘문화도시 서울’의 작업 일환으로 동시대 미술로 시민과 소통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 온 건축가와 건축물을 조망하기 위해 2024년 전시 의제를 ‘건축’으로 정하고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하네요.
건축 모형, 드로잉, 영상, 아카이브 등 300여 점으로 구성된 대표 프로젝트 50건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할 만큼 여러 형태로 다양한 작업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미래긍정(Future Positive)’이라는 전시 주제처럼 노먼 포스터와 포스터+파트너스의 미래 지향적인 건축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솔올미술관(강원 강릉시 원대로 45). 5월 4일(토) ~ 8월 25일(화) 10:00~19:00 (월 휴관)
지난 2월 14일 많은 관심을 받으며 개관한 솔올미술관이 두 번째 전시로 ‘아그네스 마틴 : 완벽의 순간들’을 선보입니다. 솔올미술관은 크고 작은 이슈에도 불구하고 첫 전시 ‘루치오 폰타나: 공간·기다림’에 2만7000여 명이 방문, 지역 미술관의 성공 사례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죠. 순수 추상 예술을 지속해 온 아그네스 마틴은 대학 시절 선불교와 도교 사상을 접했고, 이는 그의 작업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희미한 테두리와 씻겨 나간 색채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감상자는 나름의 사색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