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계절의 정원, 적호재, 진하우스, 비나채, 홈테이블데코페어, 공예트렌드페어, 아르코미술관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우리가 머문 일곱 계절 ‘일곱 계절의 정원’ → 익숙함과 상반됨의 조화 ‘적호재’ → 단단한 매스에 깃든 역동성 ‘진하우스’ → 온 가족이 함께하는 집 ‘비나채’ → 미리 보는 2023 공간 트렌드 ‘2022 홈·테이블데코페어’ → 현실의 질문, 공예의 대답 ‘2022 공예트렌드페어’ → 로컬 기반의 예술프로젝트를 담은 ‘일시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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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24절기로 나누듯 계절을 7개로도 나눌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경기도 퇴촌에는 일곱 가지 계절을 품은 정원과 건물이 있습니다. '일곱 계절의 정원'이라는 민간 정원인데요. 초봄, 봄, 초여름, 한여름, 가을, 늦가을, 겨울에 따라 다채롭게 변화하며 자연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곳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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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꾼 이는 30여 년간 흙과 꽃을 다뤄온 원예가 김재용. 이곳에 걸맞은 건물을 세우는 일을 막 홀로서기를 시작한 젊은 건축가 김수영이 맡았습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숲으로 둘러싸인 땅에 홀로 돋보이는 건축물은 맞지 않았죠. 이에 절제된 형태와 재료에 '일곱 장면을 지닌' 건축물을 계획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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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곳엔 정원과 건축 어느 하나 더 돋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계절이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들르고 싶은 멋진 풍경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 뿐이죠.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나의 공간을 꾸린 정원가와 건축가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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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에도 믹스매치를 적용할 수 있다면? 붉은 벽돌, 한옥의 전통 창호,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철제 기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 하나의 매력적인 공간으로 빚어낸 집이 있습니다. 분당의 한 주택단지에 들어선 '적호재'인데요. 언뜻 보기엔 커다란 벽돌집에 지나지 않는 것 같지만 집안 구석구석 흥미로운 건축 요소로 가득 차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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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짜리 집은 마치 모양이 다른 블록을 이리저리 결합한 모습입니다. 큰 집을 원한 가족의 요구를 만족하는 동시에 지나치게 부피가 커져 동네에 위압감을 주진 않길 바란 건축가의 의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집은 여러 개의 작은 덩어리로 나뉘어 조금씩 다른 방향을 향하게 됐습니다. 흔한 건축 재료인 벽돌을 사용하되 쌓는 방식을 달리해 변화를 만들어냈고요. 익숙한 요소로 편안함을, 상반된 요소로 다양한 요구 사항을 만족해 완성한 집, 적호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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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밭으로 쓰이는 교외 주거지에 자리한 '진하우스'는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박공 콘크리트 매스의 상가주택입니다. 콘크리트 표면과 하나로 연결된 매스의 구성이 땅으로부터 단단하게 고정된 듯 보이지만, 마치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과 같은 움직임에서 비롯된 보이드 공간과 향을 고려한 공간의 비틀림, 매스의 덜어냄을 통해 경직되지 않은 역동성을 드러내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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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주택으로서 거주와 일터 사이 적절한 조율이 필요했기에 상층부 매스는 주거의 이미지를, 하층부는 지면으로부터 들어 올려진 형태로 상업시설을 표현했습니다. 중정의 보이드 공간은 전이 공간이자 빛과 그림자를 통해 시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감각의 공간으로 기능하죠. 내부는 노출콘크리트와 무늬가 있는 합판 벽을 사용해 선선한 아늑함을 더했습니다. 식당과 주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집, 진하우스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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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에 '진정한 시월드'를 추구하는 집이 있습니다. 물론 좋은 의미로 말이죠. 비나채는 '비우고 나누고 채운다'의 줄임말로, 이곳엔 시아버지와 건축주 가족 그리고 시누이 가족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건축주는 시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자 시아버지와 시누이를 적극 설득해 집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꿈꾸는 집의 모습을 건축가에게 손수 적어 주었죠. '어린 자녀들이 마당의 돌을 맨발로 밟고 노는 집', '며느리와 아버지가 멸치를 다듬으며 이야기를 나눌 툇마루' 등 온 가족이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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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가정의 삶을 존중하는 것이 화두였는데요. 이를 위해 1층에 시아버지, 2층에 건축주 부부, 그리고 3층에 시누이 부부가 거주하면서 각 층의 동선을 분리해 세 개의 출입구를 만들었습니다. 2층은 온 가족이 모이는 집의 중심으로, 마당에서 아이들은 뛰어 놀고 거실보다 큰 주방에 모여 다같이 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비정형적인 외관처럼 다채로운 세 가족의 삶과 모두가 함께하는 삶을 담는 집, 비나채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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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시작과 함께 2022 홈테이블데코페어가 나흘간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2023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아 우리 집 또는 나만의 공간을 새롭게 단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부터 감각적인 리빙 브랜드를 아우르는 전시를 추천해 드려요. 친환경부터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특별관, MZ 세대를 사로잡을 글로벌 공간 브랜딩 전략을 공유하는 컨퍼런스까지. 다양한 인사이트를 토대로 나만의 취향을 뾰족히 하다 보면 어느덧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이 마구 들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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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공예트렌드페어
2022년 12월 8일(목) ~ 11일(일)
코엑스 C홀 |
공예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눈여겨볼 행사가 찾아왔습니다. 오는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2 공예트렌드페어'가 바로 그것.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한 공예트렌드페어는 공예의 산업적, 예술적 가치 확장을 통해 공예문화의 대중화와 산업화를 선도하는 공예 전문 특화 박람회인데요. 개인 작가부터 소규모 공방, 기업, 국내외 기관 및 갤러리, 대학교 등 330여 개사가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행사는 '현실의 질문, 공예의 대답'을 주제로 양태오 총감독이 기획했습니다. 예술품으로서 공예를 찬미하는 것을 넘어 이 시대의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치체로서 공예를 조명한다는 취지죠. 우수한 공예품 전시 외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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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적 개입’展
2022년 11월 18일(금) ~ 2023년 1월21일(토)
아르코미술관 |
팬데믹을 거치면서 '로컬local'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는데요. 원격근무와 워케이션 등에서 기인한 것일 수도 있고, 인구소멸을 걱정하는 마음일 수도 있겠지만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에 대한 인식과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이 ‘일시적 개입’이라는 주제로 로컬에 기반해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기획전시를 시작했는데요. 다양한 인구가 로컬의 지역민들과 서로 관계하며 펼치는 예술 활동을 담아 ‘새로운 로컬리티’를 조망해보자는 취지라고 하네요. 거제 섬도, 노뉴워크, 오버랩, 실험실C 등 국내외에서 로컬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및 기획자 14명(팀)의 아카이브 자료와 프로젝트 60여 건을 영상, 사진, 설치, 사운드 등 다각도의 형태로 재구성해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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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나요? 저는 잔뜩 껴입은 외투, 트럭에서 파는 귤, 붕어빵이 생각납니다. 제게 붕어빵은 추운 귀갓길을 달래는 즐거움이었어요. 주머니 속 접힌 1,000원을 건네면 갓 구운 붕어빵 세 개를 담은 하얀 종이 봉투가 돌아왔죠. 요즘은 왜인지 계란빵이 거리를 제패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붕어빵과 사람들의 사이가 사뭇 애틋해진 것 같습니다. 최근에 '2,000원에 3마리, 1,000원에 한 마리, 계좌이체 가능'이라는 문구를 보고 화들짝 놀랐어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붕어빵을 현금이 아닌 계좌이체로도 결제한다니, 멈춰 있던 제 세계관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죠. 그래도 맛은 변함이 없더군요.
얼마 전 함께 사는 친구가 저를 위해 붕어빵을 사왔어요. 추운 날씨에 봉투는 차갑지만 붕어빵 속은 아주 따듯했답니다. 오늘 수고한 나를 위해, 혹은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를 위해 붕어빵 몇 마리 품고 집으로 가는 건 어떨까요. 이런 즐거움이 다음 몇 번째의 귀갓길에도 있길 바라봅니다. 겨울 골목의 가로등 같던 붕어빵을 생각하며...
학생 인턴 이하(夏)⚪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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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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