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상회, 여행가, 수오재, 노원지역자활센터, 스페이스(논)픽션, 합스부르크 600년, 공간 디자이너 채용 프로모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가장 제주다운 ‘재주상회’ → 근사한 그라운드를 품은 집 ‘여행가’ → 부부와 강아지, 어머니가 사는 집 ‘수오재’ → 낙후된 지역을 밝힐 새로운 기둥 ‘노원지역자활센터’ → 소설가 정지돈의 공간 에세이 ‘스페이스 (논)픽션’ 출간 →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 공간 디자이너 채용 광고 이벤트 ‘RECRUIT PROM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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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창의적인 공간을 기록하고, 혁신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발굴해 선보이겠다며 몇몇 분들을 모시고 창간기념식을 열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5년이 흘렀습니다. 도심의 적정한 주거사례에 중심을 둔 시즌1 <매거진브리크MAGAZINE BRIQUE>를 거쳐, 도시인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에 집중한 시즌2 <브리크brique>도 3년을 훌쩍 넘겨 12권을 발행했네요.
얼마 전 창간행사를 치렀던 장소이자, 독자라운지를 겸했던 북한남동 컨테이너 하우스를 4년여 만에 들렀습니다. 그간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고, 초심을 되새겨 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어서였죠. 그런데 찾아간 그 동네는 별로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브리크 식구들의 매끼 식사를 맡아주셨던 칼국수집 사장님도 슴슴한 맛을 그대로 내고 계셨고, 맞은편 프랑스 찻집도 여전했습니다. 그 공간에 입주한 헤어샵도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현재 사무실이 있는, 하루가 다르게 새 공간이 들어서는 성수동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변해야 하고, 더 나아져야 하고, 한발 앞서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를 옭아매는 강박이 아닐까.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다들 비슷할 것입니다. 얼마 전 동료가 그러더라고요. 800여 건의 창의적인 공간을 아카이빙하고, 300여 명의 공간 크리에이터들을 세상에 소개하고, 매주 독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큰 불편 없이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뭔가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제 질문을 피해 가기 위한 답이었지만, 눈앞에 섬광이 지나가는 듯 큰 깨달음을 준 순간이었습니다.
도처에서 위기를 예고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벌써부터 그런 듯도 하고요. IMF도, 금융위기도 겪어봐서 그런지,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고 중심을 잡고 있으면 그 또한 지나간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2023년 여섯 살이 되는 <브리크brique>는 좀 다른 관점에서 사부작사부작 재미있는 일들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오래된 것의 가치를 잊지 않으며, 내일을 꿈꾸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오늘의 <브리크brique>를 있게 해주신 여러 창작자와 독자들,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지연 <브리크brique>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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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제주의 이야기로만 채운 매거진을 무려 8년여간 펴내 온, ‘콘텐츠그룹 재주상회’의 고선영 대표를 만났습니다. 잡지에서 출발해 재주상회는 현재 로컬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출판, 브랜딩과 디자인, 상품 및 공간 개발을 이끌어가고 있는데요. 이들이 전개하는 여러 프로젝트의 핵심은 바로 ‘콘텐츠’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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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콘텐츠는 결국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시작돼요. 재주상회 콘텐츠의 핵심은 제주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금 시대의 언어로 가공해 누구라도 흥미롭게 소비하도록 하는 데 있어요. 이러한 맥락에서 저희는 크리에이터보다 전달자에 가까워요." - 고선영 재주상회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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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야깃거리가 많은 제주라지만, 어떻게 하나의 지역을 대상으로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었을까요? 그 비결은 결국 지역과 지역민에 대한 존중에 있었습니다. 푸른 바다와 산방산이 훤히 내다보이는 사계리에서 고선영 대표를 만나 제주 지역과 로컬 콘텐츠, 지역성에 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눠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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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짓게 될 집은 우리 가족만의 기록과 기억이 있는 공간이기를 희망합니다. 나와 가족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집이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 같은 집이 되길 기대합니다. 조금은 넓고 밖이 보이는 욕조에서 목욕하는 일을 상상하기도 합니다. 늘 평면적으로만 살아왔는데, 3차원의 입체적 공간에서 다양한 공간감을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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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시작하기에 앞서 건축가는 건축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가족이 집을 짓는 이유와 집에 기대하는 바를 담은 메일이었죠. 설계의 핵심은 가족의 개성을 구현하는 데 있었습니다. 묘안은 다름 아닌 야구장이었는데요. 부부와 자녀가 공통적으로 야구를 좋아해 집안 곳곳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이에 착안해 야구장을 모티프로 한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집은 흡사 관중석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듯 정원을 향해 열리도록 계획했죠. 아이들 방은 야구장 VIP라운지를 콘셉트로 돌출시켜 강조했습니다. 근사한 그라운드를 품은 집, 여행가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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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재’는 강아지와 부부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한 대지 위에서 각자 살기 위해 지은 집입니다. 부부는 마당에서 편히 뛰어노는 반려견들을 지켜보기 위해 1~2층을 쓰고, 어머니는 멀리 푸른 공원이 보이는 3층을 쓰기로 했죠. 집은 남향에 마당을 ‘ㄴ’자로 감싸는 구성입니다. 충분한 햇빛을 들이는 동시에 마당이 잘 보이도록 의도한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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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가로로 넓고 큰 창, 좁고 긴 세로 창, 천창 등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창문을 집안 곳곳에 냈습니다. 이로써 1층 거실과 주방, 2층 작업실 등 집안 어디에서나 마당을 쉽게 내다볼 수 있죠. 집안뿐 아니라 외부 계단, 즉 바깥 1층에서 3층으로 바로 올라가는 통로에도 틈을 내어 빛과 바람이 통하게 했습니다. 덕분에 3층으로 향하는 어머니의 발걸음이 답답하지 않게 됐고요. 건축주의 바람에 따라 집의 외관은 차분하고 간결하게. 대신 건물이 여러 개의 틈을 품도록 해 한층 풍성하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집을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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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상계동은 80년대 대규모 재개발로부터 거대한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서울의 전형적인 주거 밀집 지역입니다. ‘노원지역자활센터’가 위치한 구역은 재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오래도록 낙후된 상태가 이어져 왔는데요. 이곳에서 센터는 30년 이상 지역사회 공동체 구현을 목표로 묵묵히 역할해 왔습니다. 건물의 수명이 다한 시점에 공간 확충 및 환경 개선을 위한 신축 프로젝트가 시작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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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북측으로 좁은 4m 도로에 접하는 삼각형 형태로, 남쪽으로는 초등학교 후면과 맞닿아 있으며 오래된 주택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형적 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지 형태에 따른 두 개의 긴 변을 이용해 매스를 계획하고 남향으로 중정 마당을 제안해 외기와 접하는 면을 최대화했죠. 센터는 자활 서비스를 위한 교육실과 사무실, 그리고 어르신들의 휴게공간인 경로당으로 구성했습니다. 안전과 채광, 조망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이용자들로 하여금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점이 돋보입니다. 1층 경로당의 외벽은 어르신들에게 친숙한 재료인 점토벽돌을 사용해 마감하고, 사무실과 교육실이 위치한 2, 3층은 낙후된 지역에 밝고 경쾌한 느낌을 더하는 백색 코팅 금속패널을 적용했습니다. 번듯한 자태로 동네의 새로운 기둥이 될 노원지역자활센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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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개인의 상상력이 더해지며 완성되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소설가 정지돈인데요. 공간에 대한 기발하고도 내밀한 사유를 담은 책 <스페이스 (논)픽션>이 출간됐습니다. 작가는 스스로를 "건축의 문외한이지만 도시의 거주민으로서, 한국의 아파트나 주택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전문가"라고 말하며 사용자 관점에서 공간에 관한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데요. 미술관은 거리의 거실이며, 영화관은 거리의 침실이라고 말하는 그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일상의 장소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시니컬한 문장 사이 난데없이 등장하는 웃음 포인트는 덤. 건축가도 도시계획가도 아닌 전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본 도시의 면면은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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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2022년 10월 25일(화) ~ 2023년 3월 1일(수)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
루벤스,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등 걸출한 화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습니다. 한국과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과 빈미술사박물관이 공동 기획한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이 그 주인공이죠. 전시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기의 대표적인 예술품을 비롯해 합스부르크 왕가가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수집한 매혹적인 걸작 96점을 선보입니다. 대다수의 작품이 한국에는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는데요. 방대한 규모만큼이나 촘촘한 구성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예술에 그다지도 진심이었던 이유, 궁금하지 않으세요?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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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brique>가 2023년도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인 건축사사무소,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공간 운영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 광고 프로모션을 운영합니다. 브리크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과 뉴스레터를 활용하는 것인데요. 두 채널은 공간 디자인을 전공하거나 유관 분야 경력이 있는 20~30대 젊은 독자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어 인재 채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이 프로모션은 기존에 브리크에 공간을 제보하거나 취재 협조를 해 주신 건축가 및 공간 디자이너에 한정해 11월, 12월 두 달간만 한시적으로 운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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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306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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