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호텔, 일하는 집, 향심재, 옥인단 단단, 류원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공주, 작당을 위한 베이스캠프 ‘마을호텔’ → MZ세대의 집 이야기 ‘일하는 집’ → 마음을 다해 생각하고 대접하는 집 ‘향심재’ → 옹벽 위 계단을 닮은 집 ‘옥인단 단단’ → 살림집과 스테이 그 어딘가 ‘류원’ → 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 → 공공조각의 면면 살피는 ‘모두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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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구도심을 중심으로 사부작사부작 재밌는 일을 벌이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건축가 박우린이 운영하는 로컬 기업 ‘마을호텔’인데요. 이들은 빈집이나 공실을 임대해 지역에 필요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을 해왔습니다. 책방, 로컬 식재료 카페, 단기 스테이, 농가밀 베이커리 등 이들이 빚은 공간은 쇠락해가던 동네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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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작은 책방을 여는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을 끌어오려면 객실보다 우선 즐길 만한 것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야 동네에 관심을 갖고 마을 자체가 목적지가 될 수 있으니까요. 때마침 책방을 열고 싶어 하는 친구도 있었고요. 건설사에서 아파트를 짓다가 출판사에 들어가려고 하는 이상한(?) 장래 계획을 세우고 있길래 같이 공주로 내려왔죠. (웃음) 그렇게 책방으로 시작해 카페, 다목적 공간을 열게 됐어요." - 박우린 마을호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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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린 대표는 건축 설계 일을 계기로 공주에 와 건축, 도시, 부동산 분야의 친구들과 함께 마을호텔을 설립했습니다. 설계, 시공, 운영, 브랜딩을 넘나들며 뜻 맞는 사람들과 모여 부단히 활동한 결과 건축사사무소와 마을호텔뿐만 아니라 양조장, 세컨드하우스까지 운영하기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공주를 베이스캠프 삼아 흥미로운 작당을 펼쳐가는 박우린 대표를 만나 로컬에서의 일과 삶에 관해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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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ue MZ's House’ 이번에는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 박상현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워라밸이 새로운 기업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는 요즘,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마치 고집이 센 사람처럼 비춰지기도 합니다. 국내 유명 조명 회사에 근무하는 그는 그저 일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 언젠가 자신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인데요. 그런 그가 생활하는 공간인 집에도 업무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던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죠. 신길동은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공사판과 일상이 뒤섞인 아슬아슬한 풍경을 자아내는데요. 골목 안으로 좀 더 들어가 보면 바로 보이는 철로 맞은편에 그의 집이 위치합니다. 창문을 닫지 않으면 전철 소리가 그대로 집안에 들이닥치는데요. 불편할 것만 같은 집이지만,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기사를 읽고 계신 독자분들 중 자취방을 구해본 경험이 있다면 절로 고개를 끄덕이실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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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디자이너인 그는 집을 알아볼 때부터 디자이너 성향이 반영됐다고 하는데요. “오피스텔에선 못 살겠더라고요. (중략) 모든 게 갖춰진 곳에서 정해진 데로 사는 느낌이 싫었어요.” 그 덕분에 주방가구와 같은 옵션에 얽매이지 않았고 현재의 집도 에어컨 외에 모든 가구와 집기를 계획해서 샀다고 합니다.
‘조명 디자이너가 사는 집’ 벌써 궁금하지 않나요? 신길동 박상현 님의 집과 그가 앞으로 살고 싶은 집은 어떤 모습인지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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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주택처럼 보이는 이 건물은 가정의학과와 피부과가 결합된 병원입니다. ‘마음을 다해 생각하고 대접하는 집’이라는 뜻의 향심재는 그 이름처럼 신뢰와 대화가 오가는 친밀한 공간을 조성해 환자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대하겠다는 건축주의 의지가 담겨 있는데요. 병원을 찾는 이들에게 일회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데에서 나아가 개별적이고 포괄적인 진료에 목적을 두고 휴식과 치유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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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하고 검박한 외관은 혼란스러운 도시와 대조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한 의도에서 비롯됐습니다. 동시에 디테일한 소재로 적용된 금속과 유리는 도시성을 반영하죠. 굳게 닫힌 대문을 열고 들어가 마주하는 정원은 빛과 더불어 자연과 시간의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기존 의원의 경직된 분위기와 사뭇 다른 여유로운 인상을 주죠. 향심재의원의 특별한 공간은 다름 아닌 부엌. 하얀 가운을 입고 책상에서 환자의 얼굴을 흘깃 보고 끝나는 진료가 아닌, 앞치마를 두르고 차 혹은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환자와 긴밀한 소통을 꾀하고자 한 장치죠. 고전적인 의원과 조금은 다른 분위기로 진정한 치유와 휴식을 선사하는 향심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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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옹벽 위 계단을 닮은 ‘옥인단 단단’은 서촌의 고즈넉한 주택가에 위치한 단독주택입니다. 육중한 형상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외관은 내부에서의 경관과 가족 구성원의 독립된 생활을 고려한 결과인데요. 인왕산 자락에서 이어지는 능선의 끝에 놓인 대지는 남쪽으로 멀리 남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북악산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지리적 이점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층마다 형태를 달리하는 테라스를 배치하고 큰 창을 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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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집이지만 각 층에서 가족 구성원의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공간을 바란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1층은 은퇴한 부부, 2층과 3층은 직장인 자녀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습니다. 이로써 가족은 한 지붕 아래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자신만의 ‘단’을 소유할 수 있게 됐죠. 조망을 위해 낸 북측의 창을 제외한 입면은 닫힌 인상을 취합니다.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죠. 직선과 곡선, 벽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은은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옥인단 단단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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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살림집과 특별한 스테이, 그 중간 어딘가 존재하는 집이면 좋겠습니다." 양양 살이를 결심한 부부는 건축가에게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생활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반복되는 일상을 환기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이죠. ‘류원’은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단독주택입니다. 서울 인근 아파트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부부는 단독주택 생활을 위해 단지형 타운하우스를 택했지만 아파트와 다를 바가 없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해요. 이에 하조대 근처 주택단지에 꿈꾸던 집을 짓기로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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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외관은 어느 휴양지에 위치한 펜션을 연상케 합니다. 이 집에서 단연 돋보이는 공간은 바로 마당인데요. 가족만을 위한 작은 풀장과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자갈 바닥, 이를 에워싸는 목재 마루가 인상적입니다. 가운데가 동그랗게 뚫린 지붕은 마당 한가운데 하늘을 통째로 들이며 날씨, 계절 변화를 고스란히 느끼게 하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실내는 3인 가족이 일상을 영위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구성했습니다. 분위기는 사뭇 다르지만 외부 공간이 실내와 따로놀지 않도록 마당을 따라 복도와 창을 두어 안팎을 긴밀하게 연결했죠. 가족의 한가로운 집인 동시에 특별한 숙소인 ‘류원’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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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
2022년 10월 1일(토) ~ 2023년 1월 8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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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그래픽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첫 번째 회고전 ‘그러면, 거기’ 전시가 DDP에서 진행 중입니다. 동그란 눈에 앙증맞게 혀를 내민 얼굴 모양의 쿠키, 숯검댕이 눈썹이 반쯤 덮은 눈과 콧수염이 그려진 주방 장갑 등 낯선 이름과는 달리 그의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대규모 회고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그가 어린 시절부터 작업하며 보관해온 100권의 스케치북부터 일러스트와 회화, 조각과 오브제, 미디어 아트 등 약 1천 점의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습니다. 장난스러운 표현과는 달리 그의 작품에 담긴 내용은 촌철 살인적인데요. 현대인의 일상과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지만 단순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죠. 장 줄리앙의 초기 작품부터 그가 새롭게 탐구해온 최신 작품들까지, 그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시인만큼 관심 있는 분들은 주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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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조각
2022년 9월 22일(목) ~ 12월 3일(토)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 공공조각의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립니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동상과 기념조형물을 비롯해 법적으로 설치가 규정된 건축물 미술작품까지, 공공미술의 연장선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공공조각의 면면을 살피는 전시인데요. 조각가 최만린의 공공조각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공공조각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전시는 1972년 도입된 ‘건축물 미술장식’에 관한 제도의 변천을 살피는 데서부터 개별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각종 자료와 모형, 현장 사진을 제시하는 데에서 나아가 현재 소재를 알 수 없는 조각 작품을 추적, 공공조각의 사후 관리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마무리됩니다. 전시를 통해 건축물 못지않게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공공조각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전시는 12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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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어난 믿기 어려운 사고 후 일상에서 종종 멈추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이야기하기를 주저하거나 길을 걷다 의도치 않게 생각에 잠기는 순간들이 더러 있었죠. 어떤 슬픔은 가늠조차 어렵습니다. 파도 같은 비극에 휩쓸려 시간이 멈춘 이들에게 어떤 위로가 가닿을 수 있을까요. 독자 여러분에게 안부를 전하는 에디터스 레터를 앞두고 키보드 앞에서 망설이다 생각합니다. 이번주의 안부 인사는 이 머뭇거림으로 대신하자고요. 고귀한 생을 마감한 분들과 유가족에게 애도의 마음을, 부상자분들의 회복을 기원하며 오늘의 뉴스레터를 마무리합니다.
에디터 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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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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