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AP, 오덴세 아트 앤 크래프트, 고연옥, 반석집,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서울마루 프로젝트, 건축생산역사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문화예술 불모지를 개척하다 ‘SOAP’ → 일상을 밝히는 독특한 감도 ‘오덴세 아트 앤 크래프트’ → 호수공원을 마주한 중정형 단독주택 ‘고연옥’ → 다시 하나 된 가족을 위한 ‘반석집’ → 삶의 2막을 준비하는 집 ‘춘천 917-18’ → 도시 속 이로운 디자인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 → 도심 한가운데 들어선 대청 ‘서울마루 프로젝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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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는 2022년 1월 기준 삼성, 현대차를 포함해 29개 대기업과 1만1600개의 중소기업이 자리 잡고 있는 수도권 최대 기업도시입니다. 한국 지방자치 경쟁력지수 평가에서는 5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그러나 화성시의 등록 사립미술관은 단 두 곳에 불과할 만큼 문화적으로는 결핍 상태인데요. 도시가 기업을 유치하고 젊은 세대를 유입시키는 데 몰두한 사이 지역의 문화예술 콘텐츠는 놀라울 만큼 소외되어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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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화성시는 이들의 등장 이후 급격한 변화를 맞이합니다. 부부인 권순엽 건축가와 장동선 소다미술관 관장이 이끄는 SOAP는 건축, 디자인, 예술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적 디자인 접근 방식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공간 정체성과 경험을 제안하죠. 이들이 아무 연고도 없는 화성시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4년.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와 첫 프로젝트로 소다미술관을 기획하게 된 것이 그 시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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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다미술관은 짓다 만 찜질방 건물을 재생한 화성시 최초의 사립미술관으로, 건축과 콘텐츠 등 여러 분야에서 국내외 굵직한 어워드를 수상하며 지역 미술관이 가진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사립미술관으로는 드물게 경기도 제1종 미술관으로 공식 등록되기도 했죠. 소다미술관을 시작으로 화성에는 이들이 작업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데요. 이 콘텐츠들은 지역 정체성을 담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예술을 통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서 나아가 신도시와 구도심을 문화적으로 잇는 다리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소다미술관을 기획한 SOAP를 만나 화성에서의 그들이 그려온 궤적을 되짚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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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리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공간이 속속 생겨나는 가운데 예술과 공예를 기치로 내건 오덴세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오덴세 아트 앤 크래프트'가 문을 열었습니다. 서래마을 서리풀 공원 인근에 위치한 매장은 오덴세와 가구 브랜드 82 빌리어스의 쇼룸, 아트 갤러리를 포함해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층 규모로 구성됐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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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덴세가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냄에 있어 예술과 공예에 주목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이는 하나의 제품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집중한 결과입니다. 온도와 습도에 영향을 받는 세라믹 소재를 활용해 장인 정신이나 다름없는 수작업으로 구현해내는 낱낱의 도자기에는 예술과 공예의 정신이 깃들어 있죠. 이는 곧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가 추구하는 가치와도 닿아 있습니다. 즉 아트 앤 크래프트라는 콘셉트는 오덴세가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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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판매를 유도하는 쇼룸이 아닌 즐길 거리가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계획하고자 매장 한 켠에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매 전시별로 작가에 따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집기를 설치하지 않은 직사각 형태의 가변적 공간을 구성했죠. 주로 온라인이나 백화점, 쇼핑몰 내 입점 형태의 매장에 제품을 선보여온 오덴세가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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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호수공원 인근에 위치한 '고연옥'은 아늑한 중정을 품은 단독주택입니다. 전면의 거대한 호수공원은 자연과 가까운 최적의 생활권을 제공하는 한편, 택지지구 특성상 이웃한 주택들로부터 일정 거리를 필요로 했죠.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이라는 상충되는 특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중정형 배치를 택하고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세부 공간들을 계획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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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긴 장방형 대지는 정면에서 건물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게 하는 한편 다양한 내부공간을 만들어내는데요. 중정을 중심으로 주요 공용공간과 방을 배치하고 맞은편 고속도로로부터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계단과 화장실, 팬트리 등 서비스 공간을 계획했습니다. 높은 층고의 거실과 통창을 통해 유입되는 중정은 외관과 대비되는 개방감을 선사하죠. 호수를 지척에 둔 단정한 중정형 단독주택 고연옥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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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 생활하던 가족이 연로한 어머니 곁에 살고자 다시금 모였습니다. '반석집'은 1층은 근린생활시설, 2~3층은 남매 가족의 집으로 이루어진 주택입니다. 다가구주택이지만 임대세대 없이 가족의 공간만으로 구성되어 한 채의 단독주택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됐는데요, 그 모습이 마치 반석 위에 올라앉은 것 같아 반석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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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길음역 북측,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마주한 저층 주거지에 자리합니다. 건축가는 새로 들어설 건물이 골목의 풍경을 해치지 않도록 건물의 크기나 외형을 세심히 매만졌습니다. 작은 상점이 들어설 1층은 밝으면서도 단정한 흰색 타일을 사용해 눈에 쉽게 띄도록 하되, 나머지 2~3층은 담담한 분위기의 붉은색 외장재로 마무리했죠. 더불어 적정한 크기의 창으로 골목의 리듬을 유지했고요. 소박한 멋과 단란한 생활이 공존하는 공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반석집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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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917-18'은 부부의 인생 2막을 위한 집입니다. 50대 후반에 접어든 건축주 부부는 오랫동안 운영해온 회사와 자녀 뒷바라지를 일단락하고 인생의 다음 스텝 준비에 돌입하기로 합니다. 바로 조경 사업가로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강원도 춘천에 집을 지음으로써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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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는 건폐율이 20%에 불과하지만 이는 도리어 부부에게 좋은 조건이었습니다. 집 앞에 널찍한 마당을 두고 나만의 정원을 가꾸고, 인근 자연과 어우러져 살기에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이죠. 집은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비결은 바로 외장재에 있습니다. 1층은 석재로 둘러싸 인접 산자락의 석축 그리고 다른 주택의 담장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 반면, 2층은 밝고 가벼운 느낌의 마감재로 조형미를 강조했죠. 부부의 손길이 닿을 꽃과 나무를 위해 비워둔 마당은 앞으로 펼쳐질 시간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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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디맑은 하늘이 연이어 펼쳐지는 요즘, 도시 곳곳을 누비며 공공디자인 투어를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오는 10월 30일까지 문화역서울284와 성수동을 중심으로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2022'가 열립니다. 올해로 첫 회를 맞이하는 이번 행사는 공공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확장해주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한데요. 일상에서 누리는 이로운 디자인에 관한 전시는 물론, 공공디자인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토론회, 성수동 문화를 일구고 있는 여러 브랜드의 마켓 및 팝업스토어 등이 준비되어 있다고 해요. 세부 일정은 프로그램별로 상이하니 자세한 내용은 기사 및 공식 웹사이트를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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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마루 프로젝트 2022: 공공개입
2022년 10월 5일(수) ~ 12월 7일(수)
서울도시건축전시관 |
서울 도심 한가운데 전통 한옥 마루가 들어선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오는 12월 7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옥상 공간에서 전통 대청을 재해석한 '서울 대청'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서울의 역사성과 공공성, 다채로운 도시 경험을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된 '서울마루 프로젝트 2022: 공공개입'의 당선작인데요. 한옥에서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를 지칭하는 대청을 덕수궁, 성공회 성당, 서울시청, 서울시의회와 같이 기능적,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여러 '방' 사이에 위치한 서울마루의 공간적 특성으로 참신하게 해석했다는 평을 받았다고 해요. 덕수궁 옆 서울이 나지막이 내려다보이는 옥상의 널찍한 마루에 앉아 가을을 즐겨보는 거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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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건축의 역사를 ‘생산’의 관점에서 살피는 책이 출간됐습니다. ‘건축 생산 역사’는 건축학자 박인석이 건축의 역사를 생산과 기술, 구조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이야기해 온 20년의 노하우와 내공을 빼곡히 담은 책인데요. 고대부터 중세, 르네상스와 바로크, 근대와 현대로 이어지는 흐름은 건축사를 비롯한 여느 예술사의 보편적인 서술과 다름 없지만, 건축이 사회와 정치, 산업의 산물이라는 점에 주목해 ‘창작’이 아닌 ‘생산’에 중점을 두고 형태와 규범이 형성된 과정을 추적한다는 점에서 기존 건축사 책과 구분됩니다. 1권부터 3권까지 999컷의 사진과 1000여 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서양 건축사를 살피는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는 ‘건축 생산 역사’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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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땀기는 새로 개장한 광화문 광장에 다녀왔어요. 여러모로 좋아진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세종문화회관 앞 차도를 기존의 광장과 연결하여 더 넓어져서 그런지 유동 인구가 많아진 것이 체감되더라고요. 곳곳에 심긴 나무 주변으로 사람들이 앉아서 편히 쉬고 있는 풍경을 보며 이제야 서울에 진정한 광장이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걸을 때마다 귀에 울리는 까랑까랑한 웃음소리인데요. 어린아이들이 분수대에 몸을 냅다 던지면서 지르는 광란의(?) 소리였죠. 그 모습을 보며 땀기는 흐뭇하게 미소 지었지만, 주변의 부모님들은 아이의 젖은 옷을 보며 표정이 어두워지더라고요. 남녀노소, 내국인과 외국인이 뒤섞여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추억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독자분들도 한 번쯤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여러분이 경험한 광장은 어떤 모습인가요?
사진가 땀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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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306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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