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집, 장유헌, 레드 홀, 앳모스페릭 월, 한글국어산업전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작고 단단한 성 ‘소설가의 집’ → 겸손하게 연결한 땅과 일상의 공간 ‘장유헌’ → 분주한 골목의 선명한 존재감 ‘레드 홀’ → 곡선이 만드는 분위기 ‘앳모스페릭 월’ → 한글의 무한한 확장 ‘종이에 쓰고, 일상에 쓰고’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현대미술 프로젝트 ‘에이피 맵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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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소주택이라 일컫는 작은 규모의 주택이 주거의 대안이자 하나의 유형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입니다. 아파트, 빌라 등 보편화된 주거 형식에서 벗어나 비교적 좁은 땅일지언정 도심 한 켠에 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협소주택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죠. 주택이란 무릇 거주자의 생활이 주축이 되는 공간인 법입니다. 세간의 작은 집이 오롯한 은신처가 되기까지 집이라는 공간에 담겨야 할 본질과 속성에 대한 저마다의 고찰이 필요한 이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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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짓기를 일생의 과업으로 여긴 건축주는 막연한 집이 아닌 선명한 집을 그렸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이들이 일률적으로 재단된 공간에 사는 일에 문득 의아함을 느낀 그는 원하는 기능과 의미가 담긴 집을 차츰 구체화하기 시작하죠. 그리고 정해둔 시기에 이르러 의도한 집을 구현하기 위해 건축가를 찾습니다. 본인을 소개하기 위한 장문의 텍스트와 직접 그린 도면을 들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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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소라는 말이 주는 옹색함을 풍요로운 상상으로 풀어낸 동화 속 성을 닮은 소설가의 집을 찾았습니다. 익숙하고도 새로운 서울의 동네 마곡지구에 자리한 담백한 주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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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자리한 ‘장유헌’은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골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긴 대지에 위치합니다. 완만하게 기운 땅을 따라 한 단 한 단 오르며 굽어진 모양새로 들고 지는 햇빛이 뜰에 내리는 그야말로 풍경 속의 집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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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안과 밖을 이분법으로 나누기보다 서로 이어져 하나가 되도록 공간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형태에 맞춰 공간도 굽어 오르며 크고 작은 영역을 만들고, 뜰은 집으로 인해 여러 개의 조각으로 나뉘지만 열린 내부와 이어져 다시금 하나가 되는 식이죠. 건물의 외관은 그저 속내를 감싸는 수단일 뿐입니다. 공간의 틀을 짜는 골격과 열기와 냉기를 막을 벽을 세우고 필요한 위치에 적합한 크기로 창을 내면 공간의 껍질인 외관은 그 자체로 무언의 표정을 만들어내죠. 질감과 색감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맨살의 콘크리트로도 충분히 조형미를 갖출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무덤덤하지만 땅과 일상의 공간을 겸손하게 연결하려는 건축가의 의도가 담긴 장유헌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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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상암동의 골목은 밤낮없이 직장인의 발길이 오가는 곳입니다. 아침에는 출근을, 낮에는 식당과 카페를, 저녁에는 하루를 마치는 술자리로 말이죠. 이곳에 위치한 꼬마빌딩 ‘레드 홀Red Hole’은 분주한 골목에서 작지만 강렬하게 솟아 선명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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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처음 계획했던 상가를 짓기에는 비교적 작은 면적과 다각형이라는 제약이 있었는데요. 건축가는 이에 순응하는 것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근접한 옆 건물들과 적당한 간격을 두고 일조 사선제한에 적용되는 부분을 시원하게 드러냈습니다. 실내 면적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계단을 외부에 배치하고 일조 사선제한으로 비워진 4층에는 계단과 연결된 테라스를 만들었죠. 그럼에도 답답함을 느낄 수 있는 사용자를 고려하여 각 층의 전면부에는 통창을 배치했습니다. 레드 홀은 보는 각도마다 다른 모습을 가진 외관에서 그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데요. 층마다 형태를 조금씩 비틀고 붉은색 벽돌 타일로 틈새를 감싼 그 모습이 마치 케이크를 한 입 베어 문 듯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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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도 힘차게 뻗은 선이 돋보이는 집. 세종시에 위치한 ‘앳모스페릭 월Atmospheric Wall’은 직선과 곡선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주택입니다. 이 같은 생김새는 단지 집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의도에 지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실은 여러 제약 조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해요. 인근 산 능선의 흐름을 이어받고 가릴 것은 적절히 가리는 등 그 나름의 역할과 이유가 곳곳에 숨어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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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화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클라이언트는 거실에서 가족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를 바랐습니다. 이에 건축가는 2층까지 높게 뚫린 천장과 곡선의 벽으로 현관에 들어서는 동시에 거실로 시선이 향하게끔 유도했는데요. 덕분에 한층 다채로운 공간 경험뿐만 아니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2층의 곡선 구조를 따라 창을 배치해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게 했죠. 곡선의 벽이 독특한 흐름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드는 공간, 앳모스페릭 월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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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에 쓰고, 일상에 쓰고
2022년 10월 6일(목) ~ 10월 10일(월)
국립한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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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576년째 되는 해라고 하죠. 오는 10월 9일 한글날을 좀 더 뜻깊게 맞이할 전시를 소개할게요. 바로 6일(목)부터 10일(월)까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글국어산업전 ‘종이에 쓰고, 일상에 쓰고’인데요. 종이에 쓰는 ‘글자’로서의 한글에서 나아가 ‘상품’으로서의 한글을 조명하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하네요. 한글을 소재로 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부터 타이포그래피 작품, 한글이 모티브가 된 가구까지. 읽는 한글을 넘어 오감으로 감각하고 사용하는 한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자 이상의 가치를 지닌 한글의 다채로운 면모가 궁금하다면 가을 나들이 삼아 둘러보시기를 추천 드려요. 사전 등록 후 방문한 분들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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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피 맵 리뷰
2022년 9월 29일(목) ~ 12월 18일(일)
아모레퍼시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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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부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진행해 온 ‘에이피 맵amorepacific museum of art project’은 역량 있는 국내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해 공공미술 활성화와 현대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인데요. 올해는 특별히 지난 10년 개최된 일곱 번의 전시를 결산하는 기획전이자, 용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최초의 한국 작가 단체전으로 꾸몄습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오산, 용인, 제주 등 아모레퍼시픽 사업장에서 야외 설치미술을 선보였던 22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리뷰’를 키워드로 미술관 공간 안에 기존 작업의 연장선에 놓인 신작을 제작했는데요. 제작 환경, AI 등 최신 이슈부터 자전적인 경험까지 각자의 고민을 담은 작품들을 조각, 설치, 미디어, 사운드, 건축, 도예,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로 선보입니다.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설치미술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한번 전시장에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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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그놀리아
2022년 9월 23일(금) ~ 12월 31일(토)
BMW 포토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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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졌다 열매 맺고 이듬해 다시 피어나는 꽃의 생애는 우리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들게 하죠. 이러한 자연의 순환을 생생하고도 감각적인 사진으로 기록한 전시가 부산 BMW 포토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라이카 카메라와 정정호 작가가 함께한 ‘매그놀리아Magnolia’가 그것으로, 한 그루의 목련에서 꽃이 움트는 순간부터 열매를 맺기까지 찰나의 순간을 라이카 카메라로 담은 사진을 만나볼 수 있어요. 무료로 진행되는 전시이니 해운대를 가게 되면 들러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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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날 새벽에 눈을 떠야 했어요. 깊고 어두운 밤이 앞으로의 계절을 알리는 듯해 가볍지만은 않은 마음이었죠. 거울 앞에 멍하니 서 있다 겨울이 긴 지역에 사는 친구가 한 말이 떠올랐어요. 9월부터 캐롤을 듣는다고요. 플레이리스트 맨 아래쪽에 있던 크리스마스 시즌 명곡을 끌어올려 재생 버튼을 눌렀어요. 좀체 해가 뜨지 않는 새벽 시간 캐롤을 나지막이 틀어 두니 마음이 얼마간 환해지더라고요. 일상을 밝히는 소소한 순간들을 종종 생각해요. 어제로 말할 것 같으면 펌킨 파이를 찾다 실패하고 맛본 훌륭한 시나몬롤 같은 것. 연휴의 끝 여러분이 발견한 기쁨은 뭐였나요?
에디터 아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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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306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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