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베터 플레이스, 대신 아파트, 플링크, 소스다, 시선재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여기가 내 집이었으면 ‘어 베터 플레이스’ → 혼자보다는 함께를 말하는 ‘대신 아파트’ → 소재의 대비와 패턴을 활용한 ‘플링크’ → 집이자 놀이터인 ‘소스다’ → 사선의 요소가 주는 특별함 ‘시선재’ →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의자 ‘스펙트럼 오브 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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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원할 때, 그러나 일상에서 완전히 멀어지기엔 시간과 마음이 충분히 허락지 않을 때 도심 속 스테이는 하나의 대안이 됩니다. 호텔이라는 유력한 선택지 너머엔 집을 닮은 친숙한 공간이 있죠. 때로 익숙한 장소에 드리운 정주의 정서에 마음이 기울 때가 있는 법이고요. 마치 파리의 어느 골목 이름 모를 숙소가 주는 생경한 안락함처럼요. ‘어 베터 플레이스’는 한국 주거 문화의 연장선에서 더 나은 공간에 대한 디자이너의 고민과 해법이 담긴 스테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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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베터 플레이스의 첫 번째 객실 401호는 종로의 한 먹자골목 상가 4층에 위치합니다. 종로 일대 꼬마빌딩의 경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접근성이 좋은 1층을 제외한 위층 공실률이 높고 임대료 역시 저렴하다는 점을 활용해 비어 있던 한 층을 임대해 꾸린 공간이죠. 공간에 들어서면 아파트를 닮은 장방형 평면에 설치된 모듈형 벽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아홉 가지 기능을 부여해 만든 벽입니다. 스테이라는 공간 특성에 맞춰 책꽂이, 환풍기, 전기배선 등 각 기능을 영역별로 필요한 곳에 배치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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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과정에서는 유형의 것뿐 아니라 무형의 것도 충분히 고려했습니다. 공간에 들어설 때 은은하게 퍼지는 향과 음악 소리,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조도 등 사용자를 감각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죠. 어 베터 플레이스는 앞으로도 상가 건물 공실을 활용해 302호, 504호 등 다양하게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근미래 주거에 대한 디자이너의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어 베터 플레이스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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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파트 문화는 1960년대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인한 서울의 인구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됐습니다. 신길동 대신아파트도 그중 하나인데요. 시장과 주거가 혼합된 주상복합단지로, 당시에 흔하지 않았던 적벽돌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죠. 당시의 시대상에 비추어보면 상당한 고급 아파트였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본 모습이 Y 모양인 대신아파트는 형태만 본다면 그저 특이한 아파트에 그치겠지만, 그보다는 당시 한국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반영한 건축물이라는 데 집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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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구가 여러 방향으로 나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데요. 시장 한가운데에 서 있으면 입주민과 상인, 외부인이 자유롭게 어우러지던 풍경이 그려지기도 하죠. 또 주거 세대로 구성된 2층부터는 층마다 중앙 계단으로 이어지는 넓은 로비가 있어 입주민들은 매일 이곳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을 겁니다. 각 층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양이 제각각인 화분들은 하나의 작은 숲을 만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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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끝으로 이곳에는 주상복합단지가 새롭게 들어설 예정입니다. 지어진 지 51년이 된 대신아파트는 그 자취를 감추게 되겠죠. 안타까운 것은 아직까지 건축가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가 만약 지금의 대신아파트를 본다면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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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과 벽 사이, 계단 아래 등 집안 구석구석이 놀이터가 된다면 어떨까요? 소스다는 전주에 위치한 상가주택입니다. 건축주는 2층을 임대 공간으로 만들고 3층을 가족만을 위한 집으로 쓰기를 원했는데요. 건축가는 다섯 살 딸을 둔 건축주 부부를 위해 집을 안락한 일상의 터전이자 놀이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가 즐겁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구성해 다채로운 경험을 주고, 부모가 양육으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되기를 바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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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복도 끝 작은 그물 놀이터, 아빠가 언제 퇴근하는지 볼 수 있는 개구멍, 다락과 계단참 아래 아이만을 위한 작은 아치 모양의 창이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놀이 시설이 없어도 집은 모험 가득한 공간이 되었죠. 이뿐만 아니라, 전형적 구성을 따르는 상가주택일지라도 거주자들의 삶을 가장 우선한 시도가 엿보입니다. 임대 세대와 주인 세대의 사생활을 보호하고자 만든 2개의 출입구, 일상을 환기하고자 세대마다 테라스나 옥상을 둔 것이 그러한 시도의 일환이죠. 생활이 곧 특별함이 되는 집, 소스다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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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재는 천편일률적인 사각형 부지에 사선의 요소가 끼어들어 만들어진 단독주택입니다. 건물은 정방향 매스의 끝부분에 사선의 매스가 돌출되어 있는 형태인데요. 주택의 주 생활공간인 거실을 이 사선의 끝부분에 배치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주방과 연결되지만 꺾여진 구조로 인해 공간의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죠. 사선의 매스로 인해 구부러진 형태는 남측 창을 통해 보이는 이웃집의 시선을 차단하면서 대각선 방향의 마당으로 시선을 향하게 하는데요. 형태적으로도 마당을 감싸 안은 듯한 모습으로 자리해, 마당의 프라이빗함을 지켜주면서 아늑함을 느낄 수 있게 했죠. 층고가 높은 지하공간과 윗층의 운동공간으로 인해 높낮이가 다르게 구성된 건물의 외관은 이웃 주민들에게도 호기심을 유발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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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인테리어는 가구나 소품 등을 조화롭게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요. 플링크 판교는 각각의 마감재와 모듈 가구를 연속적으로 배치해 패턴을 강조함으로써 또 다른 공간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상품 진열대는 조닝 단계에서부터 의도된 부분인데요. 아스텔과 유리블록의 소재 특성을 활용해 불필요한 시선을 차단하고 상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죠. 한쪽 면은 거칠고 한쪽 면은 투명한 아스텔은 직접적인 조명의 노출을 부드럽고 온화하게 바꿔주기도 합니다. 또한 진열대의 선반은 이동과 변형이 자유로운 모듈 형태로 제작해, 매달 바뀌는 베이커리의 디스플레이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재의 대비와 패턴을 적극 활용한 플링크 판교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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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펙트럼 오브 시팅
2022년 9월 2일(금) ~ 10월 2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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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의자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전시가 DDP에서 진행 중입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27명의 디자이너가 제작한 27개의 의자가 바로 그것.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의자, 진정한 휴식을 위한 의자, 일상에 즐거움을 제공할 오브제로서의 의자 등 현업에 있는 디자이너, 공예가들이 각자의 재료를 통해 의자의 새로운 개념과 형태를 탐구한 결과물을 선보입니다. 전시는 산업적·공예적 재료와 구조를 고찰하는 매개로서 의자를 다룹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기능을 하는 소비재가 아닌 ‘앉는 행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하죠. 참여작가는 물론, 관람객들이 더 넓은 관점으로 의자를 대할 수 있도록, ‘CHAIR’ 대신 ‘SEATING’이라는 단어로 의자를 칭했다고 해요.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의자를 만나보고 싶다면 전시장에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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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엿볼 수 있는 팝업 갤러리가 성수동에서 열립니다. SK에코플랜트의 새로운 주거 브랜드 '드파인DEFINE'이 마련한 드파인 팝업 갤러리가 그것인데요. '당신의 내일의 집을 정의하라Define Your Next House'는 슬로건하에 개인의 삶을 반영하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바꾸는 주거 공간을 제안합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구성을 달리하는 큐레이션 평면, 거주자의 삶의 패턴을 파악해 실내 환경을 제어하는 AI 시스템, 일상에 영감과 쉼을 더하는 한층 높은 차원의 조경 공간 등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네요. 오는 25일까지만 운영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예약 후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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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시는 분들 중 학교를 다니는 학생 구독자분도 꽤 계실 텐데요. 학생에게 9월은 새로운 학기, 새로운 마음가짐이라는 핑계로 지키지 못했던 지난날의 목표를 다시 한번 세울 수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건축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저는 또 한 번 목표를 세웠는데요. 아침마다 요가 다니기, 수요일은 꼭 자전거 타고 시장 가기, 패턴 만들기, 밤새우지 않기(?)… 등등 새 학기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번엔 이를 꼭 해내리라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지켜지지 않아도, 목표를 전부 다 이루지 못해도 아무렴 어떤가요. 저희에겐 10월이 또 있는걸요. ㅎㅎ
구독자 여러분도 달이 바뀌고, 계절도 바뀌었다는 좋은 핑계로 지키지 못했던 목표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건 어떠신가요? 여러분 모두 안전하고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온라인 에디터 만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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