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제주, 내추럴 하이, 림 하우스, 역삼 669-12, 예유재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일과 쉼이 공존하는 곳 ‘오-피스제주’ → 회색빛 풍요로움 ‘내추럴 하이’ → 다가구주택의 반전 ‘림 하우스’ → 불리함을 장점으로 ‘역삼 669-12’ → ‘예’가 머무는 집 ‘예유재’ → 조각가 302명의 야외 전시 ‘낙락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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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를 하고 한 달 살이를 떠났다는 이야기, 종종 들어보셨죠? 많은 사람이 쉼을 찾아 떠나고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거나 한적한 소도시에 잠시 머무는 식으로 말이죠. 익숙한 환경 또는 인간 관계, 심지어는 나 자신과도 얼마간 거리를 두기 위해 머무는 곳을 바꾸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이유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일과 쉼의 균형, 나다움을 찾는 시간이 필요해졌다는 이야기일 테죠. 일과 쉼을 건강하게 병행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도 높일 수 있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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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에서 일하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제주에 ‘워케이션 타운’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오-피스O-PEACE’가 그 주인공인데요. 지난 2019년 제주시 조천읍에 공유오피스와 로컬 숙소가 어우러진 ‘오-피스제주 1호점’에 이어, 최근 서귀포시 사계리에 40여 명이 머물 수 있는 2호점을 오픈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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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가 제안하는 공간은 도심 한가운데의 공유 오피스나 공유 주거와는 사뭇 다릅니다. 일과 쉼의 동시 구현 그리고 일에서 쉼으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목표죠. 이에 따라 휴양지에 위치하는 오피스라도 업무 효율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를 갖추는 데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네요. 이들은 왜 제주라는 외딴 곳에 업무 중심의 마을 호텔을 만들었을까요? 일과 쉼이 공존하는 그곳을 다녀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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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는 유행에 따라 금세 옷을 갈아입는 엇비슷한 공간이 많습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별다른 특징이 없고 또 금방 사라지는 공간들 말이죠. 그래서인지 깊은 인상과 의미 있는 경험을 주는 공간을 만나면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오래도록 살아남는 공간들은 어떤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영감의 대상을 본뜨는 것이 아닌, 본질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고유의 언어로 풀어낸 곳. 한마디로 격格이 있는 공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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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녹사평역 인근의 ‘내추럴 하이Natural High’는 건축사사무소 푸하하하프렌즈가 리모델링한 와인바입니다. 얼핏 보기에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오래된 동네 골목과 잘 어우러져 아주 단단한 존재감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돌과 철 그리고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무채색 공간이지만 물성의 표현과 재료 단위, 독특한 패턴과 리듬 덕분에 되레 풍성한 자연의 정취를 풍기죠.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안과 밖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새롭게 돋보이는 내추럴 하이를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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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다가구주택 건물은 프라이버시, 조망, 채광 등에 유리한 상층부에 건축주 세대를 두곤 합니다. 하지만 목동에 위치한 ‘림 하우스’는 이러한 일반적인 구성을 거꾸로 뒤집어 1,2,3층에 건축주의 공간을, 맨 위층인 4층에 임대 세대를 계획했습니다. 건물의 표피를 감싸는 외부 계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4층까지 연결하며 동선을 분리하고, 마당과 조망이 있는 원룸을 계획한 것이죠. 덕분에 건축주 세대의 활용도와 임대 세대의 상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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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세대에서는 모든 공간과 관계 맺고 있는 내부 계단이 특징입니다. 층수가 낮아 채광이 불리하다는 단점을 계단이 빛의 통로로 역할하며 해결하기도 하고, 주방과 물리적으로 연결된 가구로 기능하기도 하며, 거실과 다이닝 그리고 주방을 분리하는 역할도 합니다. 담담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오랜 생명력을 가진 ‘림 하우스’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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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 669-12는 장방형 대지에 좁은 면이 도로와 인접해 건물의 정면을 정의하기 어려운 조건의 땅입니다. 다행히 북측 인접 대지에 위치한 공공기관은 부지가 넓고 건물은 그다지 크지 않아 북쪽으로 과감하게 열린 입면을 낼 수 있었죠. 건물의 형태를 크게 좌우하는 일조권 사선제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단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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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건물은 자연스럽게 남쪽으로 치우쳐 조성되었는데요, 건축물이 후퇴하고 남은 북쪽 공지에는 성큰 공간을 마련해 지하층의 활용도를 높이고 건물 배치의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발코니로 인해 매스의 대부분은 난간으로 둘러야 했는데요, 평철난간으로 매스를 정리하고 프라이버시를 지키도록 발상을 전환했습니다. 불리함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역삼 669-12’를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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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갈색 벽돌이 은은한 자태를 자아내는 ‘예유재’는 파주에 위치한 단독주택입니다. 대지는 마을에서 조금 높은 곳에, 그리고 서측으로 마을 교차로와 인접한 곳에 자리하는데요. 건축가는 이렇듯 간단하지 않은 대지 조건과 건축주의 디테일한 요구 사항을 땅의 기운에 맞춰 자연스럽게 엮는 것으로 설계를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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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진입하는 동선에서 노출될 수 있는 건물의 서쪽면과 옆집에 인접한 동쪽면으로는 개구부를 최소화하여 외부 노출을 줄이고, 길게 돌출시킨 캐노피를 통해 서측의 낮은 동선으로부터 발생하는 시각적 간섭을 최소화했습니다. 건물의 외관은 붉은 벽돌로 마감했는데, 전면의 발코니와 캐노피 안쪽면은 집안 깊숙한 곳까지 자연광을 보내주는 수직 광선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빛을 반사시키는 미색의 뿜칠로 마감했습니다. 필지가 가진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작고 단순한 매스로 설계한 예유재의 특징들을 더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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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한강조각프로젝트, 낙락유람
2022년 8월 20일(토) ~ 9월 21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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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조각가 302명이 모여 야외 조각전시회를 개최합니다. 오는 9월 21일까지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 진행되는 ‘2022 한강조각프로젝트, 낙락유람(樂樂遊覽)’은 한국조각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진행되는 전시인데요. 작품 수만 무려 1100여 점, 최대 12m의 조각작품들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규모의 조각 전시입니다. 김영원, 이점원, 등원로 조각가를 비롯해 전강옥, 민성호, 김성복 등 최전성기를 맞은 중견 조각가들과 신진 조각가들까지.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조각가가 총출동했다는 후문. 야외 조각전과 함께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도 함께 진행된다고 하니, 이번 주말 뚝섬 한강공원에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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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솟은 건 죄다 건물인데 이 한 몸 뉠 곳은 왜 이리 찾기 힘든 걸까요? 1인 주거 공간의 부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이에 따라 도심 곳곳 여러 코리빙 하우스가 들어서고 있는데요. 맹그로브가 동대문에 대규모 코리빙 하우스를 오픈했다고 합니다. 숭인, 신설에 이은 맹그로브의 세 번째 주거 공간으로, 최대 3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예요. 유연한 주거 기간이 필요한 사회 초년생과 외국인 유학생뿐 아니라 도시 여행자를 위한 스테이 객실도 갖췄다고 하네요. 근방에 살 곳을 찾고 있었다면 구경 삼아 둘러봐도 좋겠어요. 이러한 형태의 공유 주거가 1인 주거 문제의 실질적 대안이 될 수 있을지, 도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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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내 오더니 며칠 전부터 아침저녁으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어요. 에어컨이 고장난 집에서 여름을 보내던 참이라 조금은 반갑더라고요. 어느덧 에어컨 없이 나는 여름을 상상하기가 어려워졌는데, 교환학생 시절 에어컨 없는 기숙사에서 보낸 여름이 있어요. 한국의 기후와는 사뭇 달랐지만 그 경험으로 이번에도 어떻게든 살아지겠거니 싶었죠. 으레 주어진 것들로부터 잠시 멀어져 있던 경험이 막연한 날들에 완충제가 되어줄 때가 많아요. 무언가로부터 의식적으로 멀어지는 순간이 필요한 이유죠. 다가올 가을엔 새로운 일들을 계획해 보려 해요. 여러분도 선선한 바람과 함께 어딘가로 움직여 보는 거 어떠세요?
에디터 아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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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306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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