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어, 웜댄콜드맨션, 아벤티노, 평온재, 7′Pillars, 2022 젊은 건축가상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세 가지 사색의 공간 ‘서리어’ → 여행지에서 만나는 뜻밖의 집 ‘웜댄콜드맨션’ → 부부의 취향이 만나 탄생한 낭만 가득한 집 ‘아벤티노’ → 집을 짓는 전 과정에서 평온하기를 바란 ‘평온재’ → 중정과 빛으로 만들어낸 다가구주택 ‘7′Pillars’ → ‘2022 젊은 건축가상’ 수상의 영예는? → 자연을 만나는 색다른 방식 ‘가장 조용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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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는 다수의 소비자를 위한 대중화된 숙박 모델이 아닌, 소수의 사람들과 교감할 때 지속이 보장되는 특수한 경험의 공간입니다. 따라서 대형 호텔의 디자인이나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공간 디자인을 따르기보다 개성을 온전히 담아낼 필요가 있죠. 이 지점에서 운영자의 취향은 중요한 요소일 겁니다. |
서리어는 스테이에서 인상적인 경험을 한 운영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제주의 어느 스테이에서 운영자가 느꼈던 사색과 휴식의 특별함을 전하고자 한 것이죠. 그래서 서리어의 주요 콘텐츠도 사색입니다. 노을을 바라보며 느끼는 저녁의 사색,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준비된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의 사색, 다음날 아침 그늘진 회랑의 툇마루에 앉아 여행을 마무리하는 정리의 사색이 그것이죠. |
건물을 디자인한 지랩의 노경록 대표는 스테이 앞으로 펼쳐진 밭과 마을 풍경, 뒤로 보이는 숲과 오름에서 오는 여유를 느껴보기를 권했습니다. 이른 아침 차 한잔과 함께 오름의 숲을 바라보며 새소리를 듣는 것은 서리어가 가고자 하는 이상적인 방향이자 누군가 만들어낼 새로운 스테이의 시작이라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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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교동에 방문해 보신 적 있나요? 소위 ‘강릉’ 하면 떠오르는 해변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졌지만, 새롭게 떠오르는 동네 중 하나인데요. 최근 교동에 위치한 작은 호텔 건물 2층에 특별한 스테이가 문을 열었습니다. 호텔 한 층을 프라이빗 스테이로 개조한 ‘웜댄콜드맨션’이 그곳이죠. 오랜 시간 강릉에서 부티크 호텔을 운영해 온 건축주는 디자인 요소가 강조된 숙박시설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당장 새로운 부지를 물색하기에는 부담이 따랐기에 코로나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 호텔 내 레스토랑을 활용하기로 했죠.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에 내리면 기존 객실과는 완연히 다른 풍경의 공간이 펼쳐집니다. |
건축주는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유즈플 워크샵이 앞서 디자인한 ‘어 베터 플레이스’를 보고 좋은 인상을 받아 비슷한 공간 설계를 의뢰했다고 해요. 어 베터 플레이스는 서울 종로 거리의 상가 건물 공실을 활용해 근미래 주거 공간에 대한 디자이너의 해석을 담은 스테이죠. 웜댄콜드맨션은 그 연장선에서 강릉이라는 지역성 아래 새롭게 탄생한 공간이에요. |
섬세한 기술과 정교한 가구를 활용해 구현해낸 공간은 한층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주는데요. 입실카드를 터치하면 손잡이 없는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음악, 커튼, 조도, 냉난방 등은 IoT로 연결해 객실 내 비치된 태블릿을 통해 손쉽게 조절할 수 있죠. 여행지에서 만나는 또 다른 집인 숙박 공간에 이 같은 실험을 벌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브랜딩부터 설계까지 담당한 유즈플 워크샵 문석진 대표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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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벤티노’는 캠핑과 음악을 좋아하는 남편과 책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한 집입니다. 보통 집이라면 거실이 있어야 할 위치에 높은 층고의 서재가 있는 독특한 1층 평면이 이곳의 핵심인데요. 서재는 내부와 외부를 연계하면서 중정과 함께 주방을 바라보도록 배치됐습니다. 덕분에 주방에 있는 구성원은 서재에서 책을 보거나 중정에서 뛰노는 가족들의 모습을 막힘없이 바라볼 수 있죠. |
가족 공간은 2층에 배치했는데요. 안방은 1층 주 계단으로, 아이방은 서재 계단과 연결돼 선택적으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각각의 계단으로 올라가더라도 2층 복도에서 만나 순환하는 동선이 만들어집니다. 안방과 연결된 다락은 남편의 음감실이자 작업실로, 대지 따라 길게 설계된 공용 다락은 외부 테라스로 연결됩니다. 테라스에서 텐트를 치고 누우면 밤하늘의 별이 쏟아진다는 후문이네요. 부부의 취향이 만나 탄생한 낭만적인 집 아벤티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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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으면서도 개방감 있는 집을 원했습니다. 그러나 부채꼴 모양의 대지는 남쪽은 좁고 북쪽은 넓어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어려웠죠. 쉽지 않은 고민을 이어가던 건축가는 3개의 매스를 삼각형으로 연결하고 중앙에는 마당이 있는 집을 떠올렸는데요. |
깊은 처마의 출입구를 시작으로 높고 긴 거실을 지나 개별실까지 이어지는 집의 동선은 삼각형 모서리를 돌 때마다 미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하죠. 또 삼각형으로 연결된 매스 사이사이의 창을 통해서는 다양한 풍경과 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이름처럼 집을 짓는 것부터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평온하기를 바라며 탄생한 ‘평온재’를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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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신원동에 위치한 ‘7′Pillars’는 같이 모여 살아가는 평범한 다가구주택에서 서로 만족할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방향이자 목표였습니다. 단순한 조형이지만 적층된 삶을 살아갈 3가구가 함께 마주할 수 있는 곳에 중정을 배치해 세대별로 공간의 시각적 확장을 도모하고 빛과 바람을 직접적으로 조우할 수 있도록 했죠. |
‘빛’은 건물에서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건물 곳곳에서 공간을 확장하거나 한정하고, 폐쇄와 개방을 인지시키죠. 중정에서는 시선을 공용 수직 계단으로 유도하고 외부 테라스에서는 중정에서 새어 나온 외부의 빛을 내부로 끌어들이기도 해요. 그리고 다시 외부인 남측 공원으로 확장하기도 하죠. 최상층에서는 천장의 빛이 중정에서 스며든 빛과 만나 공간을 수평, 수직적으로 확장하기도 합니다. 늦은 밤 테라스에서 외부로 향하는 조명 빛은 건물을 호기심의 공간으로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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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젊은 건축가상
김효영, 심플렉스, 카인드 3팀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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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젊은 건축가상 최종 수상자가 발표됐습니다. 김효영건축사사무소(김효영), 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박정환, 송상헌), 카인드 건축사사무소(이대규, 김우상) 3팀 5명이 그 주인공인데요. 심사위원회는 “건축가의 잠재적 역량과 사회적 역할뿐만 아니라 참신한 개념 및 작품의 완성도, 문제의식과 독창적인 해결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히며 “경직된 한국 현대 건축의 토양에 담론과 마찰을 유발하는 낯설고 새로운 건축의 가능성(김효영)” “공공건축의 여러 문제와 상황을 풀어가는 단순하면서도 정제된 이미지와 높은 완성도(심플렉스)” “수도승 같은 진지한 태도로 보여주는 공감각적이고 정서적 공간에의 일관된 환기와 탐구(카인드)” 등의 심사평을 남겼습니다. 오는 11월 8일 ‘2022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수상자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을 계획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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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조용한 집
2022년 7월 11일(월) ~ 8월 15일(월)
DDP 배움터 3층 DDP기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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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에서 조경 미디어 전시 ‘가장 조용한 집’이 열립니다. 무주 산속에 덩그러니 버려진 귀틀집과 주변 자연을 세심히 관찰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긴 작업을 선보이는 자리예요. 정원가, 음악가, 영상 작가가 현장에서 채집한 소리를 바탕으로 음악과 영상을 제작했는데요, 보통 ‘자연’하면 고요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이 전시에서는 고적함을 소곤소곤 깨우는 수다스러운 자연을 만나볼 수 있어요. 바스락거리는 잎사귀, 바람에 삐그덕거리는 문, 새와 풀벌레의 울음소리 등 번잡한 도시에서는 듣지 못하는 소리가 그것이죠. 귀틀집을 형상화한 조형물에 영상을 투사해 어딘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 것 또한 포인트. 색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만나고 싶다면 전시장에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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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 여름호 vol.10 ‘Stay here’ 발간과 함께 비밀리에(?) 준비한 협업 소식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바로 유튜버 offweb님과 함께 협업하여 만든 플레이리스트 ‘마음이 머물던 시간’입니다.
vol.10 ‘Stay here’에 소개된 공간들과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큐레이션 하였는데요, 여행을 떠나거나 책을 읽을 때, 또는 일하면서 듣기에도 좋은 곡들이랍니다. 브리크에서 준비한 여름 선물과 함께 마음이 머무는 시간을 온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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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여름을 즐기는 법 여름 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다가도 이따금 장맛비가 쏟아지는 7월의 중순을 지나고 있네요. 앞으로 남은 여름을 조금 더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저만의 노하우를 소개해요. 대단한 것은 아니에요.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무덥고, 땀이 흐르고, 살이 타는 것이 곧 여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여름의 진가를 맛볼 수 있었는데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면 여름의 풍경과 소리와 맛이 느껴집니다. 예를 들면 더욱 짙어지는 저녁놀과 그늘 색. 텀블러 속 달그락거리는 얼음 소리와 청량한 음악 등. 점점 더 길어지는 여름을 즐길 수 있다면 각자의 한 해가 더욱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여름이 더욱 행복하게 지나가길 바라며 더위를 즐길 수 있는 노래를 추천합니다. [땡볕 - CHS]
온라인 에디터 이하(夏)⚪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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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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