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여관,해비타트 원, 풍경이 흐르는 집, 달콤금복주택, 동동재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완벽한 고립의 시간 ‘의림여관’ → 다음 세대를 위한 보금자리 ‘해비타트 원’ → 도예가 부부가 사는 ‘풍경이 흐르는 집’ → 복을 부르는 부부를 닮은 ‘달콤금복주택’ → 마당 가까운 붉은 벽돌집 ‘동동재’ → DDP에서 만나는 ‘20세기를 매혹시킨 디자인 가구’ → 중정의 재발견 ‘플랫폼엘 파빌리온 프로젝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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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환경으로부터 벗어나 고요 속에 머물고 싶을 때, 고독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를 도시에서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느 틈에 무작정 자연과 가까워지고자 하는 마음은 어쩌면 여기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죠. 인적 드문 곳에서 잠시나마의 여유를 상상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자연을 향한 도시인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아 종종 허무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해변을 가득 메운 인파나 줄지은 산행을 마주할 때, 원하던 고독과는 마침내 멀어질 때 그렇죠. |
춘천에 위치한 ‘의림여관’은 자발적 고립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스테이입니다. 아름다운 숲속 나그네의 집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곳은 도시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과 호흡하며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죠. 치열한 도시 생활에 피로를 느낀 건축주가 직접 거주하며 운영하기 위해 마련한 전통적 의미의 ‘여관’이기도 합니다. |
산을 마주한 너른 땅에 건축은 선처럼 들어섰습니다. 자연을 감싸 안거나 담아내려는 시도와는 다른 접근이었죠. 땅과의 풍성한 상호작용을 원한 건축주와 디자이너는 머무는 이들이 건강한 고립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건물을 최대한 산 쪽으로 붙여 경계로서의 선형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도로 쪽 외벽으로는 창을 내지 않음으로써 단절감을 더한 한편, 숲을 바라보는 방향으로는 시원하게 창을 열어 마치 휴양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단순한 듯 보이는 침실은 욕실과 주방을 분리한 배치로 질 높은 휴식을 유도하고요. 자연 속 호젓한 고립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의림여관 이야기, 함께 살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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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배출한 만큼의 탄소를 흡수하는 ‘탄소 중립’에 관한 대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해비타트 원Habitat One’은 머지않은 미래 탄소 중립 시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공간을 상상하고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
전시에는 건축, 공학,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영감 넘치는 작업을 선보여온 두 건축 스튜디오가 초대됐는데요. 영국의 ‘에콜로직스튜디오ecoLogicStudio’와 한국의 ‘바래BARE’는 각각 해조류와 로봇이라는, 건축과 관련 없어 보이는 대상을 가져와 독특한 개념의 쉘터를 디자인했습니다. 도심 속 고층빌딩이 클로렐라의 서식지가 되기도 하고, 작은 로봇들이 스스로 결합했다 해체하며 도심에 작은 공원을 제공하기도 하죠. |
이렇듯 기술과 상상력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건축 조형물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을까요? 전시에 참여한 바래의 전진홍·최윤희 소장을 만나 작품에 대한 보다 깊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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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도예가 부부가 사는 집, 어떤 모습일까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풍경이 흐르는 집’은 도예를 업으로 삼아온 이들의 작업과 생활을 담아낸 공간입니다. 마치 갤러리 같은 인상을 자아내는 건물은 조형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집을 원한 건축주의 바람에서 비롯됐죠. 고저차가 4m에 달하는 경사지의 특성을 활용해 지하를 작업실 겸 쇼룸으로, 지상층을 주거로 계획했습니다. 내부에서는 두 공간을 연결하되 외부에서는 지하와 지상이 각각 분리된 진입 동선을 설정해 일과 생활 간 심리적 경계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 셈입니다. |
주택의 선과 볼륨, 계단의 조형은 부부의 작업에서 영감받은 바 큽니다. 단순하면서도 한국적인 선의 흐름, 중첩의 미학이 어우러져 현대적 미감으로 완성된 도예 작품이 곧 건축의 표상이 되어 주택의 정신으로 담긴 것이죠. 공간과 공간 사이 켜의 볼륨인 지상층의 작은 중정과 지하층의 대나무 정원 진입로는 땅을 둘러싼 외부 풍경을 자연스레 안으로 끌어들입니다. 안팎으로 다채로운 풍경을 상상하게 하는 집, 고기동 주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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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위치한 삼양동은 제주의 다른 지역과 달리 잘 구획된 도로가 마치 신도시를 연상케 하는데요.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제주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지역이죠. 건축주인 젊은 부부는 이곳에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개성 강한 제주에 녹아든 젊은 도시, 그곳에 정착하려는 젊은 부부. 무언가 상통하는 느낌이 드는데요. |
집은 마당을 빙 둘러싼 형태입니다. 작은 중심공간(마당)을 주변의 큰 공간(집)이 보호하고 있는 느낌이죠. 건축가는 이를 가족의 형태에 빗대었습니다. 중심부는 2명의 자녀, 주변부는 부모인 것처럼요. 각자의 공간을 휘감듯 감싸 안아 지키고 있는 듯한 집의 형태는 가정을 평안하게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내부는 작은 별개의 공간들이 계단을 중심으로 이어지듯 엮여있어 자녀들이 가족과 함께하면서도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각자의 영역을 고려해 디자인했습니다. 복을 더하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대하던 건축주를 위해 이름 지은 ‘달콤금복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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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어디서든 자유롭게 마당으로 드나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동동재’는 가족만의 안온한 중정이 있는 단독주택입니다. 사실 건축주가 처음 제시한 형태는 L자 형태의 이층집이었죠. 하지만 도시를 떠나 교외 생활을 택한 가족을 위해 건축가는 가능한 많은 방이 마당과 접하는 ‘ㄷ자 배치’의 단층집을 제안했습니다. 덕분에 마당은 남쪽을 향해 활짝 열리고 거실, 부엌, 방과 바로 면하게 되었죠. |
동동재는 콘크리트구조(기둥과 보)와 경량목구조(지붕)가 결합된 집이기도 한데요. 구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불안감이 있던 건축주를 위해 적절한 합의점을 찾은 결과입니다. 건축가는 이러한 구조적 특성을 살려 독특한 외관을 디자인했어요. 붉은 벽돌 사이사이 돌출된 기둥이 그것이죠. 여기에 흰 금속재로 된 지붕으로 뚜렷한 색채의 대비를 만들어냈습니다. 지붕은 살짝 들어올린 것처럼 설계해 집의 인상이 지나치게 무거워지는 것을 피했죠. 붉은 벽돌과 하얀 지붕, 녹색 중정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는 공간. 이런 집이라면 그 안에서의 삶 또한 무척 다채로울 것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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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를 매혹시킨 디자인 가구
2022년 7월 8일(금) ~ 8월 21일(일)
DDP 갤러리문, 살림터 1층 디자인갤러리 |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빈티지 가구에 대해 들어보셨을 텐데요. 바우하우스, 미드센추리 모던 등 20세기 오리지널 가구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는 8월 21일까지 DDP에서 개최되는 ‘20세기를 매혹시킨 디자인 가구’전이 바로 그것이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디자인의 가치에 주목한 이번 전시는 1920~60년대 모던 디자인의 정수가 녹아 있는 빈티지 가구 컬렉션을 선보입니다. 주목할 점은 확고한 취향을 바탕으로 고유한 컬렉션을 소장해 온 다양한 디자인갤러리와 협업해 이루어지는 전시라는 것. 앤더슨씨, 르모듈러, 미뗌바우하우스, 알코브, 헨리베글린, 에임빌라 등이 소개하는 진귀한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 기간에는 각 갤러리의 컬렉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강연도 진행된다고 하니 소중한 기회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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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랫폼엘 파빌리온 프로젝트 2022
2022년 7월 8일(금) ~ 7월 28일(목)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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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의 중정에 샹들리에를 모티브로 한 파빌리온이 들어섰습니다. 건축공방이 디자인한 ‘스테이지 엘’인데요. 파빌리온을 통해 새로운 장소성을 제안하는 젊은 건축가들을 지원하고, 예술 작품으로서의 건축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된 ‘플랫폼엘 파빌리온 프로젝트 2022’의 최종 당선작입니다. 도심 속 비움의 공간이자 예술의 장인 ‘중정’에 주목한 이번 프로젝트는 비일상적 구조물인 파빌리온을 통해 장소의 새로운 의미를 제안하죠. 중정을 부유하는 파빌리온은 어떤 모습일까요? 준공작과 더불어 연계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전시장에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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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 여름호 vol.10 ‘Stay here’ 발간과 함께 비밀리에(?) 준비한 협업 소식을 드디어 공개합니다. 바로 유튜버 offweb님과 함께 협업하여 만든 플레이리스트 ‘마음이 머물던 시간’입니다.
vol.10 ‘Stay here’에 소개된 공간들과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큐레이션 하였는데요, 여행을 떠나거나 책을 읽을 때, 또는 일하면서 듣기에도 좋은 곡들이랍니다. 브리크에서 준비한 여름 선물과 함께 마음이 머무는 시간을 온전히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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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전공한 땀기는 보고 담는 것을 좋아해요.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항상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돌아다녔죠. 하지만 사진을 찍는게 직업이 되면서부터 개인적인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별로 없어요. 일할 때 힘들게 들던 카메라를 쉬는 날에도 드는 것이 언제부턴가 부담되고 귀찮아지더라고요. 그럼에도 길을 걷다가 문득문득 담고 싶은 것들이 보일 때 손에 카메라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곤 했죠. 신기한 점은 아쉬운 날들이 늘어나자 제가 어떤 시선을 가진 사람인지 더 깊이 알게 됐어요. 최근에는 집 앞에서 시선을 끄는 나무를 곰곰이 바라보다가 ‘그래 내가 이런 걸 좋아했었지’하며 카메라를 챙겨 나와 순간을 담았어요. 이를 시작으로 다시 카메라를 들고 다니고 있죠. 좋아하는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가끔 적당한 거리와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충분히 생각하고 느끼면서 행동으로 옮기는 원동력을 얻기 위해서 말이죠. 좋아하는 일 또는 하는 일에 힘을 잃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 손을 놓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가 땀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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