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 여인숙, 그래픽, 신이화, 사월애가, 세븐 야드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오늘의 여인숙 ‘삼화 여인숙’ → 만화와 술, 음악이 흐르는 공간 ‘그래픽’ → 목련 꽃봉오리를 닮은 집 ‘신이화’ → 4월에 태어난 사랑 가득한 집 ‘사월애가’ → 자연을 감각하는 또 다른 방법 ‘세븐 야드’ → 성수동에서 만드는 나만의 방 ‘방 있씀’ → 평면에서 시작되는 집 짓기 ‘평면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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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부터 수많은 이방인의 보금자리로 애환을 함께해 온 삼화 여인숙은 지난해 영업을 종료한 후 방치되어 점차 그 흔적이 희미해지고 있었습니다. 춘천에서 스테이를 운영하던 건축주는 우연히 마주한 이곳이 빈집으로 남아 활용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는데요. 이에 리노베이션을 통해 삼화 여인숙의 이름과 기억을 그대로 이어나가기로 결정했죠. 오래도록 낯선 객들의 휴식처가 되어온 여인숙이 오늘날의 여행자로 하여금 새로운 추억을 쌓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면 이 또한 삼화 여인숙의 이야기이자 역사나 다름없겠다는 판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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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을 거친 공간은 기존의 ㅁ자 형태는 유지한 채 건물 가운데에 중정을 품은 모습으로 거듭났습니다. 버릴 것과 남길 것을 구분해 객실이 있던 공간은 본채로, 공용 세면실이 있던 공간은 별채로 각각 구분하고 본채의 작은 방들은 모두 허물었죠. 대신 공간마다 다른 쓰임을 부여해 이를 긴밀하게 연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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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프로그램은 청음실과 수공간인데요. 객실이었던 작은 방은 빈티지 오디오와 LP판을 비롯해 소품과 아트북, 조명 등을 품은 청음실로 변모했습니다. 운영자가 오래도록 수집해 온 LP판은 이곳만의 주요 콘텐츠죠. 별채의 공용 세면대가 있던 곳은 ‘물을 쓰는 공간’이라는 정체성을 이어받아 바깥을 내다보며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자쿠지 공간으로 구성했습니다. 지친 여행객이 몸과 마음을 달랜 방이었던 청음실에 앉아 신중히 엄선한 LP를 감상하며 아트북을 읽는 즐거움. 이는 지난한 일상을 떠나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을 위한 작은 사치이자 오늘의 여인숙이 줄 수 있는 위로와 낭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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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경리단길 뒷골목, 한적한 주택가 사이로 희고 멀건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창도 이름도 없이 둥그스름하게 솟아 호기심을 자아내는데요. 가까이 다가가 보면 막연하게나마 그 정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종이의 결을 닮은 외장재가 존재를 어렴풋이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죠. 책과 술이 있는 서점 ‘그래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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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술을 애호하는 건축주는 ‘술 마시는 만화방’을 콘셉트로 그래픽 노블 마니아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래픽 노블은 흥미와 오락 위주의 기존 만화에서 한발 나아가 화려하고 독창적인 그래픽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통해 만화의 예술성과 문화성을 한층 끌어올린 새로운 장르인데요. 그 때문일까요? 기존의 만화방과는 사뭇 다른 결을 지녔습니다. 반쯤 누운 자세로 책을 보도록 유도하는 가구가 있는가 하면, 술을 곁들이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은은한 조도와 독특한 질감의 마감재, 개성 있는 음악이 더해져 서점이자 만화방인 새로운 유형의 공간이 탄생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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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유랩의 대표를 거쳐 2021년 오온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김종유 소장을 만나 첫 프로젝트인 ‘그래픽’에 관해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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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피지 않은 목련 꽃봉오리를 닮아 ‘신이화’라는 이름이 붙은 건축물이 있습니다. 건물은 그 이름처럼 활짝 피어날 준비를 하며 한쪽에서부터 꽃봉오리가 터져 나가는 형상을 따르고 있는데요. 이러한 형태는 인근의 다른 주택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조용히 사색을 즐기는 건축주의 성격을 따르고자 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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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들어설 골목에는 엇비슷한 배치와 외관을 가진 주택들이 즐비했습니다. 이러한 대지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 튀지 않으면서 색다르게 보여야 하는 것이 디자인의 관건이었죠. 이에 건축가는 미묘하게 다른 질감과 색감을 지닌 노출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건축물을 설계했습니다. 여기에 전형적인 위치에서 벗어난 곳에 창을 내어 실내에서 보는 바깥 풍경을 정제했죠. 외관은 단순하지만 사선을 따라 내부 공간을 구획한 덕에 보다 풍부한 공간 경험이 가능합니다. 어수선하고 엇비슷한 주택가 풍경에 차분함을, 실내에는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하는 ‘신이화’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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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애가四月愛家는 신혼부부이자 건축가의 집이에요. 부부의 생일은 물론 결혼한 날짜까지 4월이었기에 ‘4월에 태어난 사랑 가득한 집’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외관에서부터 특이한 재료의 쓰임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모노롱브릭을 가로가 아닌 세로로 쌓아 건물을 조금 더 길고 높아 보이게 했습니다. 1층은 서재 겸 사무 공간으로 꾸미고 2층에는 부부만을 위한 공간을, 3층에는 주방과 다이닝, 거실을 배치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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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의 대지에 맞춰 건물 정남향은 뾰족하게 튀어 나온 형상인데요. 버려지는 공간이 없도록 가구와 세면대 등을 각도에 따라 맞춤 제작했습니다. 책상 위치를 고려한 콘센트 배치, 동선에 따른 공간별 스위치 계획, 구입할 TV의 크기를 반영해 골조 공사부터 매립 공간을 만들어 놓았죠.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의 모든 문은 미닫이보다 슬라이딩 도어나 히든 도어로 설치하고, 가전 브랜드도 하나로 통일해 IoT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누군가 살아갈 곳인 만큼 화려함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집, 사월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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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Arcadia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거대한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을 일컫는 말입니다. 아르카디아에서의 삶은 곧 자연이 베푼 풍요로운 환경에서 사는 삶을 뜻하죠. 동탄 신리천 카페 거리에 위치한 ‘세븐 야드’는 이에 착안해 목가적인 휴식 공간을 제안하고자 시작된 프로젝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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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거리와 천변 사이의 대지는 도시와 자연의 이중성을 띠는데요. 이러한 특성을 지상 1층과 지하로 구성된 공간에 각각 담았습니다. 1층은 목재와 석재를 사용해 창밖 천변의 풍경과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분위기로 조성했습니다. 콘크리트 기둥과 몰탈 등을 활용해 구성한 지하는 다소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산뜻한 연두색 가구와 종석으로 제작한 비정형의 테라조를 통해 활기를 더했죠. 지하 천장 한 켠은 물이 담긴 선큰으로 조성됐는데요. 햇빛이 투과될 때 일렁이는 빛과 바깥에서 드리운 식재 그림자가 어우러져 건축가가 재해석한 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감각의 자연을 선사하는 ‘세븐 야드’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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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있씀
2022년 6월 10일(금) ~ 7월 31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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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방’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 일상과 가장 가까운 건축 공간으로서, 도시를 이루는 건축의 기본 단위로서 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성수동 골목에 위치한 작은 복합문화공간 도만사에서 열리는 ‘방 있씀’이 그것인데요. ‘서울의 방’을 주제로 펴낸 논문을 토대로 기획된 전시라고 하네요. 흥미로운 점은 관람객이 전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했다는 거예요. 전시장에 다양한 크기의 박스와 각종 모형 재료가 있어 나만의 방을 만들고 전시할 수 있다고 하네요. 성수동에 갈 일이 있다면 한 번 들러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전시는 7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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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설계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평면’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책 ‘평면의 정석’이 출간됐습니다. 김창균 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이 설계한 54채의 주택 평면을 수록하고 있는 책인데요. 사무소 개소 이후 꾸준히 주택을 설계해 온 김창균 소장은 집을 짓는 데 있어 건축주와 건축가에게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평면도’라고 말합니다.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등 획일화된 평면에 익숙해진 오늘날, 비워진 여백인 땅에 삶을 그려내는 평면 작업은 삶과 공간 간의 관계를 다시금 상기시킵니다. 크기와 타입별로 선별한 평면도를 통해 건축주의 요구사항과 기대가 공간으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설계한 건축가의 의도는 무엇인지 두루 짚어볼 수 있습니다. 도면뿐 아니라 사진과 설명을 포함한 구성으로 주택 설계를 꿈꾸는 이들에게 유익한 내용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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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brique> 2022년 여름호 vol.10 ‘Stay here’ 재밌게 보고 계신가요? ‘Stay here’를 읽고 가장 가보고 싶은 공간 또는 재밌게 본 페이지를 사진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게시글로 업로드해 주세요.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Stay here’가 각인된 더스트백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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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비 오는 날을 무척 싫어합니다. 학창 시절에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빗소리가 들리면 그날은 학교도 가지 않았을 정도죠... 그저 제 자신을 게으른 인간이라 치부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더군요.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햇빛이 있을 때 원활하게 분비되는데, 우중충하거나 비가 오면 일조량이 적어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랍니다. 반대로 맑은 날씨에는 피로도 금세 풀리고 기분도 좋다고 느끼죠. 이렇듯 날씨의 변화는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 행동에까지 이르게 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 있는데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날씨의 변화에 감정이 휘둘리지 않도록 잠시나마 자신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분당 미소년 에디터P🙋♂️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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