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비엘티, Gen MZ Style, 역삼 레지던스, 알로하 도산, off.o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주방에 컬러를 입히다 ‘스튜디오 비엘티’ → 혼자인 나를 환대하는 ‘제3의 공간’ → 거주의 새로움을 제안하는 ‘역삼 레지던스’ → 번화한 상업가로 속 지속 가능한 파사드 ‘알로하 도산’ → 화려하기보다 공간 본연의 목적을 강조한 카페 ‘off.o’ → 5개국 10개 건축스튜디오의 제언을 담은 ‘미래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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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인테리어를 계획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한 컬러를 사용하기보다는 흰색이나 모노크롬을 선호하죠. 그러나 스튜디오 비엘티는 오렌지, 핫핑크, 인디고 블루 등 자신 있게 과감한 색상을 제안합니다. 선뜻 결정하지 못하면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면 된다’고 설득하죠. 천편일률적인 인테리어 대신 개성을 살리고 한층 특화된 디자인으로 공간에 생명력을 주고 싶다면 스튜디오 비엘티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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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든 공간에는 사용자의 취향이 그대로 묻어나고, 무릇 공간이란 사용자를 위한 곳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데요. 제작 전 항상 현장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고 집에 놓인 테이블이나 소파는 어떤 제품인지, 좋아하는 디자이너나 브랜드는 무엇인지, 벽지는 어떤 패턴인지, 선호하는 공간의 전체적인 무드 등을 묻죠. 고객을 단순한 클라이언트가 아닌 디자인 파트너로 대하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철칙입니다. 그런 이유로 평범한 주방의 레퍼런스를 보여주면서 그대로 해달라는 요구는 정중히 거절하죠.
싱크대 상부장의 유무, 도어 컬러나 디테일, 천연 혹은 인조 대리석, 싱크볼 및 수전의 규격이나 위치 등에 관한 의견 조율을 거쳐 2주 후면 나만의 주방을 가질 수 있습니다. 보통은 3~4개월, 최소 1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제작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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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티는 단순한 주방 제작 가구 업체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래서 철재와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아트 퍼니처를 제작하는 등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죠. ‘MAKER’라고만 적혀 있는 이들의 명함은 만드는 사람의 진정성과 의지를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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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회사도 아닌 ‘제3의 공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사는 주거 공간이나 업무로 연결된 사무실이 아닌, 다소 느슨하지만 부담 없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있는 카페, 도서관, 커뮤니티 센터와 같은 공공장소가 제3의 공간에 해당되는데요. 근래 많이 생겨난 코워킹 스페이스 또한 다양한 협업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에 포함되죠. 미국의 도시사회학자 레이 올든버그Ray Oldenburg는 현대인의 고독감이나 소외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3의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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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1인 가구로 인해 제3의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도심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 목적 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여러 커뮤니티 공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교외 지역에 위치한 공간의 경우, 여행자나 이주 온 외지인들이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고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예향의 고장인 통영 어느 마을 골목길에도 이러한 제3의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통영 주민과 통영을 찾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수다를 떠는 문화 공간 ‘내성적싸롱 호심’입니다. 호심을 통해 무릇 좋은 공간이란 물리적 재료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이 일어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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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역삼동 골목 한켠에는 '빌라'라고 부르는 다세대주택들이 밀집되어 의도치 않게 하나의 단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무심코 걷다 보면 왔던 길이 어디였는지 헷갈릴 만큼 비슷한 외관의 건물이 주를 이루죠. 이곳에서 '역삼 레지던스'는 마치 이정표를 자처하듯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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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녹색의 알루미늄 셔터로 둘러싼 입면은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물결 모양으로 배치된 셔터는 평평한 벽돌 면과 대비되는 깊이감을 주고, 2층부터 시작되는 직각 방향의 발코니는 건물의 매스를 더욱 풍부하게 합니다. 1층은 일반적인 필로티 구조같지만 두 개의 기둥을 세워 주차가 불가능하게 했는데, 이는 보행자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한 건축가의 배려죠. 2~3층에 30㎡ 규모의 임대 세대를 두고 4~5층에는 복층형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구분했는데, 유럽의 고전적인 주택 구성으로 디자인하여 기존의 다세대주택이 가진 형태와 차별화했습니다. 외관부터 실내까지 거주의 새로움을 제안하는 역삼 레지던스를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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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한 상업가로의 건축은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까요? 상업지구 보행가로의 건물은 도시 구조,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요소로부터 영향을 받아 갑작스러운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곤 합니다. 그 과정에서 건물은 설계 당시 의도와 무관하게 상권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쓰임을 요구받기도 하고, 필요에 충족되지 못할 경우 뼈대만을 드러낸 채 이내 철거되기도 하죠.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지구 압구정에 위치한 ‘알로하 도산’은 상업가로에서 건축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근미래 새로운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구축 방식을 모색한 프로젝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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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의 인상을 결정하는 파사드는 시각적 요소로 기능하며 물리적 변화의 주된 대상이 됩니다. 내부 공간과 밀접하게 연계된 형태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때로 공간의 프로그램과 구분되어 독립된 객체로서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죠. 건축가는 바로 이 점에 주목해 구조적인 것(공간)과 비구조적인 것(파사드)을 통해 지속할 것과 변화할 것을 나누고, 구조에서 분리된 자유로운 입면 파사드를 계획해 이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했습니다. 질서를 가진 모듈,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효과, 그리고 질감이 자아내는 분위기는 보행자의 시선을 자연스레 건물로 이끕니다. 상업가로 속 차별화된 파사드를 통해 공간의 지속성과 변화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알로하 도산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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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해변가에 위치한 카페 ‘오프오off.o’는 인근의 다른 건축물처럼 조형적인 화려함을 드러내기보다는, 지역적인 맥락에 충실하고 공간 본연의 목적을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풍경에 공간을 담아내고 절제된 방법과 최소한의 방식으로 해석한 공간 속에서 휴식과 경험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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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바다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배치되어 내부에서는 바다를 막힘없이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형태는 단순하지만 시각적으로는 시선의 배경이 풍경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복잡하지 않으면서 편안하고도 미니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점, 선, 면을 이용한 도형의 기본 요소를 3개 동으로 분리된 건물 곳곳에 입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우후죽순 많은 카페가 생겨나고 있는 기장에는 내실 없이 그저 자신을 뽐내는 화려하기만 한 건물이 많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오롯이 휴식과 경험에 집중한 오프오에 괜스레 마음이 가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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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건축
2022년 5월 25일(수) ~ 6월 12일(일)
토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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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들이 상상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미래의 건축은 어떤 형태를 띠게 될까요? 어렵지만 동시에 흥미로운 이 주제에 대해 건축가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한국건축설계학회와 스페이스코디네이터가 마련한 ‘미래건축’ 전시에서 그 해답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5개국 10팀의 건축가들은 ‘물성과 기술’, ‘건축과 매체’, ‘유동성’이라는 테마에 저만의 건축적 제안으로 응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2D 이미지 또는 모형 위주의 구성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영상 전시를 택했다고 하네요.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지는 영상을 통해 건축은 물론 이를 둘러싼 도시와 환경의 변화까지 폭넓게 살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시를 통해 자연, 인간, 건축의 관계를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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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션 라인
2022년 5월 25일(수) ~ 7월 24일(일)
바라캇 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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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설치 작가 네빈 알라닥의 국내 첫 개인전이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개최됩니다. ‘모션 라인’은 소리와 형태, 움직임이 결합된 이미지를 통해 일상에 내재한 다층적 맥락을 살피고 새로운 내러티브의 가능성을 조명하는 전시인데요. 1990년대 후반부터 일상의 사물과 언어, 도시의 건축 양식, 자연 풍경에서 작업의 재료를 찾고 이를 설치, 조각,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로 실험하며 소리의 가능성을 탐구해 온 알라닥의 작업 세계는 문화적 정체성과 관습, 계층 등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구조적 문제에 대해 재고합니다. 사물, 음악, 그리고 언어를 탈맥락화하고 재구성함으로써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합니다. 전시는 7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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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보면서 밥을 먹다가 문득 맛을 느끼면서 먹고 있는 건지 싶었어요. 그러고 보니 요즘 핸드폰 보다가 해야 할 것을 자주 깜빡하고 뭘 해도 제대로 집중하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곧장 SNS 앱을 지우고 가까운 곳에 나갈 때는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가기로 했어요. 그렇게 2주가 흘렀는데요. 건망증이나 집중력도 나아졌지만, 도보 틈 사이의 꽃을 바라보거나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 등 작은 감각이 깨어나는 느낌이에요. 스마트폰을 손에 쥔 이후로 삶에서 많은 것을 놓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고 현재에 집중하는 게 제법 큰 만족감을 주더라고요. 얼마간 마음이 어수선했다면 핸드폰을 잠시 놓고 빈손, 빈 주머니로 산책을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감각에 집중하고 걷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예요 :)
사진가 땀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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