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트럭쳐, 나의 해방일지, 메리 그라운드, 서교근생, 오하나집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사용자가 곧 크리에이터 ‘몬스트럭쳐’ → 도시를 바라보는 욕망을 빗댄 ‘나의 해방공간’ → 근린생활시설의 재해석 ‘서교근생’ → 여덟 식구가 모이고 흩어지는 집 ‘오하나집’ → 실내 캠핑 콘셉트의 대형 테마공간 ‘메리 그라운드’ → 현대차의 라이프스타일 팝업 전시 ‘팰리세이드 하우스’ → 건축 예술을 통한 공존과 연대의 모색 ‘층층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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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된 몬스트럭쳐Monstructure는 모듈러modular, 구성construction, 가구furniture를 결합한 합성어로, 알루미늄 소재의 구조체를 고객 스스로 조립하고 해체해 다양한 형태의 수납함을 만들 수 있도록 사용자 중심의 지속 가능한 모듈선반을 제작하는 브랜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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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과 다리프레임, 브라켓과 와이어 등 부품 4개와 규격화된 패널 17장으로 무려 200여 가지가 넘는 디자인을 별도의 공구 없이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모듈 변형의 범위가 넓지 않고 제한적인 해외 브랜드들과 달리, 몬스트럭쳐의 모듈은 마치 테트리스 게임처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죠. 이미 완성된 모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커스텀 제작도 가능합니다. 전체 주문의 70%가 커스템 제작으로 이뤄진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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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트럭쳐의 강점은 커스텀 제작에 있습니다. 고객이 단순히 제품 구매를 넘어, 실제 디자인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인데요. 몬스트럭쳐 김병호 대표는 ‘조합 가능한 플랫폼을 제작할 뿐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것은 고객들’이라며 브랜드의 성공을 사용자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제품을 구입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감각을 살려 새로운 변형을 만들어내고, 몬스트럭쳐는 이를 홈페이지에 올려 반응을 살핀 후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선순환. 실제로 이런 과정을 거친 제품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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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에서일까요. 몬스트럭쳐는 팬심이 아주 두텁습니다. 미디어 아티스트나 아트 디렉터, 디자이너 등 주로 예술계 종사자들이 몬스트럭쳐의 주요 고객들이라고 하네요. 일례로 정구호 디자이너는 TV선반과 주방 한쪽 벽면에 백자 그릇을 가득 채운 선반 외 사이드 테이블까지 대량으로 맞춤 제작했다는 후문입니다.
심미성이나 디자인보다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우선 고려해 알루미늄과 징크,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메탈 재료를 사용하는 몬스트럭쳐는 앞으로도 그 기조를 이어갈 계획. 곧 쇼룸을 오픈한다고 하니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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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세넷Richard Sennet은 도시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물리적 장소로서 ‘빌ville’과 행동, 신념으로 편집된 도시인 ‘시테cite’를 정립한 도시사회학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시테’는 일종의 집합적 장소의식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과 정서, 생각을 표현합니다. 화제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욕망과 고뇌를 잘 담아 큰 공감을 얻고 있는데요. 세넷의 두 관점을 적용해 이 드라마를 바라보면 좀 더 쉬운 이해가 가능합니다. 물리적 도시만이 아니라, 도시인이 품고 있는 도시에 대한 마음을 김은산 작가가 드라마를 빗대 풀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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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서교동 골목, 크고 작은 건물들 틈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서교근생’을 소개합니다. 도시 속 임대를 목적으로 지은 다층 근린생활시설에는 지대, 일조권, 용적률 등 여러 제한 조건이 많아 그 형태나 디자인이 고정되기 쉬운데요. 서교근생은 근생 건축물이 갖는 다양한 한계와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한 실험적 태도가 엿보이는 공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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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이루는 구조와 재료 하나하나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깃들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창가에 달린 분홍색 구조물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어닝awning’같지만 실제로는 육중한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죠. 어닝이라는 근생 건물의 전형적 시설을 재해석해 외관에 독특함을 더하고자 한 의도입니다. 눈여겨볼 점 또 하나는 다양한 재료 선택인데요. 건축가는 치장벽돌, 검정 스터코, 스테인리스, 레드 트레버틴 등 의도적으로 다양한 재료를 혼합해 건물 안팎을 구성했습니다. 한두 가지 자재의 물성과 디테일을 강조하기보다 여러 재료를 병치해 홍대 지역의 다양한 정체성을 반영하고자 한 것이죠. ‘파편적 필요’에 따라 무심하게 나열된 재료들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 건물만의 인상을 만들어 냅니다. 흔한듯 흔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신선함을 선사하는 서교근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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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부부와 양가 부모님을 비롯해 여덟 명이 함께 살 집을 짓는다면 고려해야 할 점이 참 많겠죠. 세 개의 세계가 만나 만들어갈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일 테니까요. 건축가는 집이라는 큰 덩어리 하나와 작은 덩어리 세 개를 그려 그 세계를 조심스레 다듬어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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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덩어리를 수직으로 잘라 큰 집과 작은 집으로 나눴습니다. 1층 주방을 포함한 작은 집은 시부모님이, 큰 집은 처부모님이 각각 생활하는 공간인데요. 처부모님 집은 2층에 사는 건축주 부부와 주방을 공유할 뿐 아니라 두 층을 잇는 계단을 통해 자연스레 연결됩니다. 건축주 가족은 현대에 흔치 않은 대가족인 만큼 무엇보다 소통을 중시하는 자신들의 가치관을 반영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습니다. 양가 부모님의 소통을 위해 1층 서쪽에는 공유 정원을 배치하고, 각 집을 쉽게 왕래할 수 있도록 계단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외부 공간을 마련해 거주성을 높이고자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집을 다각형으로 계획해 하나의 큰 정원이 아닌, 여러 개의 정원을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나아가 외부의 시선을 걸러주는 용도의 다락 역시 면적을 조절해 남는 공간에 부부와 자녀들을 위한 작은 루프탑을 만들었죠. 가정마다 독립된 공간을 가지면서도 곳곳에서 연결되는 ‘오하나집’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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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메리 그라운드’는 실내 캠핑을 콘셉트로 한 대형 테마공간입니다. 가족 단위의 고객이 함께 즐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반려, 여가, 돌봄, F&B 등 여러 시설들을 건물 안에 집약해 놓았죠. 건물 중앙에 위치한 1500평 규모의 푸드코트와 이를 둘러싸고 있는 체험 위주의 다양한 콘텐츠는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라는 공간의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실내에 구현한 자연’이라는 브랜드의 스토리를 단번에 인지할 수 있도록 플랜테리어에도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외부 자연을 실내 공간으로 옮겨 오기 위해 기획설계에만 1년, 공사 기간만 8개월이 걸렸을 정도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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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콘셉트를 가진 4개의 구역에서 각각의 콘텐츠를 즐기면서도, 전체적으로 한 공간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동선을 산책로처럼 만들어 유기적으로 연결했습니다. 동선의 흐름과 강약 조절에 주안점을 두고 배치와 레이아웃도 신중하게 디자인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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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팰리세이드 하우스
2022년 5월 19일(목) ~ 6월 6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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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팰리세이드 하우스’를 루프스테이션 익선에 오픈했습니다. ‘더 뉴 팰리세이드’의 출시에 맞춰 해당 모델의 페르소나를 보여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팝업 전시를 개최한 것인데요. 잠재 고객층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집’을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우스는 크게 갤러리와 페르소나 룸으로 나뉩니다. 갤러리에서는 더 뉴 팰리세이드를 비롯해 차량 디자인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조형 작품, 미디어아트가 함께 전시됩니다. 페르소나 룸은 고객층의 취향을 고려해 꾸린 일상적인 공간으로, 다양한 리빙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됐죠. 카바라이프, 덴스크, 데카 & 에디토리, 엘쎄드지, 슬로우 파마씨, 오우야, 광주요, ODE, 잭슨카멜레온 등 브랜드가 참여해 공간을 연출했습니다. 전시는 이 시대의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취향의 발견이자 라이프스타일의 확장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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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층층층: WHERE WE ARE
2022년 5월 5일(목) ~ 10월 30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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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예술을 통해 사회 속 분열의 양상을 살피고 공동체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전시가 찾아왔습니다. 소다미술관에서 오는 10월 30일까지 열리는 ‘층층층’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번 전시는 건축 요소 중 하나이자 위계, 권력, 계층, 세대 등 다양한 의미를 함의하는 ‘단段’을 주제로 현 사회의 문제를 조명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수직적 요소가 강한 단은 견고한 콘크리트 전시장 안에서 서로 다른 층위를 보여주는 유연한 형태의 작품으로 변모해 우리의 인식체계를 전환시키죠. 전시에는 비유에스건축, 지요건축, 연진영 디자이너가 참여해 저마다 고찰한 단의 의미를 공간을 통해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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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결심했는데 여전히 다짐에 머물러 있는 오월 말이에요. 언젠가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로 도시를 자유롭게 누비는 사람들을 보며 면허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서울에서 강원도로 당장 운전해 떠나고 싶은 마음은 별개의 것이더라고요. 면허를 따고자 하는 이유가 그쯤 머물러 있으니 어쩌면 절실하지 않은 거겠죠. 수도권 시민으로서 교통 체증에 일조하고 싶지 않은 마음 반, 이동성과 공간의 바운더리를 넓히고 싶은 마음 반인 셈이에요. 다만 후자의 일이 운전석에 앉아 차 문을 닫고 끝나버리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생각해요. 도시는 그보다 근사한 방식으로 아름다워야 할 테니까요.
에디터 아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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