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 하우스, 영주 뜬 마당집, 우이동집,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취향을 담아 고쳐낸 집 ‘이치 하우스’ → 경사를 따라 쌓이듯 나열된 ‘영주 뜬 마당집’ → 하늘과 땅 2개의 마당을 둔 ‘우이동집’ → 이국적인 느낌의 그로서리 스토어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 → 미디어 아트 거장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 간삼건축·정림건축 ‘건축 아트웍 합동 전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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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얻고자 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할 점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정한 예산과 건물의 입지, 깔끔한 신축, 가능하다면 아파트 등을 우선순위로 정할 텐데요. 그러나 이와 반대의 시선으로 접근해 자신들만의 단독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있습니다. 그것도 서울에 말이죠. 공간 디자이너인 이들 부부는 마치 공장처럼 동일한 모양새로 지어진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건물을 만들고, 건물은 사람을 만든다’는 윈스턴 처칠의 말처럼, 자신들의 집이 취향을 반영하면서도 삶의 방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건물이길 바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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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오랜 시간 발품을 팔아 신당동 골목에 위치한, 지어진 지 30년도 넘은 오래된 주택을 매입하게 됩니다. 그 후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집을 꾸몄죠. 56m²(17평) 대지에 1층 26m²(8평), 2층 23m²(7평)로 구성된 협소주택을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부부로서 하나의 뜻을 이뤄가는 보금자리이자,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 되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치 하우스’라 이름 지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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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대지 조건을 장점으로 소화하고, 필요에 따라 공간을 배치한 후 취향을 한껏 반영해 꾸몄습니다. 협소한 면적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거나 버려진 데드 스페이스에 꼭 필요한 공간을 배치하는 과감함 등 공간 디자이너로서 오랜 기간 쌓아온 그들의 경험을 디자인에 녹여냈죠. 이렇게 완성된 이치 하우스는 이들 부부에게 거실이자 사무실이고, 사람들을 초대해 담소를 나누는 친목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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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위치해 영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을 가진 ‘뜬 마당집’은 대지 내 11m의 고저차를 수평적 배치의 방식으로 영리하게 극복한 주택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길고 경사가 심해 안정감이 낮은 대지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했던 건축가는 경사를 따라 쌓는 형태로 볼륨을 나열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하단부에 석축 기단을 두고, 그 위로 콘크리트 벽체를 마련해 길을 지나는 보행자들에게 위화감을 주기보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수평적 변화로 전달될 수 있도록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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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간은 대지에 비해 작은 규모로 이루어졌는데요. 이는 골목길에서 바라보는 주택을 마을의 풍경과 단절하지 않으려 했던 의도입니다. 실내는 크게 건축주 내외가 거주하는 생활 공간과 게스트 공간으로 나뉘어 있어요. 두 개의 채는 복도라는 매개 공간을 통해 연결되죠. 또한 마당은 집중되기보다 각각의 내부 공간과 관계 맺을 것을 염두에 두고 분산해 계획했습니다. 마당이 면한 주변과 실내 공간이 만나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가질 수 있도록 말이죠. 안과 밖이 유연하게 만나 동네 풍경을 선선히 들이면서도 긴 복도와 다섯 개의 마당으로 다양한 공간적 경험을 선사하는 영주 뜬 마당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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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공간에서 여백은 단지 무無 또는 0을 뜻하지 않습니다. 여백은 공간의 가능성을 높이고 나아가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밀도의 도심 주거지에서 건폐율, 이격거리, 주차, 조경 등 주거 편의를 높이는 조건을 만족하면서 여백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은데요. ‘우이동집’을 설계한 건축가는 작은 마당 하나 갖기 어려운 도심 주거지의 한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애초부터 비워 시작하는 설계를 통해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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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우이동에 살아 온 건축주는 정든 동네에 계속 머물며 새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좁은 골목에 놓일 4층 규모의 다가구주택이지만 마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왔죠. 이를 위해 건축가는 우선 1층을 정원이 있는 필로티 공간으로 설정한 다음 내부 평면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나갔습니다. 건축 심의로 인해 박공지붕에서 평지붕이 돼버린 최상부를 아늑한 옥상 정원으로 조성해 아쉬움을 기회로 전환하기도 했는데요. 덕분에 우이동집은 2개의 마당을 갖추게 되었고, 조경가와 협업하여 두 정원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반듯하고 견고한 주택에 정원 딸린 마당으로 특별함을 더한 우이동집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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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 주택가 골목에 위치한 ‘테이스트앤드테이스트’는 세계 각국에서 공수해 온 다양한 식료품을 판매하는 그로서리 셀렉트 숍입니다. 이들은 ‘브랜드와 공간은 가능한 한 오래 지속되어야 하고,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보편적이면서도 대중 친화적이어야 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설계를 의뢰하며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현장 시공과 제작하는 구성 요소 이외의 모든 사물은 오직 이케아 제품만을 사용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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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판매하는 제품들은 대부분 생소하지만, 공간만큼은 어딘지 친숙한 느낌을 주는데요. 진열된 상품을 강조할 수 있도록 벽돌과 스테인리스 스틸만을 사용했습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곳곳에 사용된 붉은색 텍스트와 사이니지 등을 통해 메뉴나 브랜드의 메시지를 강조하기도 했죠. 식료품 이외에도 커피와 디저트, 간단한 델리 메뉴도 갖추고 있어 매장 내에서 식사도 가능해요. 친절한 설명과 추천 서비스, 큐레이션된 주류 코너는 독특한 공간과 어우러져 브랜드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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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2022년 4월 29일(금) ~ 9월 18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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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화된 글로벌 자본주의와 디지털 사회 및 포스트 인터넷 시대 이미지 존재론의 정치·사회적 맥락을 분석하며 미디어, 이미지, 기술에 관한 주요한 논점을 제시해 온 ‘히토 슈타이얼’의 개인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됩니다. 히토 슈타이얼은 디지털 사회의 이면과 그 속에서 생산되는 이미지의 새로운 문법을 추적하고 기술, 자본, 예술, 사회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비평적 통찰을 보여주는 작품 및 저술 활동으로 2000년대부터 국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죠.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입니다. ‘독일과 정체성’과 ‘비어 있는 중심’ 등 다큐멘터리 성격의 초기 영상 작품부터 알고리즘,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디지털 기술 자체를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조명하는 근작 ‘소셜심’과 국립현대미술관 커미션 신작 ‘야성적 충동’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망라하는 대표작 23점을 소개합니다. 전시는 오는 9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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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판타스틱 비전 오브 미스터큐
2022년 5월 4일(수) ~ 8일(일)
학고재 아트센터(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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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건축과 간삼건축이 건축 아트웍에 관한 합동 전시를 개최합니다. 오늘부터 8일까지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더 판타스틱 비전 오브 미스터큐’가 그것인데요. 설계 과정에서 제작됐지만 최종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두 설계사의 시각 자료를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새롭게 선보인다고 하네요. 건축가는 건물을 짓기에 앞서 이를 위한 시각 자료를 만드는 창작자이기도 하죠. 의도한 콘셉트를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작업물은 실제 건축물로 실현되지 않아도 공간과 건축에 대한 깊은 사유와 실험 정신을 품고 있어 그 자체로 가치를 갖습니다. 텍스타일, 실크스크린, 세라믹, 프린팅, 오브제 등 다양한 표현 기법이 더해진 건축 아트웍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건축 설계의 일면을 알리고자 했다고 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전시장을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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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조치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마주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아직 잘 실감이 나지 않기도 해요. 2년 가까이 지속된 시간이 저에겐 그새 익숙해졌나 싶습니다. 지난 시간을 담담히 뒤로하고 다가올 미래의 시간을 맞이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저는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어요. 그리고 하루의 시간을 쪼개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아야 할 텐데요.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좀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스스로의 다짐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이런 다짐을 하며 지난 2월 별세하신 고 이어령 선생의 생전 인터뷰 중 기억나는 구절을 공유하며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지금 젊음을 열심히 살아야 늙을 줄도 알고 열심히 늙음을 살아야 죽음의 의미도 안다는 거죠.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것인지 스스로 잘 들여다보세요.”
마케터 로빈🌝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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