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직물, 맹그로브, 하하하집, 쌍문동 언덕집, 고성 바우집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패브릭 아틀리에의 한 끗 ‘일상직물’ → 공유주거의 비밀 ‘방과 거리’ → IoT시스템을 적용한 중정집 ‘하하하집’ → 개별 공간을 재정의한 리노베이션 ‘쌍문동 언덕집’ → 한옥의 경험과 느낌을 담은 ‘고성 바우집’ → 브랜드의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가나 & 록시땅’ 팝업 → 공간에서 느끼는 부산의 아름다움 ‘이솝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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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공간 못지않게 공간을 채우는 크고 작은 요소들이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주거 공간에서 패브릭은 가구, 조명과 더불어 유의미한 카테고리를 점하고 있는데요. 주로 몸 닿는 곳에 놓여 삶의 질과 직결되는 한편, 패턴과 물성으로 공간의 분위기와 인상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소파에 놓인 쿠션 커버, 싱크대 한 켠에 걸린 키친 클로스, 매일 같이 몸을 뉘고 덮는 이불, 벽과 창문 사이 경계를 이루는 커튼 같은 것들을 떠올려 보면 패브릭이 공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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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직물은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섬세하게 직물 제품을 만드는 패브릭 아틀리에입니다. 이들은 직물이 공간과 몸에 더할 가치를 고려해 침구부터 키친, 의류까지 엮어낼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디자인하죠. 하지만 이름에서도 살필 수 있듯 브랜드로서의 방점은 무엇보다 직물에 있습니다. 비슷비슷한 직물 시장에서 차별화될 수 있는 지점은 고유한 미의식을 바탕으로 한 자체 제작 원단에 있다고 판단해 이를 브랜드의 출발점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부분은 바로 제작 방식인데요. 시각과 촉각의 조화에 기반에 직물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마지막 실은 손으로 꿰는 원칙을 고수하는 일상직물의 모든 제품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서울의 봉제 기술자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대량생산의 시대에 이토록 수고로운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 제품의 태가 다르기 때문이죠. 디테일에 있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일은 비슷한 물건들 사이에서 한 끗 차이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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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에 놓인 이들의 물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요한 직조의 힘에 대해 떠올리게 됩니다. 섬세해서 외려 이질적인 일상직물의 작업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어떤 지극함으로 마침내 누군가의 일상을 밝히는 일상직물의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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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새로운 주거 형태로 등장한 ‘공유주거co-living’에서는 커뮤니티가 정말 중요한 영역 중 하나죠. 혼자 도시를 살아가는 1인 가구 청년들에게 커뮤니티는 사회 정착을 돕고 외로움을 해소할 수단 중 하나가 되는 셈인데요.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해 역설적으로 사생활까지 과도하게 침범당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유주거에서는 공간과 공간, 공간과 사용자 사이의 거리를 아주 예민하게 구성해야 하는데요. 최근 청년 코리빙 브랜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맹그로브’의 운영사 MGRV는 ‘느슨한 연결과 가벼운 스침’을 공간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한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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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가득한 삼남매의 ‘하’자 돌림을 따서 이름 지어진 ‘하하하집’은 스쳐 지나가듯 바라보면 그저 잘 지어진 평범한 단독주택입니다. 그러나 이 집은 최첨단 IoT 기술이 집약된 전혀 평범하지 않은 주택이라는 반전이 숨어있는데요. 집 안팎으로 다양한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해 가족들의 생활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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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와 네트워크로 IoT 생태계(플랫폼)를 구성하는 스마트홈 시스템은 기기들을 개별 제어하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생활패턴에 맞춰 자동화가 진행되는 것이 핵심인데요. 단순히 기술을 집약해 놓는 것이 아니라 거주자의 요구와 삶의 방식을 고려해 필요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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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택은 집의 상태와 가족의 생활패턴을 학습해 실내외 조명 및 온도・습도・미세먼지 등 실내 공기 질을 조절하도록 설계되었어요. 고정된 시스템이 아니라 건축주에 의해 계속 변화하는 집인 것이죠. 가족의 로망 공간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최신 기술과 융합을 시도한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하하하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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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집에서 2020년대 집으로 몰라보게 탈바꿈한 ‘쌍문동 언덕집’을 소개합니다.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이 주택은 45년 된 구옥으로, 집이 지어진 시점인 1970년대의 흔한 주택 구성을 따르고 있었죠. 짓고난 후 한 번도 수리하지 않아 무척 낡았을 뿐더러, 새 주인이 될 젊은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엔 맞지 않는 평면이기에 리노베이션이 결정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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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위험을 감수하는 큰 공사를 하지 않고 구조 보강 및 개별 공간을 재정의하는 식으로 리노베이션이 진행되었는데요. 벽을 최대한 허물지 않고 현관, 거실, 안방 등 기존 공간의 위치를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계단과 현관의 위치를 조정하고 현관 근처의 문간방은 새로운 현관과 세면대, 화장실로 재조성했죠. 기존 화장실은 세탁 및 다용도실로, 주방은 드레스룸으로, 안방은 주방으로 변모했습니다. 공간에 삶을 맞추기보다 삶에 맞춰 공간을 재정립하는 일. 주어진 여건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도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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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으뜸 바우집ㅣNCS lab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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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집은 누군가의 ‘이상’이 현실이 되어 실제로 지어지지만 의도하지 않은 사건으로 지어지는 경우도 있죠. ‘으뜸 바우집’은 건축주인 70대 노부부가 기존에 살던 집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다시 짓게 된 안타까운 사연으로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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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택은 조금만 멀리 시선을 두면 하늘과 땅 중간에 우뚝 솟아 있는 울산 바위가 시야에 들어오는, 고즈넉한 시골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욕심을 내어 층을 올리면 창을 통해 설악산의 경치를 한껏 감상할 수 있으나 주변으로 낮게 깔린 집에 비해 이기적일 수 있어 단층으로 계획되었죠. 겉으로 보면 평범한 전원주택으로 보이지만 진정한 매력은 집의 구조에 있는데요. 본채와 별채 사이에 대청 마당을 두어 바람길을 만들고 별채에는 툇마루를 두었죠. 툇마루의 덧창은 여닫을 수 있어 필요에 따라 공간을 분할하고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건축가는 한옥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던 건축주에게 단순한 한옥의 외관 대신 한옥에서의 경험과 느낌을 담겠다고 설득했죠. 그 약속은 확실하게 지켜졌을까요? 집의 시작부터 설계, 시공까지 여러 이야기가 담긴 ‘으뜸 바우집’을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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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나&록시땅 팝업
프로젝트렌트 (가나 초콜릿 하우스)
스튜디오 콘트라스트 (록시땅 스테이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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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팝업 공간을 오픈하고 있어요. 이전까지의 팝업 공간이 신제품 출시 후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단기간 운영하던 임시 매장의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팝업 공간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 문화와 비전까지 담아내고 있는데요. 정식 매장을 운영하는 부담을 줄이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판매 전략을 미리 가늠하겠다는 계산된 의도도 있죠.
가나초콜릿의 팝업 스토어는 가나초콜릿을 활용한 프리미엄 디저트, 음료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초콜릿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팝업을 통해 1975년 등장한 가나 초콜릿을 단순한 제품이 아닌,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 만든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죠. 록시땅의 팝업은 브랜드가 가진 지난 46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요즘 시대의 지속가능성을 그들만의 시선으로 살핍니다.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살아가고 있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4인의 다양한 오브제를 만나볼 수 있어요. 이 밖에도 현대카드에서는 ‘마블 : 더 리플렉션’ 팝업 전시가 진행 중이고, 다음 주에는 루이비통에서도 팝업 레스토랑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서둘러 움직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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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이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에 시그니처 스토어를 새롭게 오픈했습니다. 해변과 인접해 고요한 정취를 자아내는 달맞이길에 문을 연 이번 스토어는 부산에서 볼 수 있는 컬러와 도시적 요소를 반영해 디자인한 것이 특징인데요. 그중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푸른 색상은 감천문화마을의 골목길과 일렁이는 해안 풍경을 자연스레 연상시킵니다. 로컬 아티스트 정관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푸른 벽면은 오래된 기와를 세척하고 유약 처리해 수직벽을 쌓아 만든 것으로, 마치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구현했습니다. 또한 폐기와를 테라조에 재사용해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하는 한편, 지속 가능성의 메시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죠. 지역의 문화적 배경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스토어 디자인으로 부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이솝 부산’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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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안간 제주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는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심지어 4학년의 학생인데요. 그런 저에게 학기 중 여행은 다른 세상 얘기인 줄로만 알았죠. 근데 웬걸 다음 주에 오는 짧은 휴일 사이에 휴강이라는 교수님의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바로 비행기를 예약했습니다. 아직 비대면 수업이 많은 현재라 가능한 일탈이지 않을까 싶어요. 바다 앞에서 듣는 수업이라니, 제가 생각해도 너무 청춘인 거 있죠. 비록 여행 생각에 설레어 공부에 집중하기는 어렵지만 제주에서의 순간이 저의 젊음에서 무엇으로 남을지 기대가 되는 요즘입니다.
온라인 에디터 만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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