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락동 여러집, 에피소드 수유 838, 빌라 렌토, 카사브로, 루프스테이션 익선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함께, 이곳에 살아가는 이유 ‘월락동 여러집’ → 북한산을 마주한 도심 속 수직 마을 ‘에피소드 수유 838’ → 안녕한 시간의 흐름을 되찾아줄 공간 ‘빌라 렌토’ → 두 형제가 공평하게 공간을 나눠 가진 주택 ‘카사브로’ → 네 세대가 수직으로 맞붙어 사는 ‘명륜동 네 박공집’ → 라이프스타일 도시문화 플랫폼 ‘루프스테이션 익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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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에 위치한 ‘월락동 여러집’엔 인근 병원에서 일하는 원장과 직원들로 이루어진 9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가족과 함께 말이죠. 사실 이 집은 그저 사택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 곳입니다. 지어진 배경이나 공간 구성에 있어서 일반적인 사택, 공동 주택과 결을 달리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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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긋난 채 느슨하게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네 동의 직원주택은 나란히 있지 않고 조금씩 비켜서 있으며, 각 세대는 외부 계단실을 사이에 두고 반층씩 어긋나 있죠. 반면 건축주 주택은 다섯 건물 중 가장 뒤편 낮은 곳에 자리합니다. 1층에 상가 또는 임대주택이 놓이고 최상층에 건축주의 집이 놓이는 일반적인 다가구·다세대주택과 다른 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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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구성 덕에, 집집마다 사방에 창이 나 충분한 빛과 바람, 전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집으로 향하는 동선이 적당히 흩어져 불필요한 마주침이 줄었죠. 한 직장에서 일하는 사이이기에 집에서만큼은 최대한 흩어지고 구분되길 바란 건축가의 의도입니다. 무릇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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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집은 애당초 병원장과 직원 가족이 함께 살기 위해 지어졌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나아가 대도시 집중 현상과 중소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지죠. ‘월락동 여러집’이 품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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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기반의 주거 서비스 ‘에피소드’가 성수, 서초, 강남, 신촌에 이어 수유에 여섯 번째 지점을 열었습니다. 북한산을 마주한 강북 최대의 주거 밀집 지역이자 북부 교통 중심지에 위치한 ‘에피소드 수유 838’은 도심 속 수직 마을을 콘셉트로 주거와 커뮤니티의 유기적 공존을 모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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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이라는 숫자가 암시하듯 수유점은 에피소드에서 전개하는 타 지점들에 비해 월등히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818세대의 개인 공간을 포함해 건물 곳곳에 수직적으로 흩어져 있는 공유 공간 20곳을 더한 수가 곧 838입니다. 얼핏 역세권 오피스텔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수유점에는 공유주거 실험을 지속해 온 에피소드의 고민이 녹아 있습니다. 이웃과의 교류를 염두에 두고 조성한 1층 광장, 입주민과 지역민의 소통을 위한 3층 라운지, 북한산 전망을 배경으로 일과 놀이, 커뮤니티가 공존하는 유연한 주거 공간 등이 바로 그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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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인 가구를 포함한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개인 공간을 존중함과 동시에 이웃과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는 수유점의 공간 구성은 도심 공동체의 실현이자 현재 진행 중인 실험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합니다. 에피소드 수유 838의 공간 기획을 총괄한 SK D&D 공간 콘텐츠 파트 이충헌 PL을 만나 수유점에서 따로 또 같이 사는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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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렌토’는 예술과 자연을 아낌없이 찬미하는 건축주의 취향이 한껏 반영된 주택입니다. 20년 정도 된 주택을 백에이 어소시에이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했죠. 건물이 놓인 장소성과 이전 건축물의 형태를 고려해 섬세하게 디자인했습니다. 유럽의 한적한 마을 어딘가에 있을 법한 작은 저택을 상상하며 요란한 형태를 단순하게 다듬고 시간적 깊이를 더하는 질감과 색감을 입히면서 자연의 빛깔을 투영하기를 바랐다고 설계자는 전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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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두 층으로 나누어 한 층은 소중한 사람들과 여가를 나누는 공간으로, 다른 한 층은 온전히 사적인 휴식을 음미하는 공간으로 구분했죠. 두 공간 모두 창을 통해 내부로 들어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도록 형태는 단순하지만 유니크한 요소들을 공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단순히 여가와 휴식을 사유하는 공간이 아닌, 건축주의 느리고 안녕한 시간의 흐름을 되찾아줄 서정의 공간 ‘빌라 렌토’를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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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의 가족이 함께 사는 ‘카사브로’는 직장이 서울에 있지만 자녀들과 함께 흙을 밟으며 살고 싶은 공통의 소망 하나로 시작됐습니다. 6m 이상의 경사진 대지를 수직으로 3m씩 나눠 형 집과 동생 집으로 단순하게 설계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함께 쓰기로 한 주방이 한 집에 몰리게 되는 어려움이 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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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두 가정의 중간 공간을 만들고 땅의 높이를 4단계로 나눠 2m씩 내려가는 스킵플로어 형식을 고안했습니다. 2층의 동생 집을 시작으로 2m를 내려갈 때마다 공유주방, 형 집(1층), 마당의 순서로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지죠. 1층 지붕은 동생 집의 마당이자 그 아래 있는 형 집 마당의 처마가 되는 구조입니다. 스킵플로어 구조를 통해 각 집에서 공용 공간까지의 균등한 이동 거리와 서향 풍경, 개별 마당까지 건축주의 바람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죠. ‘카사브로’는 두 가정의 자녀를 배려하고 형제가 공평하게 공간을 나눌 수 있도록 신중하게 고려한 건축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주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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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 네 박공집’은 네 세대가 수직으로 맞붙어 한 집처럼 모여 사는 집합주택입니다. 두 필지가 연접해 있는 부지에 3층 규모의 다세대주택 네 동을 설계할 것을 요청받은 건축가는 수평적 세대 분할이 아닌 수직적 세대 분할을 제안했는데요. 건축법에서 허용한 ‘맞벽’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세대 간 벽을 연접한 결과, 도심 속 옹기종기 모여 있는 타운하우스 형태의 주택이 탄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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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토지에 주택을 연접시키고 수직화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다양한 공간을 배치하고 연결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요. 지하에는 레벨 차를 이용한 주차장 진입로와 멀티룸을 계획하고,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작은 정원을 배치했습니다. 2층에는 안방과 침실을 두고 마지막 층인 옥상에는 서울과학고를 배경으로 한 루프탑을 만들어 기본적인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죠. 물리적으로 네 동은 붙어 있지만, 건물에서 각 세대가 공유하는 부분은 주차장과 기계실뿐입니다. 3~4층 규모의 다세대주택이 즐비한 서울의 오래된 동네 명륜동에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들어선 네 박공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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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스타일 도시문화 플랫폼 ‘루프스테이션’ 익선
서울 종로구 익선동 137-6, 1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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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 네오밸류가 서울 주요 도심지에 도시문화 플랫폼 ‘루프스테이션’을 선보입니다. 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미션 아래 세워진 도시문화 플랫폼 브랜드인데요. 여러 악기나 소품을 활용해 각각의 소리를 녹음한 뒤 일정 구간을 반복, 차곡차곡 쌓아가며 화음을 만들어내는 음향 장비 ‘루프스테이션Loop Station’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과 취향을 가진 브랜드와 화음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담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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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스테이션이 첫 발을 내딛게 될 곳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 익선동입니다. 한옥을 차용한 다양한 상가와 예스러운 느낌의 골목이 가득한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요즘 옛날’을 즐기려는 MZ세대들이 많이 찾는 동네죠. 경험을 소비하는 고객을 겨냥해 콘텐츠 미디어를 향유하는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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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스테이션 익선은 5월 중순 오픈 예정이며, 현재 공간을 함께 만들고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브랜드 파트너를 찾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지역, 온·오프라인이 연결되는 플랫폼 루프스테이션 익선을 소개합니다.
입점문의 : loopstation@neoval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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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있어서 ‘한국성’이란 참 어려운 주제죠. 자칫하다가는 뻔하고 촌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기 쉬우니까요. 특히 리빙 디자인의 경우 한국적 미감을 제대로 드러내는 브랜드를 찾기 쉽지 않은데요. 전통의 재해석을 모티브로 고유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두 국내 브랜드가 만나 하나의 공간을 꾸렸어요. 양태오 디자이너의 가구 브랜드 ‘이스턴에디션’과 장인과의 협업을 추구하는 키친웨어 브랜드 ‘헤리터’가 만든 ‘이스턴에디션X헤리터 플래그십 스토어’가 그것인데요. 1층 부엌, 2층 거실과 서재로 디자인된 전시장을 거닐다 보면 두 브랜드가 추구하는 미감을 한층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어요. 관심 있는 분들은 전시장을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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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brique> vol.9(2022년 봄호)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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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나를 닮은 장소로서의 집’에 주목해 우리의 생활 공간에 크고 작은 특별함을 더하는 리빙 브랜드와 창작자를 소개합니다. 공간을 채우는 가구, 오브제, 소품과 같은 다양한 피사체를 통해 오늘의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합니다. 조금은 낯설고 이질적인 형태, 남다른 고집으로 일상을 흔치 않게(uncommon) 만드는 사물과 이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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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삼 년 전 일이네요. 베를린 여행 중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맞아 열린 전시에 방문했어요. 늘 그렇듯 뮤지엄 숍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죠. 더욱이 바우하우스라니 뭐라도 들고 나가야겠다 싶은 거예요. 눈에 띈 물건은 여럿이었지만 개중 손이 잘 갈 것 같은 아이템은 바로 모카포트였어요. 납작한 덮개와 손잡이의 각도, 몸체의 비례가 마음에 들어 큰 고민 없이 구매했죠.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잘 쓰고 있는 도구 중 하나예요. 그때 산 모카포트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디자인이고, 그 위로 알레시의 로고가 박혀 있다는 건 후에야 알았어요.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알레시 디자인 전을 둘러보다 문득 그때 생각이 났어요. 이름을 몰라도 확신으로 그 물건을 집어 든 순간이요. ‘좋은’과 ‘잘’의 의미를 곧잘 되새기는 요즘 떠올려 봄직한 장면이 아닐까 하고요.
에디터 아서🕶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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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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