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크리트, 갤러리 엔에이, 피크스퀘어, 심온재, 구기동 공동주택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오브제 건축가 ‘랩크리트’ → 의미 없음의 의미 ‘갤러리 엔에이N/A’ → 기장 바다를 향한 차경의 시간 ‘피크 스퀘어’ → 가족과 함께, 각자의 생각을 키우는 집 ‘심온재’ → 발코니와 복도의 재발견 ‘구기동 공동주택’ → 매일 접하는 이탈리아의 예술 ‘알레시 디자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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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브리크 vol.9 표지를 장식한 아티스트는 랩크리트입니다. 콘크리트concrete와 래버러토리laboratory의 합성어인 랩크리트는 이름 그대로 콘크리트를 재료로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인데요. 건축을 전공하고 실무를 통해 쌓은 경험을 살려 익숙한 재료인 콘크리트로 ‘사물이 사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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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작업은 콘크리트에 대한 애정에 기반하는데요. ‘차가운 회색 도시의 감성을 따뜻하게 바꾸어보자’는 슬로건처럼, 단색의 재료가 주는 심플하고 묵직한 매력을 더 많은 이들과 향유하기 위해 오늘도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 아티스트적 감성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다른 한 명은 그것을 정밀하게 제작하죠. 그래서 이들의 프로젝트에는 과감한 예술적 감성과 0.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섬세한 완성도가 공존합니다. ‘랩’은 개인 작품을 만들거나 다른 디자이너·아티스트와 협업하고, 양산할 수 있는 제품을 연구하는 핵심 기반이자 랩크리트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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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성 레진이나 제스모나이트 등 콘크리트의 물성을 가진 신소재들을 탐구하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텍스처와 감성을 계속해서 수집하고 있다는 랩크리트의 흥미로운 진화를 함께 살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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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엑셀이나 스프레드시트 문서에 N/A라고 적혀 있으면 ‘해당 사항 없음’을 뜻하죠. 원하는 항목에 대해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얘기지만, 다르게 보면 무한대의 숫자를 채울 정도로 큰 여백을 품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을 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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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4가에 위치한 ‘갤러리 엔에이’는 이름처럼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전시공간입니다. 갤러리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금속가공소 골목 안, 낡고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공간은 새로운 색을 하나둘 덧입어 가고 있습니다. 갤러리 공동 운영자이자 사진작가인 오진혁 대표는 사진부터 회화, 공예,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품어낼 수 있도록 공간의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는데요. 그 결과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매 전시마다 작품과 공간이 함께 기획된 듯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 갤러리 엔에이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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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해안가에 자리한 ‘피크 스퀘어’는 자연을 건축으로 끌어들이는 데 온전히 집중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입니다. 빼어난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삼은 만큼 건축물의 모든 구조, 형태, 마감은 차경을 위한 장치로 작동하도록 의도했죠. ‘경치를 빌린다'는 뜻의 차경은 무엇보다 창이라는 요소를 통해 극대화됩니다. 건물 두 동 곳곳에 배치한 다양한 크기의 창은 기장 지역의 변화무쌍한 하늘과 바다를 여러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프레임으로 기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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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외부를 이루는 붉은 톤 마감은 해안가의 갯바위 색상에서 차용한 것인데요. 이는 땅을 닮은 건축을 의도한 결과입니다. 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던 산만한 박공 구조를 정리하고 처마의 길이를 늘려 풍성한 건축의 조형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외부의 풍경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방문객이 보다 유연하게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습니다. 시간과 함께 깊어가는 자연이라는 가치를 건축 공간에 녹여내고자 한 시도, 피크 스퀘어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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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에서 산다는 것은 장단점을 함께 안고 살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심온재’의 건축주 역시 과거 전원주택에 거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이들의 교육 인프라와 직장의 접근성을 아쉬워했는데요. 이들은 그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대지를 경기도 오산시 외삼미동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그곳에 가족을 위한 편안한 집을 짓기로 한 것이 프로젝트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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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집의 우선 조건인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1층의 모든 창을 중정을 향해 놓아 외부의 시선을 차단했습니다. 집 북측에 주 진입로를, 남측에는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는데요. 각 공간이 중정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순환 구조로 이루어져 이동할 때마다 다른 시퀀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2층에는 남편의 일과 쉼을 위한 공간과 아내의 로망인 다락을 두어 가족 구성원의 선호에 따른 공간을 계획했습니다. 이때 다락은 수납을 위한 공간이자 개인 작업을 할 수 있는 사적 공간으로도 활용됩니다. 1층부터 다락까지 이어지는 계단에는 중간중간 책장을 설치해 이동과 머무름이 공존하기도 하죠. 가족과 같은 공간을 바라보면서도 각자의 생각을 키울 수 있는 집 ‘심온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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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거 공간에서 발코니는 실내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흔한데요. ‘각 세대가 점유할 수 있는 실외 공간’이라는 발코니 본연의 기능을 다시 살려 흥미로운 주거 공간을 만든 사례가 있습니다. 비스듬히 놓인 발코니가 만드는 입체적 외관이 돋보이는 ‘구기동 공동주택’이 그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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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발코니를 각 세대가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마당으로 돌려주고자 했습니다. 이에 활동이 제한되는 일자형 발코니가 아닌 비스듬한 ㄱ자 형태의 발코니를 만들었죠. 집 한쪽 구석을 감싸는 동시에 안쪽으로 파고드는 구조의 발코니는 실외인 듯 실내 같은 공간을 선사합니다. 의자나 테이블을 놓을 정도로 충분히 넓어 여러 가지 활동이 일어날 수 있고 다양한 각도의 전망을 선사하죠. 이웃 간 자연스러운 마주침을 의도하는 특유의 골목길 같은 공간 구성도 특징입니다. 입구 마당을 향해 활짝 열린 복도, 층마다 마련된 공용 정원을 이용하는 가운데 서로가 서로에게 좀 더 친밀하고 정겨운 이웃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공동주택 거주자들의 일상을 보다 다채롭게 만드는 구기동 공동주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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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SSI 100 Values Collection
2022년 3월 29일(화) ~ 4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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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리빙 브랜드 ‘알레시ALESSI’의 디자인 철학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습니다.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ALESSI 100 Values Collection: 일상을 예술로 바꾸는 디자인’이 바로 그것인데요. ‘매일 접하는 이탈리아의 예술’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적인 건축가, 디자이너와 협업해 온 알레시는 지난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알레시가 최근 선보인 아이템들을 중심으로, 각 제품이 디자인된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자리입니다. 전시의 일환으로 현대카드 라이브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제품별 디자이너 관련 도서도 함께 비치될 예정이니, 알레시의 디자인이 궁금하신 분들은 전시장을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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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커머셜: 한국 상업사진, 1984년 이후
2022년 4월 8일(금) ~ 6월 26일(일)
일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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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에서 동시대 한국 상업사진의 궤적을 살피는 전시가 오는 8일부터 개최됩니다. 상업사진은 흔히 현실에 영합하는, 세속적인 사진으로 규정되어 왔는데요. 이번 전시는 한국 사회에서 급격한 경제 성장이 이루어진 1980년 이후 대중문화의 성장과 함께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한국 상업사진의 계보와 그 미적 특성을 조명합니다. 1세대 상업사진가들이 이룬 성취부터 라이선스 패션지를 중심으로 발전한 2000년대 이후의 상업사진, 그리고 ‘상업’의 의미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 오늘날의 문화적 맥락까지. 전시는 한국 상업사진을 이끈 사진가들의 실천을 맥락화하고, 상업사진의 동시대적 해석을 위한 담론의 장을 마련합니다. 전시는 6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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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brique> vol.9(2022년 봄호)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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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은 ‘나를 닮은 장소로서의 집’에 주목해 우리의 생활 공간에 크고 작은 특별함을 더하는 리빙 브랜드와 창작자를 소개합니다. 공간을 채우는 가구, 오브제, 소품과 같은 다양한 피사체를 통해 오늘의 라이프스타일을 조명합니다. 조금은 낯설고 이질적인 형태, 남다른 고집으로 일상을 흔치 않게(uncommon) 만드는 사물과 이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보편적 삶의 기준에 의문을 갖고 대안적 주거를 고민한 끝에 탄생한 세 집을 찾아 사는 이와 만든 이의 이야기를 묻고 들었습니다. 집을 누군가의 취향과 선택을 오롯이 드러내는 장소로 주목한 이야기를 통해 나다운 삶과 공간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합니다.
올해 신설한 ‘브랜드 스토리’ 코너에는 장인 정신으로 50여 년간 수제 수전을 만들어 온 덴마크 기업 ‘볼라VOLA’를, 개편한 ‘포커스’ 코너에는 최근 성수동에 시그니처 스토어를 연 ‘이솝Aesop’을 각각 소개합니다.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과 공간 전략도 함께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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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100번째 뉴스레터의 의미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그 결과를 오늘 브리크 구성원 전원이 공유했습니다. 많은 독자분들께서 브리크의 방향성과 수익 모델, 콘텐츠의 확장과 애정 어린 쓴소리까지 다양한 의견을 내어주셨습니다. 이 의견들은 탄탄한 기초가 되고 강도 높은 구조체가 되어 벽돌을 쌓아 올리는 브리크의 훌륭한 뒷받침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귀한 의견 내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전합니다.
화려한 팝업 매장보다는 오래도록 한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건축, 공간 같은 콘텐츠로 더욱 정진하는 브리크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설문에서 요청하신 내용 중 일부는 이미 콘텐츠 제작을 시작해 조만간 보여드릴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앞으로의 뉴스레터도 많이 주목해주세요.
분당 미소년 에디터P🙋♂️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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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크컴퍼니 l info@brique.co l 02-565-0153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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