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지도 못한 가을이 겨울에 밀려나는 중입니다. 온전하게 물들지도 못한 단풍이 비바람에 떨어져 아쉬움을 남깁니다. 달력도 겨우 한 장만 남겨 놓았네요.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을 겪은 2020년을 여러분은 어떻게 마무리하고 계신가요? 여전히 가뭄에 콩 나듯 등교하는 학생들, 수시로 재택을 병행하는 직장인, 모임과 미팅의 대다수를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하루종일 써야하는 마스크 마스크... 듣기만 해도 답답합니다. 그럼에도 11월이라 그런지 주변에서는 2021년 계획을 얘기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내년 커리큘럼을 짜고, 매출과 비용 계획을 세우고, 새 메뉴를 개발하고, 이사갈 집을 알아보고, 자기개발을 위한 꺼리들을 챙깁니다. 문득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여러 시련에 움츠렸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툭툭 털며 추스려 일어서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을 발전시키는 힘의 근원이 바로 이게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계절의 변화가 심합니다. 2020년이 사라졌다고 억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께 소심하게 '다섯 번째 계절'을 제안해 봅니다. 따뜻한 아지랭이가 피어오르며 솔바람이 솔솔 귓가를 간지럽히고, 맑고 청명한 하늘로 가득한데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쌍무지개가 떠오릅니다. 표현력이 부족해 여기까지만 :) 다섯 번째 계절은 '희망'을 의미합니다. 실재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조합으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마음에 온기를 품어보는 거죠. 어쩌면 요즘같은 기후변화라면 머지 않아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 여러분의 다섯 번째 계절은 어떤 모습인가요? 정지연 편집장 드림 New Article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서울시민청과 덕수궁, 성공회 성당 사이에 위치하고 있죠.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건물들 사이에서 전시관은 제 멋만 뽐내는 게 아니라 주변의 건물들을 드러내고 연결합니다. 덕수궁 돌담에서 지붕을 연결해 성공회 성당 앞마당과 통합한 옥상 광장에서는 근현대사의 흔적 위에서 서울광장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 남대문 별관을 철거할 때 기둥을 남겨 바닥과 같은 높이로 두었습니다. 시민들이 오가며 활동하는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죠. 내부 공간은 지상과 지하를 잇는 역할을 하며, 다양한 역사의 층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덕수궁 지하보도와 건물을 직접 연결하고 시민청과 전철역, 그리고 앞으로 조성될 주변의 지하 공간과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건물은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는 게이트로서 지하로 연결되는 계단들에는 출입구가 없는 반 외부 공간으로 계획되었죠. 지하 3층의 아트리움은 지상 1층까지 통합됩니다. 덕수궁 방향의 높은 벽은 각 층의 내부 공간과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벽입니다. 이 아트리움에서는 도시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전시들이 열려 다른 시간 속에서 쌓인 기억을 볼 수 있는 공간의 경험이 이뤄집니다. 서울의 역사적 순간을 드러내고 연결하며 도시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지금 만나보세요! New Projects 콘크리트 복합주거 | 솔리드스테이츠 고급 주택지였던 동네는 세월과 함께 쇠락하고 있었습니다. 소규모 개발로 다세대주택들이 들어서면서 빠르게 변하는 동네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건물이 나타났습니다. 별도의 마감재 없이 구조를 그대로 드러낸 노출 콘크리트 외벽은 주변과 이질적인 모습입니다. 아홉 채의 모든 주거 유닛은 외부공간을 지니며, 세심하게 열린 개구부는 거리와 소통하며 밝고 어둠움의 차이로 밀도를 만들어 냅니다.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틈을 보이며 이웃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콘크리트 복합주거’를 만나보세요! 판교집 | 모노 건축사사무소 몇 년 전 집을 지었던 건축주는 밀도가 높아 어수선해진 동네 풍경이 불편해 새로운 주택을 필요로했습니다. 두 필지를 합친 터에 ㄱ자의 위층과 ㄴ자의 아래층이 합쳐지면서 다양한 마당을 품게 되었습니다. 외벽을 따라 자연스럽게 돌아 들어간 마당 깊숙한 곳에 현관이 있고, 길은 내부로 이어져 방과 방을 이어주고, 마당과 마당을 연결합니다. 방의 경계에 숨어있는 문은 열리고 닫히며 새로운 공간과 길을 경험하게 합니다. 늘 변화하고 반응하며 그 속에 자연을 품어 주택의 즐거움을 다시 기억나게 하는 ‘판교집’을 소개합니다. News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진행하는 <도시제철> 프로젝트는 도시 곳곳에 숨어있는 공간과 브랜드 등 도시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는 쇼케이스입니다. 두 번째 영상에서 저희 브리크매거진이 바라보는 도시와 공간,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 주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집이 안전의 욕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 거죠. 부동산 투자도 취향도 있지만 '아 기본적인 쉘터의 역할을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들이 많이 넓어지면서, 이런 생각의 변화가 도시의 공간을 구성하고, 집을 마련하고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 점점 달라지지 않을까..." -정지연 <브리크brique> 발행인 인터뷰 중에서 지난 3년간 <브리크brique>가 도시의 다양한 주거공간들을 아카이빙한 배경과 그 과정에서 만난 많은 거주자들의 이야기, 변화하는 도시인들의 욕구와 라이프 스타일, 또 팬데믹 이후의 변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온・오프라인에 다양한 공간과 도시인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브리크매거진이 바라본 공간의 변화를
도시제철 두 번째 쇼케이스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 뉴스레터 내용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신다면? 웹에서 보기 수요일에 뉴스레터를 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 Unsubscribe info@brique.co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02-565-0153 |
도시, 공간, 사람을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