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본가, 주공아파트, 신사507.5, 개봉동 다락집, 문호리 주택 이번 주 뉴스레터 소식은?
→ 집과 나의 시간 ‘구의본가’
→ 안녕, 나의 다른 고향 ‘주공아파트’ → 3개의 매스와 3개의 레이어 ‘신사 507.5’ → 익숙한 풍경 속 새로운 기회 ‘개봉동 다락집’ → 목련나무 앞 간결하게 비워낸 ‘문호리 주택’ → 미리 만나는 2023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정거장’ → 꿈의 화원에서 만나는 꽃과 건축 ‘티보에렘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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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터를 잡고 살아온 건축주 장신우 씨는 자신의 유년 시절을 보낸 주택을 고쳐 살기로 결심합니다. 독립한 자녀들이 떠난 집에는 어머니가 홀로 남아 생활하고 있었고, 구성원의 부재로 사용하지 않아 방치된 공간이 더러 있었는데요. 가족의 기억이 제아무리 소중히 머무는 집일지라도 세월의 흐름에 공간은 점차 쇠락해가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45년째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온 벽돌집은 마침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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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을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당장 허물고 건물을 올릴 수도 있고 적절한 시점에 팔고 다른 곳으로 떠날 수도 있죠. 그럼에도 집을 고쳐 쓰기로 결심한 이유는 집이라는 장소가 이들에게 다만 집으로서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집과 함께한 세월로부터 생겨난 많은 추억은 가족을 잇는 매개이자 곧 가족의 역사입니다. 그렇기에 그 위로 앞으로의 미래를 포개 새로운 시간을 쌓아갈 것을 택했죠. 다시금 같은 공간에서 부모님과, 아내와, 그리고 유년의 자신과 동갑인 어린 아들과 함께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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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동 일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법한 주택이었던 ‘구의본가’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요? 크고 작은 변화를 마주하면서도 고유한 풍경을 간직한 골목에 새롭게 자리한 구의본가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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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가 고향인 '아파트 키즈' 세대에게 재건축은 어떤 의미일까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시간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집과 놀이터, 함께 놀던 친구들, 동네 길고양이 등 익숙한 모든 것이 사라진 그곳에서 마치 고향을 잃은 듯한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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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아파트는 1970~80년대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 집중되는 인구와 주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정책적 지원 아래 지어진 대표적인 공동주택입니다. 획일화된 평면, 표준화된 생활양식을 강제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도시로 이주한 이들에게는 또 다른 마을 공동체의 역할을 하기도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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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아파트는 이제 재건축의 대상이 되면서 하나둘 자취를 감추는 중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둔촌주공아파트, 구반포주공아파트 등이죠. 초고층, 최고급 아파트로 변신해 경제적 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사라져 가는 추억을 간직하고자 다양한 기록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여러 시각들을 김은산 작가가 둘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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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향해 꽉 찬 입면을 구성하고 있는 신사동 이면도로 주거지에 도시의 틈을 벌리는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신사 507.5’는 서로 다른 재료로 구성한 3개의 매스 사이로 외부 계단과 자연을 놓음으로써 도시공간을 확장했는데요. 3개의 매스와 3개의 레이어로 입면을 다채롭게 구성함으로써 이면도로 주거지의 답답한 풍경에 환기를 불러일으키죠. 도시와 도시민을 위해 거리를 넓히고, 그만큼 좁아지는 지하층과 1층 내부 면적은 스킵플로어로 구성해 지혜롭게 공간을 확장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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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층부는 혼재된 주변 상황과는 다른 정제된 느낌의 세라믹 타일, 중층부는 벽돌 타일, 저층부는 거리에서 건물이 갖는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기 위한 거친 느낌의 종석미장으로 마감했는데요, 산업화된 재료와 수공예적인 재료로 상층부에서 저층부까지 순차적인 위계를 갖도록 입면을 구성했죠. 도시 풍경과 도시 공간의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근생시설 신사 507.5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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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물은 용적률과 건폐율에 의해 계획되고 지어지죠. 하지만 다양한 변수로 인해 남겨진 면적은 증축을 가능하게 합니다. 익숙한 풍경 속 새하얀 모습으로 시선을 끌어당기는 ‘개봉동 다락집’은 그 새로운 기회를 찾아낸 결과입니다. 도로에 접해 일조사선제한을 받지 않아 수직 증축에 유리한 한편, 용적률이 충분함에도 부족한 건폐율로 인해 추가적인 주차계획이 불가능해 증축이 어려운 상황이었죠. 하지만 건축주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2개 세대를 1개 세대로 통합하면서 여유면적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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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목적으로 계획한 개봉동 다락집은 법규 내에서 2개의 방과 거실을 구성하고 협소한 생활공간은 다락을 만들어 충족시켰습니다. 기존에 가꾸던 화단은 그대로 유지해 마당으로, 사계절을 꾸밈없이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죠. 익숙한 풍경 속 새로운 기회를 찾아낸 개봉동 다락집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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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와 편집자로 20년을 만난 부부가 5살 아이와 함께 살 집을 지었습니다. 흐드러진 목련나무를 마주한 땅에 단단히 자리 잡은 패시브하우스 ‘문호리 주택’이 그곳이죠. 줄곧 아파트에 살아온 이들이 주택을 짓기로 결심한 배경에 흔히들 꼽는 공동주택에서의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건축가로서 자신의 집을 짓겠다는 뜻과 개인 서재에 대한 욕망이 부부를 집 짓기로 이끌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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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하우스를 목표로 하는 만큼 최대한 기능적으로 지어졌습니다. 용도 변경에 대비해 내부 구조를 없앤 오픈 플랜의 계획 아래 겉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벽돌로, 속은 축열과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는 노출콘크리트로 구성했죠. 구조체의 단순함이 내부 마감의 최소화로 이어진 셈입니다. 인근 집들 모두 담장이 낮고 마당이 넓어 프라이버시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도로 쪽으로 건물을 두고 남쪽으로 마당을 여는 배치를 취했습니다. 멀리 산이 보이고 가까이 꽃이 보이는 땅에 간결하게 자리한 문호리 주택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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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2년 7월 21일(목) ~ 10월 3일(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및 협력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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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20여 년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내년 개최를 앞둔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사전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정거장'이 그것인데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일어난 여러 미학적 실험과 미디어 실천을 살핀다는 취지로, 그간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전시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문화 공간 8곳에서 진행됩니다. 출판, 전시, 참여형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현대미술과 미디어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 들러봐도 좋겠어요. 전시는 10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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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보 에렘 개인전 ‘꿈의 화원’
2022년 7월 28일(목) ~ 9월 18일(일)
알부스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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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한 선으로 건축 파사드를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찾아왔습니다. 한남동 알부스 갤러리에서 오는 9월 18일까지 열리는 ‘꿈의 화원’전이 바로 그것인데요. 프랑스 출생으로 런던에 거주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티보 에렘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흔치 않은 작가입니다. 그의 시선이 주로 향해온 곳은 건축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건물부터 일상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건물까지 0.1mm 선을 통해 구현하는 파사드는 그만의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이루죠.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허구가 뒤섞인 상상 속 공간 미지의 화원을 배경으로 그가 포착한 꽃과 분재, 건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편 알부스 갤러리는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를 목적으로 최욱 건축가가 설계한 곳이기도 해요. 도화지 같은 흰 공간을 채운 촘촘함, 전시와 공간의 조화를 지켜보는 일도 퍽 즐겁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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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부터 잔뜩 울어버린 책을 선물 받았어요. 제가 무척 사랑해 마지 않는 작가, 크리스티앙 보뱅의 책이었죠. 한적한 바닷가에서 긴 휴가를 보내며 읽던 중 실수로 바닷물에 젖게 됐다고 하더군요.
깨끗하고 흠 없는 새 책만 좋아하던 제게 그 책은 뜻밖의 의미로 다가왔어요. 더 이상 부드럽게 팔랑이지 않는, 일그러진 종이를 넘기는 순간은 느릿하고 어색하지만 그때마다 바다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어제는 책의 주름을 유심히 살피다 그것이 어쩐지 파동의 형태와 닮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하반기의 스타트를 끊는 8월도 벌써 한 주가 지났어요. 저는 예기치 못한 실수 뒤에 남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중입니다. 모쪼록 여러분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다가올 계절을 잘 맞이하길 바랄게요!
에디터 달🦦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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