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크 에디터들은 9시 반에 출근해 6시 반에 퇴근합니다. 가장 붐비는 9시에서 살짝 빗겨난 시간, 그 삼십 분의 차이는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꿉니다. 줄어든 인파 덕에 발걸음은 다소 여유로워지고, 시야의 폭도 달라집니다. 이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거리를 걷다 보면 뭔가가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저 일상의 풍경 속 일부로만 여겨지던 게 갑작스레 도드라져 보이는 거죠. 제 경우엔 최근 크레인이 그랬습니다. 브리크가 자리한 성수동은 어디서든 크레인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곳곳에서 공사가 한창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뜨는 동네’의 전형적인 풍경이죠. 며칠 전 크레인의 샛노란 철제 프레임을 쳐다보다 돌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무언가가 생겼다는 것은 우리에게 곁을 내주던 무언가가 사라졌다는 건 아닌지. 그렇게 생각하니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크레인이 사라진 그 무언가가 남긴 표지물처럼 읽혔습니다. 그렇다고 슬퍼하기만 할 일은 아닐 것입니다. 임시 표지물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살아가는 일은 지나간 것들의 흔적 속에서 자신만의 이정표를 찾아내는 과정의 반복인 것 같습니다.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나타났는지 더듬더듬 풍경을 헤쳐가야 하는 일, 안락함 속에서 낯섦을 발견해야 하는 일, 익숙함이 주는 타성이나 생소함이 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아니하고 꿋꿋이 내 길을 가는 일. 그래서 주어진 매일을 산다는 건, 그저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참 벅차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크레인에서 출발한 생각은 이렇게 끝을 맺었네요. 오늘 아침, 여러분들의 익숙한 풍경 속으로 생경한 감각이 찾아들기를 바랍니다. 이왕이면 그 감각이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금 발걸음을 내디딜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도시의 새 이정표를 만들고 있는 이들을 최선을 다해 찾아내 보겠습니다. '입사 3주차' 에디터 박경섭 드림 경상남도 하동에 위치한 삼연재(然緣姸)는 산과 산 사이, 그 가운데의 녹차밭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 귀농을 결심한 부부의 오롯한 삶을 품어내는 이곳은 높은 층고와 커다란 창 덕분에 집 안에서도 지리산 풍광 속에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자연과의 어울림, 인연에 대한 고마움, 사랑하는 가족과의 일상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부부의 세 가지 바람이 담긴 집, 삼연재를 소개합니다. 브리크는 도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창의적인 주거 공간을 기록하고,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사는 이야기를 담는 온·오프라인 미디어입니다. 온라인 미디어는 매주 새로운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기사가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종이 잡지는 주제별 기획기사를 바탕으로 1년에 4번 발행됩니다. <브리크brique> vol.2 (2020년 겨울호)에서는 ‘얼터너티브 라이프스타일 Alternative Lifestyle’이라는 주제로 변화하고 있는 삶의 방식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집들을 담았습니다. 또 향기를 통해 공간의 오감을 일깨우는 사례 ‘Scent in Space’도 둘러 봤습니다. 전체 구성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브리크brique>는 공간 속 이야기를 담아내어
뉴스레터로 꾸준히 찾아뵙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보는 당신의 이야기가 늘 궁금했습니다. 브리크의 소식을 어떻게 받아보게 되었나요?
당신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브리크를 통해 좀 더 보고싶은 내용은 없으신가요? 보다 나은 콘텐츠를 전달하기 위해, 오늘도 저희는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설문에 응답해주세요. 여러분의 답변을 받아 더욱 풍부한 콘텐츠로 돌아오겠습니다.😉 뉴스레터 내용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신다면? 웹에서 보기 매월 1, 3주 수요일에 뉴스레터를 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수신거부 Unsubscribe info@brique.co 04779 서울시 성동구 뚝섬로1나길 5, G701호 (성수동1가,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 02-565-0153 |
도시, 공간, 사람을 담습니다.